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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존하는 삶 29

카프카의 변신(벌레 같은 삶)

“어머니, 아버지! 이젠 더 이상 못 견디겠어요. 저런 괴물을 계속해서 오빠라고 부르지 못하겠다고요. 저런 괴물은 빨리 없애 버려야 해요. 저런 것과 함께 먹고살기 위해 우리는 이미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 했잖아요. 이젠 저걸 없앤다 해도 아무도 우리를 비난하지 못할 거예요.”

<변신>, 프란츠카프카 지음, 붉은여우 옮김



차라리 꿈이었으면,

식물인간이 되어 누워있으면 저런 취급을 당할 것인가.

있는 그 자체가 아닌, 가치를 창출하는 존재만이 가족인가. 돈이 많다면 이해할 수 있을까.

사랑이 충만하다면 받아줄 수 있을까.

참 어렵고 어려운 난제다.

인간은 어쩔 수 없이 늙고 병들고 죽는 존재인데.

병들어 누워 있을 때, 가족과 어떤 끈으로 연결될 수 있을까. 건강할 때 함께 한 추억. 나를 사랑해 줬던 남편, 아빠로서의 기억.

결국 해답은 지금에 충실하고 내 옆에 있는 사람을 사랑하는 것이 아닐까?!



이 당시 카프카가 글을 쓴 시대적 상황이 산업혁명, 1차 세계대전 등으로 인한 인간성 상실의 시대였기에 이런 글이 나오지 않았을까.


오징어게임을 하 듯 살아가는 우리도 별반 다르지 않은 현실을 마주하고 있는 것 같다.


사피엔스에서 언급한 수렵채집의 삶이 오히려 걱정 없이 행복하지 안 않을까.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나는 자연인이다.'에 대리만족하는 것은 아닐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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