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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이 가장 잘 써지는 시간은?

마감시간 두 시간 전

by 박경국 Jan 07. 2025

 

 글이 가장 잘 써지는 시간은? 마감시간 두 시간 전인 밤 10시다. 아이들을 재우고 나와서 쓰는 시간이자 글을 올리기로 약속 한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아 초조해지는 시간이기도 하다. 주제도 떠오르지 않지만 내 손가락은 쉴 새 없이 자판을 두들긴다. 무언가를 쓰기 시작하면 결국 글 하나가 완성된다. 신기하게도 쥐어 짜내다 보면 결과가 나오는 것이다. 월, 화, 수, 목, 일. 나는 주 5일을 브런치에 글을 쓰고 있다. 한 달 동안 하루도 빠짐없이 써본 적도 있고 격일로 쓴 적도 많지만, 대부분 육아 이야기가 주였다. 지금은 육아뿐 아니라 내 생각, 내시경, 음악, 주말 나들이까지. 각각의 주제별로 글을 쓰고 있다.


오늘은 내가 바라보는 세상이라는 브런치 북에 글을 쓴다오늘은 내가 바라보는 세상이라는 브런치 북에 글을 쓴다


 마감시간이라는 것은 일의 능률을 높인다. 글을 쓰기 싫어도 강제로 쓰게 된다. 군대를 다녀오고 정규교육을 받고 자란 대한민국 남자에게, 데드라인의 공포는 몸에 새겨져 있다. 브런치 북이 강제성이 있거나 이걸 쓰지 않는다고 해서 내 삶이 무너지진 않는다. 하지만 마감시간이 존재하기 때문에 글이 하나씩 나올 수 있었다. 내 글을 읽는 사람이 없더라도 난 꾸준히 글을 쓴다. 글을 쓰는 행위는 오롯이 나 자신에게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을 선사한다. 내 머리와 손이 하고 싶은 이야기를 활자와 사진으로 남기다 보니 글의 개수가 400개가 넘었다.


제목과 스토리는 알아도 읽어본적은 없는 것들을 찾아읽는 것이 올해의 목표다제목과 스토리는 알아도 읽어본적은 없는 것들을 찾아읽는 것이 올해의 목표다


 두 달째 이어지고 있는 글쓰기 시간은 나에게 어떠한 영향을 주고 있을까? 신기하게 글을 쓰는 행위를 계속하다 보니 나도 모르게 글을 찾아 읽게 된다. 브런치의 수많은 글들도 읽고 독서도 다시 하고 있다. 익숙하고 쉬운 책들도 읽고, 니체의 책도 다시 읽고 있다. 쇼츠와 유튜브 보는 시간을 줄였기 때문에 시간이 부족하진 않다. 아내가 나를 도와주고 아이들을 잘 케어해 준 덕에 시간을 효율적으로 쓸 수 있게 된 것이다. 2025년은 지금처럼 글을 읽고 쓸 생각이다. 꾸준하게 지금의 자리에서 해나가다 보면 길을 찾으리라. 사실, 길을 찾지 못하면 만들면 되지 않나?


 프리솔라라는 임신부와 영유아를 위한 건강기능식품을 판매하는 곳에 글을 연재하기로 했다. 그분들이 정해 주는 주제와 글의 방식은 내가 쓰고 있는 육아일기와 크게 다르지 않아 보인다. 문제는 지금껏 내가 쓰고 싶은 것을 쓰고, 하고 싶은 이야기만 해왔다는 거다. 그들이 정해준 가이드를 따라 하는 것은 생각보다 어려울 것 같다. 이것도 경험이고 다른 플랫폼에 글을 쓴다는 즐거움도 있으니 맞춰 나갈 생각이다. 이제 취미란엔 독서, 기타, 음악감상 대신에 글쓰기를 넣고자 한다. 매일 하는 것이고 즐겁게 하고 있으니까 취미로도 합격이겠지?


p.s - 역시 사람은 돈을 받고 해야지 값어치를 하는구나. 프리솔라에 보낼 글들을 쓰는데, 지금보다 더 열심히 쓰는 나를 발견할 수 있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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