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아이를 낳은 친구들이 있다.
친구들의 출산 소식을 들을 때마다 ‘벌써?’라는 생각을 했던 것 같다.
임신한지 채 얼마 되지도 않은 것 같은데.
어느 새 아장아장 걷는 아이 손을 잡고 나타나는 친구들을 보며 시간 참 빠르구나, 싶었다.
허나 나의 시간은 느리게만 간다.
언제 이 열 달의 시간을 넘어 아이를 만날 수 있을지
상상조차 되지 않을 만큼
느리고, 또 느리다.
성격이 조급한 탓에 기다림을 힘들어만 하는 나였다.
하지만 요즘은 기다림의 시간을 보내며,
이 시간을 누리는 연습을 한다.
성숙의 시간을 지나야만 너를 만날 수 있겠지.
보다 크고 넓은 사람이 되어 너를 안고 싶다.
그때까지 보다 기쁘게 이 시간을 지나가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