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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하지 않으면 증발해 버릴 마음들에게

프롤로그: 요즘 당신의 하루는 어디에 머물고 있나요?

by 아마토르

흘러가는 시간 앞에서 문득, 질문을 던집니다

안녕하세요, 요즘 당신의 하루는 안녕하신가요? 의례적인 인사가 아니라, 정말로 당신의 마음이 어떤 모양이었는지 궁금해서 여쭤봅니다.

오늘 아침 눈을 떴을 때 가장 먼저 든 생각은 무엇이었나요? 출근길 차창 밖으로 스쳐 지나간 풍경 중에 기억에 남는 색깔이 있었나요? 점심 식사 후 마신 커피의 온도가 어땠는지, 그때 당신의 기분은 좀 나아졌는지 궁금합니다.

만약 이 질문에 잠시 머뭇거리게 된다 해도 그건 당신의 잘못이 아닐 겁니다. 우리는 너무나 빠르게 흘러가는 시간 속에 서 있으니까요. 찰나의 순간 느꼈던 미묘한 감정이나 생각들은 어딘가에 붙잡아 두지 않으면 금세 공기 중으로 흩어지고 맙니다. 한여름 아스팔트 위에 쏟아진 물이 순식간에 증발해 버리는 것처럼 말이죠.

저는 가끔 그 증발이 안타깝게 느껴지곤 합니다. 어제의 당신과 오늘의 당신은 분명 다른 생각을 하고, 다른 감정을 느꼈을 텐데 말이에요. 기록되지 않은 시간은 그저 지나가 버린 덩어리로 뭉뚱그려지기 십상입니다. 소중한 당신의 성장이 편집되어 사라지는 것, 조금 아깝지 않으신가요?


잠시 멈춤 버튼을 누른다면 어떨까요?

우리는 하루 종일 무언가를 받아들이는 데 익숙합니다. 뉴스를 보고, SNS를 확인하고, 영상을 시청하죠. 무언가를 끊임없이 채워 넣고 있지만, 문득 허전함을 느낀 적은 없으신가요?

어쩌면 허전함은 내 안으로 들어오는 것은 많은데 정작 내 안에서 우러나오는 목소리를 듣지 못해서일지도 모릅니다.

그래서 조심스럽게 제안해 봅니다. 잠시 '소비'하는 마음을 내려놓고, 당신의 이야기를 '생산'해 보는 건 어떨까요? 거장처럼 글을 쓰자는 것이 아닙니다. 흘러가는 시간을 잠시 멈춰 세우고, 당신의 마음을 들여다보는 시간을 가져보자는 초대입니다.

"오늘 점심 메뉴가 맛있었다"라고 적는 대신, "따뜻한 국물 한 숟가락이 긴장했던 내 속을 어떻게 풀어주었는지"를 적어본다면 어떨까요? 그렇다면 점심시간은 단순한 식사 시간이 아니라, 나를 돌본 치유의 시간으로 기억되지 않을까요?


당신의 속도를 지지하는 페이스 메이커, 아마토르

이곳에서 저는 '아마토르(Amator)'라는 이름을 쓰고 있습니다. '사랑하는 사람', '애호가'라는 뜻을 가진 이 이름처럼, 저는 삶을 사랑하는 한 사람으로서 당신 곁에 서고 싶습니다.

코치는 앞에서 끌고 가는 사람이 아니라, 당신이 지치지 않고 자신만의 속도로 걸을 수 있도록 옆에서 응원하는 '페이스메이커'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앞으로 당신에게 자주 질문을 던질 겁니다. 엘리베이터 닫힘 버튼을 누르지 않았던 3초 동안 당신의 마음은 어땠는지, 낡은 물건을 보며 어떤 추억을 떠올렸는지 말이에요. 제가 드리는 질문들이 당신의 마음속 깊은 곳에 있는 우물을 길어 올리는 작은 두레박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별것 아닌 하루를 별처럼 빛나게 하는 힘

이어지는 글에는 월 천만 원을 벌게 하는 성공 비법이나 족집게 도사가 알려주는 정답은 없습니다. 대신, 당신과 제가 함께 고민해 볼 만한 이야기들이 담겨 있습니다.

우리의 하루는 겉보기엔 별것 아닐지 모릅니다. 하지만 사소한 순간들에 당신만의 의미를 부여하고 기록한다면, 그 하루들은 차곡차곡 쌓여 당신을 비추는 단단한 별이 되지 않을까요?


자, 이제 오늘이 저물 무렵 당신의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오늘 당신의 마음을 두드린 순간은 언제였나요? 저는 들을 준비가 되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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