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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런치북 영어, 혼자서도 재밌있네 19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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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정을 잊어버리셨나요?

by 크리스안 Mar 03. 2023

일상에서도 영어가 편해지는 하루 영어 공부 루틴 만들기

영어 이야기 EP23

자신의 목표를 이루기 위해서는 오랜 시간 동안 반복적인 일을 해내야만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자신만의 루틴이 필요하다. 루틴(Routine)을 만드는 것은 각각의 시간대 별로 할 일들을 꼼꼼하게 계획하고 실행에 옮기는 작업이다. 물론, 가끔은 숨이 막힐 정도로 갑갑하고, "굳이 이렇게 매일 루틴 속에서만 살아야 할까?"라는 생각도 들 수 있다. 하지만, 단 한 번이라도 루틴을 통해서 자신의 목표를 이뤄내 본 사람들은 루틴의 중요성에 대한 굳은 믿음을 가지고 있다.

나름 완벽한 루틴을 만들었다고 모든 사람들이 자신의 목표를 달성하는 것은 아니다. 어떤 사람은 성공하고, 또 어떤 사람은 실패한다. 과연 그 이유는 무엇일까? 바로 스스로를 객관화하는 깊이가 다르기 때문이다. 이를 전문 용어로 메타인지라고 부른다. 사실, 루틴을 만드는 가장 궁극적인 이유는 스스로에게 타협하지 않고 가장 객관적인 방식으로 자신의 목표를 향해 나아가기 위함이다. 따라서, 루틴을 통해서 성공하는 사람은 바로 자신에게 타협하지 않고 객관적인 방식을 고수하는 사람이다.

내가 처음 루틴을 만들기 시작한 이유도 사실 나 스스로를 100% 믿지 못했기 때문이다. 뜨거운 열정으로 시작해 보지만 머지않아 식어가는 열정, 어느 정도 익숙해지면 금방 사라지는 흥미, 언제나 더 쉽고 더 빠른 길만 찾으려는 교활한 생각, 직접 해보지도 않고 얕은 경험으로만 이렇다 저렇다 말만 늘여놓는 시니컬한 태도. 이러한 모습들이 어느 순간부터 자연스레 몸에 배어 너무나도 당연하듯이 생각하고 행동했다. 형편없는 결과뿐만 아니라 그 과정조차 모두 즐기지 못하는 나를 발견했다. 그럼, 도대체 어떻게 나를 바꿀 수 있을까?

How on earth can I change myself?

정답은 몰랐다. 하지만, 이것만은 반드시 고쳐보고 싶었다. 너무 뜨겁지도 너무 차갑지도 않은 오래가는 따뜻한 열정, 익숙함 속에서도 여전히 느낄 수 있는 소소한 흥미, 더 험난하고 더 먼 길을 찾으려는 도전 정신, 입으로만 이렇다 저렇다 떠들기 전에 먼저 행동으로 옮기는 실행력, 그리고 하루하루 꾸준하게 해내면서 조금씩 성장하는 모습을 통해 느끼는 성취감 또한 경험하고 싶었다. 그렇게 나만의 루틴을 만들기 시작했다.

대학생 때는 매 학기 전액 장학금을 놓치지 않기 위해서 학점 관리 루틴을 만들어 4년 모두 전액 장학금을 받고 공과 대학 수석 졸업을 할 수 있었다. 또한, 미국 대학원 입학 준비를 하면서 토플과 GRE 영어 자격시험공부 루틴을 만들어 목표 점수를 달성할 수 있었다. 호주 워킹홀리데이 시절에는 주중과 주말 루틴을 따로 만들어 미국 대학원 학비를 벌기 위해서 하루에 3~4 잡을 뛰고, 영어 실력을 높이기 위해서 호주 원어민 고객들과 더 대화하고, 많은 사람들과 함께 좋아하는 크로스핏과 다양한 스포츠를 즐겼다. 약 1억 원 정도의 대학원 학비를 마련하고, 원어민과 농담을 할 수 있을 정도의 영어 실력도 가지고, 20대 최고의 추억도 만들 수 있었다.

