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세은 Dec 08. 2020

오늘, 기분이 안 좋은 날이었다면

'다시 오지 않을 이 밤'을 지내는 가장 좋은 방법

살다 보면 기분이 안 좋은 날이 더 많다. 회사에서 상사에게 혼이 났을 때, 주변 사람들과 다퉜을 때, 다른 사람에게서 나의 험담을 들었을 때 등등 타인으로 인해 우울해지거나 화가 나는 날이 있다. 그런 날이면 잠들기 직전까지 기분이 나빴던 일을 곱씹고 스트레스를 받으며 하루를 낭비했다.


기분이 좋지 않은 날-기분이 나쁘거나 우울한 날-엔 충동적으로 행동하는 일도 많았다. 예민해지고 공격적이게 되어 말을 거칠게 하고, 갑자기 퇴사를 결정한다거나, 이별을 고하는 등 충동적으로 결정하는 일이 많았다. 그런 행동은 후회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았고, 순간적인 감정과 생각에 휘둘리지 않는 것의 필요성을 깨닫기 시작했다.


예능 <라디오 스타>에서 개그맨 박미선은 김구라에게 종종 위로를 받는다고 한다. 김구라에게 고민을 털어놓을 때 김구라가 “그거 아무것도 아니야.”라고 별일 아니라는 듯이 반응을 하면 고민했던 일이 정말 별일이 아닌 것처럼 느껴져 위로가 된다고 한다. 또한 친한 양희은 선배에게 고민을 말하면 양희은은 “그러라 그래.”, ”그럴 수 있어.”라는 말을 자주 한다고 한다. 


순식간에 위로가 되는 이 마법 같은 말은 어느 상황에서든 통한다. ‘누가 나의 험담을 했다면?’ “그러라 그래.” , ‘오늘 상사가 나에게 기분 나쁜 소리를 했다면?’ “그러라 그래” ,’오늘 이상하게 재수 없는 일만 꼬였다면?’ “그럴 수 있어.” 신기하게도 이 말들은 기분 상할 수 있는 일도 금세 사라지게 만드는 힘이 있다.


유난히 미워지고 싫어하는 사람이 생겼을 땐 혜민스님의 <<멈추면 비로소 보이는 것들>>에 나오는 말을 되새긴다. “나를 위해서, 그 사람이 아닌 나를 위해서, 정말로 철저하게 나를 위해서 그를 용서하세요. 내가 살려면 그래야 하니까.“라는 말처럼 내가 싫어하고 나에게 상처를 주었던 상대방을 오히려 용서하려고 노력하면 더는 감정 소비를 하지 않게 된다. 상대방을 떠올리며 미워하고 증오하는 그 시간에 내가 좋아하고 나를 좋아해 주는 사람들과 더 교류하고 소통하며 더 큰 위로를 받는다.

어느 날은 이런 노력도 다 소용이 없을 만큼 부정적인 감정에 사로잡히는 날이 있다. 그런 날엔 아침과 저녁에 명상을 한다. 유튜브로 명상을 키고 편안하게 누워 눈을 감고 천천히 숨을 들이 마시고 내뱉으며 온전히 자신의 호흡에 집중하다 보면 신기하게도 머릿속이 깨끗해지고 맑아져 있다. <<아무것도 하지 않는 하루 15분의 기적>>에는 “우리는 명상에 능숙해지려고 명상하는 것이 아니라, 삶에 능숙해지려고 명상을 합니다.”라는 말처럼 명상은 삶을 살아가는 데 있어서 큰 도움을 주기도 한다.


유튜브로 명상을 할 때면 “생각에 노예가 되지 마세요. 나는 내 생각을 컨트롤할 수 있습니다.”라는 강사님의 잔잔한 음성이 들린다. 우리는 부정적인 생각과 감정에 사로잡혀 하루를 낭비한 적이 얼마나 많았던가. 오늘 하루가 기분이 나쁘고 안 좋은 날이었다면 선택하자. 잠들기 직전까지 그 일을 곱씹으며 스트레스를 받은 채로 잠이 들것인지, 아니면 내 기분을 조금이라도 달래주어 좀 더 달콤한 잠에 들지 말이다. 곽정은의 <<혼자여서 괜찮은 하루>>에 나오는 “오늘이 만약 내리막 같은 날이었다면 그 힘듦을 알아차리고 그것을 내 인생의 일부로 수용할 것. 수용하는 만큼 나의 내면은 단단해지고 받아들이는 만큼 자신의 선택에 대해 명료해지기 때문이다. 그것이 다시 오지 않을 우리의 하루, 다시 오지 않을 이 밤을 지내는 가장 좋은 방법이다.“라는 말처럼 말이다.

이전 04화 가짜 모습에 속지 말 것
brunch book
$magazine.title

현재 글은 이 브런치북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