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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스로 부족하다는 생각이 엄습할 때 필요한 말

by 아마토르

"스스로를 괜찮게 여길 만한 일들은 무엇이 있나요?"

살다 보면 문득 내가 정말 괜찮은 사람이라는 믿음을 잃어버릴 때가 있다. 스스로 부족하다는 생각이 나를 엄습할 때, 고개를 돌려 자기가 걸어온 길을 바라보는 것도 방법이다. 희미해진 길 끝에 시선을 얹어 놓으면 내가 괜찮다는 사실은 큰 업적이나 대단한 성공 때문이 아니라, 오히려 작고 소박한 일상 속에 숨어 있었다는 것을 천천히 깨닫는다.

내가 나를 괜찮은 사람이라고 여길 만한 일은 때로 너무도 평범하다. 또 내가 괜찮게 여기는 일은 타인의 시선과는 무관한 일이다. 나를 괜찮게 만드는 것은 때로는 실패와 좌절 속에서도 빛난다.

무엇보다도 내가 괜찮다고 여기는 일의 가장 중심에는 '나'가 있다. 다른 누구도 아닌, 내 자신의 마음을 정직하게 들여다보는 순간이다. 마음속 깊은 곳에서 올라오는 진짜 나의 목소리에 귀 기울일 때, 나는 진정으로 괜찮은 사람이 된다.



기상 후 창문 열고 이불 정리하기,
버스 기사님께 먼저 인사하기,
남들이 무단횡단할 때 신호 지키기,
이유 없이 일주일 동안 절주하기,
일로 스트레스받은 아내 안아주기.


이렇게 내가 괜찮게 여길 만한 일이란, 소박하고 일상적이며, 지극히 개인적이며 사소한 순간이다. 내가 살아있음을 느끼는 찰나의 감각, 내가 이 세상에 존재한다는 고요한 자각, 지금 이 순간 나의 숨결과 함께 살아 있다는 깨달음이 나를 괜찮은 사람으로 만들어 준다.

그러니 오늘도 나는 아주 작고 평범한 일상을 기꺼이 살아가며, 그 안에서 발견하는 사소한 괜찮음으로 나 자신을 더욱 사랑하기로 한다. 크게 보이지 않더라도, 누구에게 자랑할 일이 아니더라도, 그 안에는 분명히 내가 괜찮다는 증거들이 숨어 있다. 나를 사랑한다는 건 지금 이 순간 내가 어떤 선택을 하며 살아가는지, 그 작고 잔잔한 생활의 자세에서 시작되는 일이다.

“그래, 너 참 괜찮은 사람이야.”

✍️ 아무도 몰라줘도 괜찮다. 나만 알면 된다. 그럼에도 나는 나를 사랑할 이유가 충분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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