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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에서 길을 찾아보자-07] 변화

과거를 탐독하여 현재를 살아가기

by BeWrite

10년 전의 나 그리고 10년 후의 나

이 글은 10년 전에 작성한 일기를 바탕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 2015. 01. 28 ==

내가 평소에 살아가면서 느끼는 것이지만 사람이란 동물은 거의 모두가 공격적인 성향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공격성이 더 강한 사람들은 그게 더 확장되어 문제를 일으키거나 이슈화 되어 대중의 시선을 끌기도 한다. 나는 오히려 그 반대다. 사람들 절반 이상이 자기가 밀림의 왕인 사자라고 생각한다면 나는 순한 양이라고 생각한다. 솔직히 난 화내는 것을 제일 싫어하고 특히나 요즘 들어서 분위기에 휩쓸리는 경향이 거의 없다. 뭐랄까? 좀더 내적인 요소에 더 충실하고 자신을 발전시키면서 쇄신하는 데 있어 좀 더 집중하여 다른 것에 별로 신경쓰지 않는 타입이라고 해야 할까?




암튼 내가 보면 세상은 그리 녹록지만은 않은 곳이고 특히나 집에 있을 때 그것이 더 크게 느껴진다.

갑자기 이런 문장이 갑자기 떠오른다.


'대부분의 선배들한테 배울 것이 없고, 대부분의 선생들에게도 배울 것이 없어, 그저 자신과의 싸움을 반복하는 것, 그럴 생각 없다면 다 접고 가.'


어쩌면 믿을 건 자기 자신밖에 없다는 말이 아닐까? 솔직히 난 요즘 자기 자신만을 믿고 싶은 마음이 강하다. 세상살이 정말 생각보다 많이 각박해지고 너무 단순해지지 않았나 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많이 나태해진 것이 아닌가 이런 생각이 자주든다. 최대 다수의 행복을 버리는 사람들. 그치만 현실은 그다지 우리의 손을 들어주지 않고 무엇보다 그저 남들이 따라가는 길을 걸어간다는 것에 있어서 문제가 많이 보인다. 더불어 생활하는 삶보다는 쾌락중심적으로 살아가려는 사람들이 늘면서 사회 전반의 분위기 또한 눈과 귀를 즐겁게 해주는 것들로 가득 차고 있으니 앞으로의 세상은 어떻게 될지 도무지 알 수가 없다. 어찌보면 먹고 사는 것도 배고픈 욕구를 충족하기 위해서 자신들의 쾌락을 유지하고픈 행위가 아닐런지 모르겠다.




난 그러한 세상속에서 내 할 일 묵묵히 하고 있지만 마음만큼은 돈 버는 게 우선이 아닌 내가 원하는 것을 목표로 정하는 삶을 마음의 우선순위로 삼았다. 한 가지 생각에 몰입하는 것을 즐기고 그것을 통해 얻어지는 자신만의 능력이 굉장히 값지고 대단하다는 것을 느꼈기 때문에 지금의 이 상황을 그 어떤 무엇과도 바꿀 수 없다는 게 나의 마음이다.



== 2025. 03. 16 ==

10년 전의 글을 볼 때마다 느끼는 것이 있다. 저 당시의 글은 내가 볼 때 날 것의 느낌이 강하다. 맥락을 신경쓰지 않고 그저 내가 쓰고 싶은 글들만 나열하거나 갈겨놓은 것들이 생각보다 많다. 저때는 맥락이나 상황, 앞뒤 문맥을 고려하기 보다는 그냥 내 생각과 감정이 내키는 대로 펜이 움직였던 것 같다. 손가락은 쉴새없이 움직였지만 정작 종이에 작성한 내용이라고는 떠오르는 단어와 문장을 이리저리 작성한 게 전부였으니 말이다. 난 최대한 10년 전의 글을 그대로 작성하려고 노력했다. 문맥이나 다른 요소들을 고려하기 보다는 그 당시의 작성한 글을 10년 후의 어떤 느낌인지를 알고 싶었기 때문이다.




10년 전 나는 무기력함과 게으름에 사로잡혀 있었다. 어디로 나아가야 할지, 앞으로의 미래가 어떻게 될지를 선명하게 확인할 수 없었던 나는 하염없이 책과 글에 심취해있었다. 어렸을 때부터 글을 계속 접하고 글쓰기를 해왔지만 마음의 성숙함이 더해지지 않아서 그런지 감정적으로 글을 쓰거나 문맥에 어긋나는 글을 쓰는 경우가 많았다. 그런데 지금 생각해보면 그 이유를 알 것 같다. 나는 글을 잘 쓰기 위해 노력을 했다기 보다는 내가 표현하고 싶은 무언가를 글이란 도구를 활용하여 사람들에게 전달하고 싶었을 뿐이었다. 누구한테 잘 보이기 위해 쓰는 글이 아닌 내 자신을 위안하거나 순간의 감정을 남기기 위해 글쓰기를 한 것이다.




10년 전 나는 자기발전에 관심이 있었다. 그리고 한편으로는 세상에 대한 원망도 했다. '왜 세상이 이렇게 변했을까', '왜 나는 이런 식의 삶을 살고 있는가' 하는 생각들로 고뇌하고 있었다. 10년 전의 글 중에 대부분의 선배들한테 배울 것이 없고, 대부분의 선생들에게도 배울 것이 없다는 얘기는 10년 후인 지금 다시 봐도 임팩트있게 느껴진다. 앞으로는 더더욱 그럴지도 모른다. IT 분야에 종사하면서 느낀 것도 이와 다르지 않다. 새로운 이슈가 계속 발생하고 새로운 기능과 서비스가 계속해서 생긴다. 정말로 대부분의 선배들한테 배울 것이 없거나 대부분의 선생들한테 배울 것이 없는 세상이 머지않아 도래할 것이다. 변화에 민감하다면 오히려 돈 버는 게 우선이 아닌 진정 자신이 원하는 것을 목표로 살아가는 것이 더 중요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느낀 점은 일을 하거나 공부를 할 때 뭔가가 풍부하고 충족한 상황이 아닌 뭔가가 부족하고 없는 상황이 훨씬 더 많았다는 것이다. 왜 그럴까? 내가 인생을 잘못 살았던 걸까? 그게 아니다.

10년 전 나는 베스트 팔로워가 되기 위한 목표를 세웠다. 하지만 그 당시 나는 잘 몰랐다. 지금처럼 변화가 빠른 시대가 다가올 것이라는 사실을. 베스트 팔로워의 인생은 곧 한계에 도달할 것이다. 이제는 베스트 크리에이터의 인생이 스스로를 먹고 살게 해줄 것이다. 정년퇴직을 상쇄시킬 수 있는 자신만의 무언가가 필요하다.

나는 젊음을 유지하기 위해 노력하기 보다는 멋지게 늙어가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라도 나의 창의활동을 멈추지 않을 것이다. 능력이 부족하면 만들면 된다. 개성이 없다면 찾으면 된다. 내 할 일 묵묵히 하면서 가치를 창출하고 열정을 살아 숨쉬게 만들면서 살아가는 것만큼 값진 것은 그 어디에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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