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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io Nov 16. 2019

이제서야 보이는 것들-

외할아버지는 손녀의 모든게 신기하다.

워라밸의 개념도, 

남자의 육아휴직이라는 단어도 

찾아볼 수 없던 시절, 

그는 그런 사회의 틀 속에서 

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으로 가정을 지켰을 것이다.


본인은 먹을것, 입을것이 부족하더라도 

자식들은 그 부족함을 느끼지 않도록

돈을 벌기위해 몸은 항상

‘집밖’으로 향했을 것이다.

‘집안’을 둘러볼 여력은 없었고,

그래서 자식이 커가는 모습은 

단편의 기억들뿐일것이다.


바쁘게 일만 바라보며 평생을 살아왔던

세월은 지나 그는 은퇴를 하였고

어느덧 그의 딸은 훌쩍 커서 

누군가와 결혼을 하여 눈에 넣어도 

전혀 아프지 않을 것 같은 예쁜 손녀를 낳았다.


이제 주변을 돌아볼 여유가 생긴 그에겐 

손녀의 커가는 모습이 

생생한 라이브 방송과도 같다.

그 모습 하나하나가 다 너무 신기하고 

경이롭기까지-


아버지, 오래오래 지켜봐주세요.

못보셨던 저의 모습도 은유안에 있으니까요.


:)

https://www.instagram.com/cobalt_mi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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