함부로 겨울을 차가운 계절이라 부르지 마라

무언가 품은 것들은 한껏 뜨겁다

by 울림과 떨림

함부로 겨울을 차가운 계절이라 부르지 마라

여름은 대지 위에서 들썩들썩 뜨거웠고

겨울은 대지 밑에서 가만가만 뜨거웠을 뿐이다

여름만 뜨거운 계절이라 부르면 섧다


눈에 뵈지 않는다고 하여

허투루 세월만 까먹었다고

겨울을 타박하지 마라

남들은 움츠러들 때조차

겨울은 대지 아래에서

성실하게 다리를 젓고 있었으니


겨울은 땅 밑에 씨를 뿌리는 계절이요

봄은 땅 위에 씨를 뿌리는 계절이다


무언가 품은 것들은 한껏 뜨겁다

겨울도 생명을 품어낸 뜨거운 계절이다

그러니 겨울이 뭐 했느냐고 야단치지 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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