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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준형 Dec 31. 2021

잘 가, 서른 넷.

만나서 지겨웠고 다시는 보지 말자!

나는  오래전부터 서른다섯 살이 되기를 바랐다. 대단한 이유가 있는  아니고, 그저 이번 생의 서른네 살이 너무 어렵고 지긋지긋했기 때문이다. , 올해는 정말 힘들었다. 계획대로 되는  없고, 가까스로 손에 잡힐  같았던 일들은 다시  멀어지고. 힘든  다음에  힘든 ,  힘든  다음으로 더더 힘든  같은 느낌이었달까. 눈앞에 닥쳐오는 위기를 넘기려 수없이 아둥바둥했고, 그만큼의 날들을   이루었으며,  서너 번은 진심으로 사라지고 싶었다. 제발, 제발 가라 2021. 그리고 나의 서른넷.


여기에 굳이 서른다섯이 되고 싶었던 이유를 하나 더 덧붙이자면 김연수 작가의 책 <청춘의 문장들>에 담긴


"이제 나는 서른다섯 살이 됐다."


라는 문장을   있겠다.   ,  문장을 처음 읽었을  왠지 가슴이 뛰었다. 지금(아마 서른   쯤이었던  같은데..) 나보다  경험도 많고,  많은 글을 써본 서른다섯의 나라면 어쩌면 그처럼 좋은 글을 쓰게 되지 않을까 하고. 물론, 서른네  마지막 날의 나를 보니 내년에도 ‘만큼 좋은 글을  수는 없을 거라는  안다. 글이라는  그렇게 하루아침에 느는 것이 아니라는 것쯤, 인정할 여유(아니, 양심) 정도는 이제 내게도 있다.


나는 앞으로 어떤 삶을 살게 될까.  내년 이맘때 지나온  해를 바라보며 무어라 되짚게 될까. 책을 오랜만에 펼쳐 보니 다음 문장 이렇게 이어지더라.


“앞으로 살 인생은 이미 산 인생과 똑같은 것일까? 깊은 밤, 가끔 누워서 창문으로 스며드는 불빛을 바라보노라면 모든 게 불분명해질 때가 있다. 그럴 때면 내가 살아온 절반의 인생도 흐릿해질 때가 많다. 하물며 앞으로 살아갈 인생이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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