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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다채로운 윤슬 Jul 29. 2024

글을 마치며: 모든 순간이 기적이었음을


그와 함께 텔레비전을 보는데 김우빈 배우가 나왔다.



https://www.youtube.com/watch?v=HUOH6uXIf7A



처음에 이 영상을 보았을 때는

주변에 암 환자가 없었기에 그가 새로운 삶에 감사하며 순간순간을 살아가는 모습에 감동을 받았는데


예비 신랑이 갑상선 암 진단을 받고나서

함께 보는 영상은 또 다르게 다가왔다.




표현에 서툰 예비 신랑의 마음이,

김우빈 배우를 통해 느껴졌고

마음이 아려 눈물이 툭 떨어졌다.


김우빈 배우가 진심을 꾹꾹 눌러 담은 한 마디 한 마디가

위로가 되어 응어리진 마음을 풀어주는 듯 했다.


그는 아픔을 이겨내고

또 다른 사람을 위로해주고 있었다.


힘들 때마다 읽었던 성경 구절이 떠올랐다.



생각건대 현재의 고난은
장차 우리에게 나타날 영광과
족히 비교할 수 없도다

로마서 8:18



힘든 시간을 보내며 깨달은 것은

걱정한다고 달라지는 건 하나도 없다는 것.


걱정과 근심은 모두 하늘에 맡겨두고

 내게 주어진 상황에서 순응하고

힘든 상황에서조차

내가 가진 것에 감사하며 살아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리하면 무엇이든 배우고 깨닫고,

얻는 것이 있을테니.



내게 다가온 상황을

겸허히 받아들이는 것이 겸손일지도 모른다.


무언가에 도전하고 새로운 걸 시작해야 성장하고 배운다고 생각했는데

지금 주어진 상황에서 힘든 일을 잘 이겨내는 방법을 찾는게 세상에 대한 배움이고 성장이었다.


이 시간을 통해서 또 무슨 계획이 있을거라는 확신이 있기에 딛고 일어선다.








세달간 써내려간 글을 마무리하려 합니다.


10월 말에 항암 치료가 있어 그때까지 써내려갈까 했지만

매주 글을 써내려간다는 게, 

실제로 겪은 일을 매주 쓴다는 것도 쉬운 일이 아님을 느꼈습니다.



매주 이야기를 다듬으면서 일상을 복기하다보니


아침에 일어나 일터로 향하는 것,

가족들과 식사를 함께 하는 것,

친구를 만나 속에 담아둔 이야길 터놓는 것 등등

당연하게만 받아들이던 소소한 일상이 얼마나 소중한지 느꼈습니다.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

새로운 가정을 꾸린다는 것이

얼마나 큰 축복이고 기적인지

다시금 되뇌어봅니다.



부족한 글 읽어주시고 응원해주셔서 감사했습니다.


서로에게 소홀해지는 순간에

글을 읽으며 초심을 찾길 바라며,


예비 신랑의 암 투병기 연재를 마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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