미국 대학원 시절에는 또 다른 루틴을 만들어 학과 수업, 연구실 활동, 다양한 실험 및 논문 작성 등을 모두 유연하게 해낼 수 있었다. 물론, 중간에 번아웃이 오는 나날도 있었지만, 다행히 루틴 덕분에 더 많고 깊은 생각들은 하지 않고 빠르게 넘어갈 수 있었다. 만약 그때 나만의 루틴이 없었다면, 나도 모르게 찾아온 번아웃을 통해서 아무것도 하기 싫은 실어증을 겪고, 더 나아가 깊은 우울증도 겪을 수 있었을 거라 생각한다. 그렇게 나를 살린 루틴 덕분에 이후 다양한 프리랜서 활동을 통해서 수많은 성공들을 이뤄낼 수 있었다.

The routine saved my life.

루틴은 스스로에게 일을 부여하면서 다그치는 것이 아닌, 세상으로 부터 나를 보호하기 위해서 만드는 것이다. 루틴을 통해서 온전히 나만의 시간을 확보하고, 그 시간 동안에 계획했던 일들을 해내고, 이를 통해서 결과물을 만들고 "오늘도 해냈다!"라는 성취감 또한 느낄 수 있다.

쌤, 오늘은 야근이라서 영어 공부할 시간이 없어요.
쌤, 오늘은 회식이라서 영어 공부할 시간이 없어요.
쌤, 오늘은 주말이라서 영어 공부할 시간이 없어요.
쌤, 오늘은...

수많은 사람들과 함께 영어 공부를 하면서 제일 많이 들었던 말이다. 그들에게는 절대로 핑계가 아니라, 정당한 이유이다. 굳이 영어 공부할 시간이 없다고 말하면서 사과까지 할 필요는 없다. 오히려 하루 종일 열심히 일하고 더 나은 자신을 위해서 노력하는 그들에게 더 해줄 수 없는 것이 미안하다.

그렇다. 루틴을 지키는 것은 절대로 쉽지 않다. 왜냐하면 루틴을 방해하는 요소들이 언제나 나타나기 때문이다. 이러한 방해 요소들을 막아내고 스스로에게 타협하지 않는 데에는 커다란 용기와 노력이 필요하다. 결국 이런 어려운 일을 해내는 사람들이 비로소 성공하는 사람들이다.

비록 자신의 루틴을 만들고 실행하는데 여러 차례 실패했다고 좌절할 필요는 없다. 새로운 루틴을 다시 만들거나 아니면 루틴의 종류를 조금 줄여보자. 하루 24시간을 1시간 단위로 쪼개서 모든 일정을 만드는 루틴도 괜찮고, 하루에 1~2시간 동안만 특정한 할 일을 계획하는 루틴을 만들어도 괜찮다. 스스로에게 가장 편한 루틴을 만드는 것이 가장 훌륭한 방법이다.

My Daily Routine

자신만의 루틴을 만들기 위해서 첫 번째로 해야 하는 것은 바로 통제할 수 있는 시간과 통제할 수 없는 시간을 나누는 것이다. 예를 들어, 위의 나의 하루 루틴표에서 Sleep, Work, Breakfast, Lunch, Dinner 시간은 내가 통제할 수 없는 시간이고, 나머지 시간은 내가 통제할 수 있는 시간이다. 통제할 수 없는 시간 내에서도 Breakfast, Lunch, Dinner 시간에는 멀티 태스킹이 가능하기 때문에 식사 이외의 해외 음악 듣기, 해외 기사문 읽기, 해외 드라마 또는 해외 유튜브 보기 등의 활동을 추가했다.

두 번째, 통제할 수 있는 시간에는 조금은 여유롭게 1~2가지 정도의 루틴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제한된 시간 내에 너무 많고 다양한 일들을 계획하면 지금 당장은 생산적인 기분이 들어 좋을 수 있지만, 이후에 금방 지쳐버릴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처음에는 욕심을 버리고 조금 가볍게 1~2가지 정도의 할 일을 루틴으로 만들어보자. 매일 같은 시간에 같은 일을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기 때문에 이에 더 집중하고 작은 성취감을 느껴보자.

