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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마주의 광풍과 폭락, 무엇을 배워야 할까?

by 리딩더리치
ChatGPT Image 2025년 6월 27일 오후 03_26_59.png


이틀 전만 해도 원화 스테이블코인 관련 종목이 국내 증시를 뒤흔들고 있었다.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무려 4배가 뛰었다는 뉴스가 나왔고, 주가 상승률 상위 30개 중 절반 가까이가 이 테마에 속한다는 보도도 이어졌다. 그런데 불과 하루 이틀이 지난 오늘, 상황은 완전히 바뀌었다. ‘원화 코인株 무더기 폭락’이라는 제목의 기사가 올라왔고, 미투온, 카카오뱅크, 헥토파이낸셜 등은 하루 만에 10% 이상 하락하며 투자자들의 손실이 현실화됐다. 혹시라도 이틀 전 뉴스에 혹해 뛰어든 투자자였다면, 지금쯤 꽤 뼈아픈 손실을 경험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뉴스에서 ‘광풍’이라는 표현이 나올 정도의 테마주는 항상 경계 대상이다. 상승률이 크다는 것은 그만큼 이미 많은 기대가 가격에 반영됐다는 의미이며, 그 기대가 꺾일 경우 낙폭 역시 커지기 때문이다. 불과 2년 전 2차전지 테마주가 그랬다. “2차전지에 투자하면 미래를 잡는다”며 수많은 개미투자자들이 몰렸지만, 지금 그 종목들 중 상당수는 고점 대비 50~80% 하락했다. 이처럼 ‘테마’는 쉽게 올라가는 만큼, 쉽게 무너질 수 있다.


투자의 원칙은 어쩌면 너무도 단순하다. 돈을 잘 버는 기업에 투자하는 것. 이 원칙만 지켜도 많은 손실을 피할 수 있다. 아직 수익 모델이 불투명하고, 기술력도 입증되지 않은 기업이 단지 정책 수혜 기대감만으로 급등하고 있다면, 경계심을 가져야 마땅하다. 실적 없는 테마주는 모래 위에 세운 집과 같다. 뉴스에 나오는 ‘테마’보다, 재무제표에 나오는 ‘이익’이 훨씬 더 믿을 만한 투자 기준이다.


무엇에 투자할지 고민될 땐, 그 기업이 실제로 얼마를 벌고 있는지를 먼저 봐야 한다. 그리고 그 돈을 앞으로도 벌 수 있을지를 따져봐야 한다. 테마보다 본질을, 속도보다 방향을 중시하는 투자자만이 시장의 광풍 속에서도 자신의 돈을 지킬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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