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상하면 이루어진다'
'간절하게 원하면 현실이 된다'
이건 좋은 말이다.
'오늘 한 줄이지만 글을 쓴다'
'거절당할지도 모르지만 그에게 연락했다'
이건 좋은 행동이다.
끊임없이 생각한다. 글을 써야지, 운동을 해야지, 더 나은 사람이 되어야지. 이런 생각은 대부분 '생각'이라는 영역에만 머문 채 실제 행동으로 이어지지 못하고 사라진다.
'내일 해야지'라는 말은 미룸 습관이 되고, '아직 준비가 덜 됐다'는 핑계는 정당화되며, '언젠가는 시작하겠다'는 다짐은 해마다 유통기한을 넘긴다.
나도 그렇듯, 생각은 많지만 실행은 머뭇거리는 사람이 있다. 생각의 풍요 속에 행동의 빈곤이 만연한 것이 현실을 사는 우리들의 당연한 딜레마 같다.
블로그를 하고 있고 출간 원고를 준비 중이라고 하면, 열에 아홉은 이런 반응이 돌아온다.
“나도 글을 써야 하는데.”
“나중에 여유 생기면 블로그 시작해야지.”
글을 써야 할 이유는 시간이 생겨서가 아니다. 글을 쓰는 이유는, 내가 나를 잊지 않기 위해서다.
생각은 자유롭고 즉흥적이다. 실천은 형태가 남고, 흔적이 쌓이며, 정체성을 만든다. 생각은 바람처럼 흘러가지만, '한 줄의 글'은 나라는 사람의 관점, 감정, 감각을 기록한 살아있는 증거다.
완벽한 글을 쓰려는 욕심은 글쓰기를 미루는 가장 완벽한 이유가 된다.
“조금 더 다듬고 나서…”
“이건 아직 초안이니까…”
“괜찮은 문장이 떠오르면…”
그러는 사이 시간은 흘러가고, 아무것도 남기지 못했다.
문장을 바꾸어 봤다.
“완벽하지 않아도, 오늘은 한 줄이라도 쓰겠다.”
그렇게 한 줄을 쓴 날, '글을 쓰는 사람이 되었다'라고 말할 수 있다. 단 한 줄이라도 쓰고 나면 그날의 나는 그래도 해낸 사람이 된다. 오늘 포스팅도, 에세이 원고도 그런 바탕 위에서 빈 페이지를 줄여가는 중이다.
이 경험은 스스로를 존중하는 방식으로 연결된다. 자존감은 크고 거창한 일에서 생기는 것이 아니다. 내가 나와 한 약속을 지켰을 때, 그리고 이 경험의 반복을 통해 단단해지는 것이다.
글을 쓴다는 건 단지 생각을 적는 행위가 아니다. 자기 내면을 직면하는 훈련이며, 혼란을 정리하고, 감정을 해석하는 치유의 과정이다. 처음에는 부담스러웠던 하루 한 줄이 이제는 내 삶의 리듬이 되었다.
흐름이 끊기지 않게 돕고, 나를 정리하는 시간이 되어주며, 세상을 해석하는 언어적 감각을 키워준다. 단순한 습관이 아니라 나를 성장시키는 생산적 루틴의 정착이다.
생각만 하고 끝나는 사람은 언제나 이루지 못한 것에 갇힌다. 하지만 매일 한 줄이라도 쓰는 사람은 지나온 나를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 있고, 지금의 나를 다정하게 들여다볼 수 있으며, 미래의 나를 능동적으로 설계할 수 있다. 쓰는 사람은 자신의 인생을 기록하는 사람이 아니라, 설계하는 사람이다.
작은 습관 하나가 나를 움직이게 한다. ‘오늘도 한 줄이지만 글을 쓴다’는 문장은 실천 이상의 메시지를 담고 있다. 오늘 하루, 나는 무언가를 해낸 사람이다라는 자기 확언이자, 삶의 주도권을 내가 쥐고 있다는 실질적 증거다.
생각하는 사람에서, 움직이는 사람으로.
기록하지 않는 사람에서, 쓰는 사람으로.
하루 한 줄은 작고도 사소해 보이지만, 지속된 실천은 큰 전환을 만든다. 이게 내가 블로그를 하며 학습한 믿음이며, 함께하는 이웃들의 성장과 이어지는 활동이 증거이며, 나 역시 또 하나의 증거가 되려 한다.
✍️ 당신도 한 줄을 써보라. 그 한 줄이 생각만 하던 삶을 움직이는 삶으로 바꿔줄 것이다.
“글을 쓰는 사람은 자신의 삶을 해석하고, 통찰을 발견하며, 더 나은 방향으로 스스로를 조율하는 사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