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울림과 떨림 Sep 30. 2022

함부로 겨울을 차가운 계절이라 부르지 마라

무언가 품은 것들은 한껏 뜨겁다

함부로 겨울을 차가운 계절이라 부르지 마라

여름은 대지 위에서 들썩들썩 뜨거웠고

겨울은 대지 밑에서 가만가만 뜨거웠을 뿐이다

여름만 뜨거운 계절이라 부르면 섧다


눈에 뵈지 않는다고 하여

허투루 세월만 까먹었다고

겨울을 타박하지 마라

남들은 움츠러들 때조차

겨울은 대지 아래에서

성실하게 다리를 젓고 있었으니


겨울은 땅 밑에 씨를 뿌리는 계절이요

봄은 땅 위에 씨를 뿌리는 계절이다


무언가 품은 것들은 한껏 뜨겁다

겨울도 생명을 품어낸 뜨거운 계절이다

그러니 겨울이 뭐 했느냐고 야단치지 마라

작가의 이전글 그게 다 내 팔자라고?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