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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강 Jun 04. 2022

이강작가

이불이 주는 특별함

이불에 대한 포근하고 따스한 의미는 누구나 가지고 있을것이다. 치진몸의 피로를 풀어주는 휴식일수도 있고 몰론 나에게도 마찬가지 겠지만 그것말고도 또하나가 있다면 화려함에 반했다고 볼수 있다.

그시절 집안에서 반짝이든지 화려한 것이 마땅히 없었다.

 대부분이 빛바래 있든지 꼬질꼬질 칙칙한 색감이었다. 그중에 천정까지 쌓인 이불은  가장 많은 색감을 가지고 있으며 공단이불에서 주는 광택과 부드러움은 어린소녀가 매료 당할수밖에 없는 풍경이었다.   

없는 살림에 할머니에게는 사치품처럼 마음놓고 화려하게 치장할 만한것은 이불이나 배게가 아니었을까 생각된다.  오방색의 배갯머리와 반짝이는 이불은 할머니가 욕심내 마음껏 치장할수 있는 보석함이다.

할머니 이불은 차가운 아침공기속에서와,  빛이 가득한  한낮에서와,  노을이 질때쯤 어둑어둑할때의 색감이 확연히 달랐다. 빛의 농도에 따른 색감의 변화를 보기 위해 심심한 날이나 우울한 날에는 이불앞에 서서 시간가는줄 모르고 바라봤다. 이불을 바라보면서 이불속에 들어가 목단꽃과 나비와 사슴과 뛰어노는 상상을 한다. 혼자 노는것에 익숙한 나는 인형이나 장난감 이상의 놀이중에 하나였다.

 그때부터 이불은 특별한 존재였고 많은 영감을 주는 작품의 중요한 소재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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