루틴은 개인의 라이프 스타일, 취향, 성격 등에 따라서 모두 다르다. 완벽한 루틴이란 존재하지 않는다. 다만, 매일 스스로가 쉽게 그리고 꾸준하게 해낼 수 있는 루틴이 가장 바람직한 루틴이다. 첫 술에 배부르지 말자! 하루하루 오래 꾸준하게 천천히 해나가면서 가끔은 실패를 또 가끔은 성공을 직접 맛보자. 이 또한, 모두 뼈가 되고 살이 될 테니 실수나 실패를 절대 두려워하지 말고 다음 날, 아니면 그다음 날에 새로운 마음가짐으로 또 새롭게 계속 도전해 보자. 루틴의 유일한 실패는 실수가 아닌 포기라는 것을 잊지 말자. 포기만 안 하면 불가능이란 없다!

일상에서도 영어가 편해지는 하루 영어 공부 루틴 만들기

1. 자투리 시간 활용하기

Find and use your spare time to learn English.

하루 루틴표를 빽빽하게 작성하는 뜨거운 열정은 잠시만 내려놓자. 우리의 목표는 작게 먼저 시작하고, 조금 오래 꾸준하게 해 나가는 것이다. 따라서, 빽빽한 루틴보다는 조금은 여유로운 루틴을 만들어보자. 내가 통제할 수 있는 시간을 사용하기보다는 15~30분 정도의 자투리 시간을 최대한 활용해 보자!

예를 들어, 샤워 시간, 아침 식사 시간, 등/하교 시간, 출/퇴근 시간, 점심시간, 휴식 시간, 저녁 시간 등 나도 모르게 버려지는 자투리 시간을 먼저 찾아보자. 그리고 그 자투리 시간을 최대한 활용하여 영어 단어 10개를 소리 내어 읽기, 영어 유튜브 영상 1편 보기, 영어 기사문 1개 독해하고 정리하기, 3가지 특정 주제에 대해서 내 생각을 영어로 말해보기 등 자신만의 루틴을 만들어보자.

개인적으로 샤워를 하면서 머릿속의 생각을 영어로 내뱉는 루틴을 좋아한다. 더 적절한 영어 단어를 생각하고, 더 잘 이해되도록 큰 소리로 또박또박 말하는 나만의 루틴이 영어 미팅과 영어 프레젠테이션에 정말 커다란 도움이 된다. 특히, 영어 스피킹은 평소에 자주 생각하고 연습해야 매 순간 당황하지 않고 자연스럽게 나오기 때문에 루틴으로 만드는 것을 강력히 추천한다.

2. 아침과 저녁 시간 활용하기

Use your morning and evening time to learn English.

자신만의 영어 루틴도 있고 일상에서의 영어가 조금은 친숙하지만 아직 긴장을 늦추기에는 이르다. 원하는 영어 실력에 더 가까워질 수 있도록 반드시 아침 시간과 저녁 시간을 최대한 활용해 보자! 특히,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15~30분 정도 그리고 저녁에 자기 전에 15~30분 정도의 시간이 정말 중요하다. 아침에는 잠에서 막 깨어난 비몽사몽 한 정신을 저녁에는 피곤에 찌든 지친 정신을 영어로 달래는 것이다.

영어 기사문 1개 읽기, 해외 유튜브 영상 1개 듣기, 영어 기사 한 문단 쓰기, 영어 매거진 한 문단 소리 내어 따라 읽기 등의 루틴을 통해서 아침에는 잠을 깨고, 저녁에는 복습으로 하루를 마무리하는 것이다. 매일 아침과 저녁 시간에 자신의 루틴을 꾸준히 해나간다면 어느 순간 루틴을 못 할 때 오히려 어색함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개인적으로 아침잠이 많기 때문에 아침에는 영어 읽기보다는 듣기를 선호한다. 즐겨 듣는 영어 팟캐스트 또는 해외 유튜브 영상을 들으면서 산책을 하거나 러닝을 하는 루틴을 좋아한다. 밤에 집중이 더 잘되는 올빼미 형으로 저녁에는 보통 책을 읽거나, 영화를 보거나, 글을 쓰는 루틴을 좋아한다. 언제나 밤 10~11시쯤에 잠을 자야지...라고 다짐하지만 어느 순간부터 너무 깊숙하게 집중한 나머지 종종 자정을 넘기고 잠에 든다. 이렇게 가끔은 루틴대로 실행하지 못할 때도 많지만, 괜찮다. 조금의 마진은 너그럽게 이해하자.

