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자는 2023년 4월부터 비트코인에 대해 글을 써왔다. 아직 1년이 채 되지 않았는데 그 가격이 2배 가까이 올랐다.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 더 열정적으로 글을 써서 더 많은 사람에게 비트코인의 장점을 알렸어야 했다는 후회가 남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 기회는 있다. 반감기가 오지 않았고, 금리는 여전히 높으며, 개인 투자자의 유입이 적은 상황이기 때문이다. 만약 투자를 망설이고 있다면 지금이 기회다.
비트코인을 잘 모르는 사람이라면 질문할지 모른다. "보이지도 않는 전자 데이터 쪼가리를 왜 비싼 돈 주고 사나요?" 공격적인 질문이 들어올 때마다 마치 대동강 물을 팔던 봉이 김 선달이 된 기분이다. 사기꾼이라는 오명에서 벗어나기 위해 비트코인의 원리, 가치, 기능 등에 대해 이야기해 왔다. 그러나 이제는 더 쉽게 답변하고자 한다. 생각해 보면 인터넷의 사용을 권할 때 인터넷의 작동 원리와 가치를 말하지 않는다. 편리하고, 유용하다는 간단한 답변만으로도 쉽게 설명이 가능하다. 그래서 비트코인을 왜 사냐는 질문에 간단하게 답변하고자 한다. '돈이 되니까 산다.'
1519년 에르난 코스테스 일당은 당시까지 인간 세상에서 격리되어 있던 멕시코를 침략했다. 그곳에 살던 사람들은 스스로를 아즈텍인이라고 불렀다. 이들은 이방인들이 어떤 노란 금속에 극도의 관심을 나타낸다는 사실을 금방 알아차렸다. 이방인들은 사실 끊임없이 그 이야기만 했다. 원주민들이라고 금을 모르지 않았다. 아름답고 가공하기 쉬워서 그것을 사용해 장신구와 조각상을 만들었으며 때로 금가루를 교환의 수단으로 이용했다. 하지만 아즈텍인들은 뭔가를 사고 싶으면 보통은 코코아 콩이나 피륙을 지불했다. 그래서 스페인인들이 금에 집착하는 이유가 도무지 이해되지 않았다.
위 상황에서 아즈텍인이 할 수 있는 최선의 선택은 무엇일까? 스페인인을 이해하기 위해 금이란 광물을 공부해야 할까? 이해가 안 간다며 조롱하고 무시해야 할까? 여러 선택지가 있겠지만 자본주의적 관점에서는 금을 판매하고 수익을 얻는 것이 최선이다. 원하는 사람에게 원하는 것을 주고 내가 원하는 것을 얻는다. 간단하지 않은가. 비트코인도 마찬가지다. 비록 비트코인이 무엇인지 모를지라도, 비트코인이 사기라고 생각할지라도 그것에 투자하는 것이 최선이다. 그것을 원하고 그것을 신봉하는 사람이 있는 한 비트코인은 돈이 된다.
경제학자들이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운송가능한 물품의 가격은 수요와 공급의 힘에 의해 평준화되는 경향이 있다. 왜 그런지 이해하기 위해서 이런 가상의 상황을 떠올려보자. 우리나라와 미국 사이에 정기적인 무역이 시작되었을 때, 우리나라는 비트코인을 사기라고 생각해서 거의 가치를 부여하지 않았다고 하자. 하지만 미국에서는 비트코인 현물 ETF까지 출범시키며 비트코인의 가치가 높았다. 다음에는 어떤 일이 일어날까?
우리나라와 미국 사이를 여행하는 상인은 비트코인의 가치 차이에 주목했을 것이다. 우리나라에서 비트코인을 싸게 사서 미국에 비싸게 팔아 이윤을 남겼을 것이다. 그 결과 우리나라에서 비트코인의 수요와 그 가치는 급상승하게 된다. 동시에 미국에서는 비트코인이 지속적으로 유입되면서 그 가치가 하락할 것이다. 머지않아 우리나라와 미국에서 비트코인의 가치는 매우 비슷해질 것이다. 그저 미국 사람들이 비트코인을 신봉한다는 사실 때문에 우리나라 사람들도 비트코인을 믿기 시작한다는 뜻이다. 우리나라 사람에게 비트코인을 사용할 실용적인 용도가 없더라도, 미국 사람들이 이것을 원한다는 사실만으로도 우리나라 사람들은 그 가치를 높이 평가하게 된다.
비트코인을 원하고 신봉하는 사람이 있는 한 비트코인은 돈이 된다. 따라서 투자 전에 유일하게 확인해야 할 사실 하나는 비트코인을 원하고 신봉하는 사람이 있는가, 그 숫자가 늘고 있는가이다. 원하고 신봉하는 사람이 없다면 투자가치가 없다. 또한 그 숫자가 줄어들고 있다면 투자가치가 없다. 다음 글에는 객관적인 사실과 수치를 통해 비트코인을 원하고 신봉하는 사람이 있는지, 그 숫자가 늘고 있는지에 대해 확인해보고자 한다. 이 글이 비트코인을 이해하고 투자하는데 도움이 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