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편 3. 어제 아이들에게 해준 이야기.

개학하면 달라요?

by 공존

여러분. 여러분 공부 잘 안될 겁니다. 공부 하기 어려운 여건이죠.


학교도 안오지, 아마 대부분은 부모님 혹은 보호자께서 일을 하고 계시거나, 집에 같이 있더라도 자기 방에서 공부 방해하지 말아달라고 하고 혼자 있을 터이고, 게다가 나는 지금 컴퓨터 앞에 앉아있으니 출석만 체크하고 롤을 하든 유튜브를 보든 다른 뭘 하든 들키기 어렵고, 폰으로 접속해서 누워서 출석만 체크해도 되고. 등등.


학교에 나왔다면, 8시 혹은 9시에 교실에 앉아서 하루를 어떻게 보낼지를 나름 생각하며, 매 시간마다 교과서를 한번씩은 만져라도 보고, 그래도 수행평가, 그래도 생기부 생각에 뭐라도 하게 되겠지요. 온라인 수업으로 인하여 여러분은 너무나- 놀기엔 좋고 공부하기엔 어려운 여건입니다.


그런데, 개학한다고 해서 크게 다르진 않습니다.


학교에 와도 친구들은 계속 말을 붙이고 교복을 입든 잠옷을 입든 졸린 것은 마찬가지고 공부라는 게, 시험이라는 게, 몸만 교실에 와 앉아있다고 해서 그냥 기억이 되고 이해가 되는 것은 아니니까요. 결국 공부라는 것은 적극적인 해석과 분석의 노력이 있어야 나의 것으로 조금씩 소화가 되기 시작하고, 그런 노력이 없이는 중학교든 고등학교든, 대개는 초등학교 4학년 무렵부터, 시간낭비가 될 수 있습니다.


그러니, 지금 온라인 개학 상황과 실제 학교 등교 개학 상황이 여러분들에게 크게 다르진 않습니다. 교실이든 여러분의 방이든, 조건은 같습니다. 폰을 얼마나 스스로 통제하느냐, 잠을 얼마나 효과적으로 조절하느냐, 그리고 예습과 복습으로 단기기억을 장기기억으로 얼마나 잘 바꾸어내는지가 성적을 가르는 요인입니다. 지금은 그것이 특별히 어려운 여건이 되었죠. 쉴 새 없이 폰이 울려대니까 말이죠. 컴퓨터와 폰을 하루 종일 마주하고 있어야 하니, 마치 달콤한 꽃을 앞에 둔 꿀벌의 심정이겠지요.


그러나 지금 그 유혹을 이겨내는 것을 여러분은 평생 받아들여야 합니다. 그리고 온라인 수업과 등교 수업 둘 다 그 유혹은 참기 어려운 것입니다. 결국엔 여러분의 몫, 부모님도 선생님도 다른 누구도 해줄 수 없는 몫. 여러분이 스스로 이 문제를 깊이 생각하고 굳게 다짐을 하는 것이 남은 학생으로서의 시간의 질을 결정하게 됩니다. 유혹을 잘 이겨내고 최선을 다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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