3. 멀티 태스킹 방법 활용하기

Use the multitasking skills to learn English.

해외에서 만큼 국내에서도 하루 종일 영어를 읽고, 듣고, 쓰고, 말할 수 있는 환경이다. 아니, 오히려 해외에 있는 것보다 훨씬 더 영어에 더 많이 노출될 수 있는 환경이다. 자신의 루틴표를 통해서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저녁에 잠잘 때까지 온종일 영어를 읽고, 듣고, 쓰고, 말할 수 있다. 따라서, 적절한 시간에 적절한 활동을 채워서 나만의 멋진 루틴을 만들어보자.

조금은 여유롭게 할 수 있는 활동에 영어를 더하는 멀티 태스킹 방법을 추천한다. 식사를 하면서 영어 기사문을 읽거나, 운동을 하면서 팟캐스트를 듣거나, 카페에서 커피를 마시면서 에세이를 쓰는 멀티 태스킹 방법을 통해서 취미 생활과 영어 학습을 동시에 즐겨보자. 강의를 듣거나 책을 읽으면서 영어를 공부하는 단계는 넘었기 때문에 그동안 배운 지식을 활용하면서 조금은 편하게 그리고 오래 자주 영어를 즐겨보자.

개인적으로 팟캐스트를 들으면서 산책을 하거나 러닝을 하는 루틴을 좋아한다. 이전에는 그저 음악을 들으면서 신나게 걷거나 뛰었다. 하지만, 팟캐스트를 듣고 난 이후부터는 신나게 걷거나 뛰기 뿐만 아니라 팻캐스트를 통해서 무언가를 배운다는 느낌이 너무 좋았다. 걷고 뛰는 동안 새로운 글로벌 트렌드와 다양한 사람들의 생각들을 해외 팟캐스트를 통해서 알게 되니 자연스레 루틴이 되었다.

Build consistency through routines.

일상에서도 영어가 편해지기 위해서는 영어에 더 많이 노출되고, 영어를 더 많이 사용하는 환경을 만들면 된다. 그리고 그 환경 속에서 자신만의 루틴을 만들어 매일 꾸준하게 해 나가면 원하는 영어 실력을 가질 수 있다. 하지만, 무언가를 매일 꾸준하게 해 나가는 것은 사실 그렇게 쉽지만은 않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에게 루틴이 필요하다.

루틴을 통해서 하루하루 바쁘게 움직이다 보면 번아웃도, 실어증도, 심지어 우울증도 모두 이겨낼 수 있다. 그리고 자신이 만든 루틴에 더 집중하면서 스스로를 다른 사람과 비교하는 나쁜 버릇 또한 고칠 수 있다. 이렇게 루틴은 수많은 장점들을 가지고 있다. 루틴을 통해서 자신의 목표를 하나씩 하나씩 성취하다 보면 자존감도 올라가고 자신감도 생기면서 매 순간이 더 행복하고 즐거울 것이다.

자신만의 루틴을 만들어보자! 지금 당장 영어를 못하고 잘하고는 아무런 상관이 없다. 시작은 언제나 초라하다. 하지만, 어차피 할 거라면 나중에 후회하지 말고 하루빨리 시작하는 것이 항상 옳다! 따라서, 영어에 자신이 없다면 지금 당장 시작해 보자. 자신만의 루틴을 1~2개 만들고 매일 같은 시간에 같은 실행을 해보자. 3일이 지나고, 3주가 지나고, 3달이 지나도 꾸준하게 해나가고 있다면 벌써 작은 성공들을 모두 이룬 것이다. 반드시 스스로에게 칭찬을 해주고, 루틴을 통해서 앞으로 더 멀리 그리고 더 높이 날아가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