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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소연 Oct 19. 2020

행복한 아기자세

Happy baby pose

누워서 뒹굴뒹굴거릴 때 마음에 걸리는게 없는 삶을 살고 싶ᄃ. 가장 순수하고 편안한 모습으로 많은 것을 끌어안고 흘러가고 싶어. 자주 요가하고 가끔 명상하지만 탐진치(貪瞋癡) 여전히 욕심내고 성내고 어리석은 나를 매일 발견한다. 오욕(눈 ·귀 ·코 ·혀 ·몸의 다섯 가지 감각기관, 즉 오근(五根)이 각각 색(色) ·성(聲) ·향(香) ·미(味) ·촉(觸)의 다섯 가지 감각대상, 즉 오경(五境)에 집착하여 야기되는 5종의 욕망) 경계에서 지나치게 욕심을 내고, 마음에 맞지 않는 경계에 부딪쳐 미워하고 화내며, 사리(事理)를 바르게 판단하지 못하는 어리석음. 탐욕심(貪欲心)ㆍ진에심(瞋恚心)ㆍ우치심(愚癡心) 다 내 안에 있다. 지옥도 내 안에 천국도 모두 내 안에 있다. 나는 천사도 되었다가 악마도 되었다가 성인도 되었다가 마녀도 되었다가 한다.


깨달음은 순간이고 인연은 흘러간다. 다 허상이고 환상인거 이제 알지만 그러니까 더 ᅡᆯ해줘야지. 잘해야지. 내가 살 수 있는건 오로지 지금 이 순간 뿐 이 생애 뿐 이니까. 흘러간 조가ᅳᆯ을 끌어모으고 다가오지 않은 것들에 들뜨고 두려워하지만, 곁에 있는 빛나는 사람들과 멋지고 찬란한 순간들에 살아있어야지. 그게 나의 요가요 내가 할 수 있는 유일한 예술일 것이다. 재욕(財欲) ·성욕(性欲) ·식욕(食欲) ·명예욕(名譽欲) ·수면욕(睡眠欲)의 다섯 가지도 오욕이라고 하는데 그것도 모두 내 안에 있다. 욕망덩어리 게으름덩어리 나를 있는 그대로 마주하는 순간순간들, 실망하지 말고 자만하지도 말고 뚜벅뚜벅 걸어가자. 여행하는 마음으로.


안아주자, 내 안의 아가, 행복하도록


2019.09.20.


2020.10.19.에 고쳐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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