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와바타 야스나리 <설국> 읽기
책이다 라이브 독서모임 8회차
1. 작품 설명
9편의 단편들로 이루어진 작품. 1935년 첫 단편 발표 이래로 현재의 완결판이 나오기까지 13년의 기간이 걸림. 선의 형식을 취하는 일반적인 소설과 달리 점선적 표현의 형식을 취해 사건의 윤곽을 드러내고 있음. 때문에 내용과 주제의 파악이 결코 쉽지 않은 작품이 바로 <설국>임.
2. 줄거리
작중 주요 인물인 시마무라는 처자가 있는 30대 중반의 남성. 도쿄에서 잡지에 종종 서양무용을 소개하는 것 외에는 그렇다 할 직업이 없는 ‘부모의 유산으로 무위도식해가는’ 인물임. 도쿄의 서민촌 출신으로 어렸을 때부터 가부키극과 같은 일본의 전통 무예에 관심을 갖게 되어 학생 시절부터 이에 관련한 논문, 비평 등을 써 왔음. 그러나 그 과정에[서 일본의 전통 무용의 폐쇄성이나 그 폐쇄성을 극복하려는 새로운 시도에 불만을 느끼게 되고, 실제 운동에 투신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에 처하게 됨.
이런 상황에서 그는 관심사를 서양 무용으로 돌리고 이에 관한 연구를 시작함. 그가 서양 무용에 관심을 가진 이유는 눈 앞에서 직접 서양인의 춤을 볼 수 없다는 사실로부터 새로운 즐거움을 찾아냈기 때문. 그는 자신의 경우처럼 일본인들이 실제 서양 무용은 거들떠 보지 않는다고 생각하고, 오직 글이나 사진을 보고서 그것들로부터 떠오르는 자신의 공상을 가지고 서양 무용을 소개하는 글을 써 나감.
Q. 시마무라가 일본 무용을 버리고 제대로 보지 못한 서양 무용으로 나아간 이유는 무엇일까?
이렇듯 현실 세계 혹은 현실적 존재보다는 비현실적 세계와 존재에 더 관심을 가진 시마무라가 도쿄를 벗어나 설국의 온천장과 산을 찾은 것은 그리 이상한 것은 아님. 이런 상황에서 그는 5월 하순 고마코를 만나 하룻밤을 지내게 되고, 이튿날 도쿄로 돌아오며 그녀에게 도쿄로 돌아가면 책도 보내주고 시간을 내서 곧 돌아오겠다는 약속을 함.
Q. 시마무라의 약속을 한, 그리고 그가 약속을 저버린 이유는 무엇일까?
이후 아무런 연락을 하지 않던 그는 12월 초에 다시 그녀를 만나러 설국을 방문하게 됨. 이 두 번째 방문에서 그는 어느 병자를 동반한 요코를 발견하게 되고, 이후 여관 지배인과 안마사 등을 통해 그 병자가 고마코의 약혼자인 유키오이며 도쿄에서 병을 고치지 못하고 어머니의 고향으로 돌아왔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음. 그리고 20여 일을 머물다 돌아간 그는 역전에서 유키오의 임종 소식을 듣게 됨.
9월 말경 세 번째로 설국을 방문한 시마무라는 게이샤로서 돈 버는 일에 여념이 없는 고마코와 재회하게 되며, 유키오의 성묘를 다니는 일에 빠져 있는 요코와도 대면하게 됨. 이 대면 자리에서 시마무라는 자신을 도쿄에 데리고 가 달라는 요코의 청을 받게 되지만, 고마코에 대한 입장 때문에 확실한 입장을 취하지 못하자 요코는 고마코에게나 잘 해주라며 그 자리를 떠나버리게 되었음.
Q. 요코는 왜 그에게 자신을 도쿄에 데리고 가 달라고 했을까?
Q. 시마무라는 요코의 부탁을 왜 선뜻 들어주지 못했을까?
다음날 시마무라는 설국을 떠나야겠다는 결심을 하고 모시베 산지를 갔다 돌아오던 길에 고마코를 만나게 되고, 그녀와 은하수를 바라보며 마을로 돌아오던 도중 마을에 불이 난 사실을 알게 됨. 현장에 도착한 그들은 요코가 불속으로 떨어지는 장면을 목격하게 되며, 이를 지켜본 시마무라는 머리 위의 은하수가 자신의 머릿속으로 흘러 떨어지는 기분을 느끼게 됨.
Q. 요코는 왜 자살을 시도했을까?
Q. 마지막 장면에서 시마무라가 은하수가 자신의 머릿속으로 흘러 떨어지는 기분을 느끼는 이유는 무엇일까?
3. 관계의 변화
(1) 시마무라 - 고마코 - 아내 : 도쿄에 부인을 둔 상태에서 설국에서 한 여자(고마코)를 만나게 됨.
(2) 시마무라 - 요코 - 유키오 : 두 번째 설국으로의 방문에서 마주하게 되는 세 사람.
(3) 시마무라 - 고마코 - 요코 : 시마무라에게 연정을 품고 있는 고마코와 그에게 청혼 아닌 청혼을 하는 요코. 그리고 이를 거절당하자 자살기도를 하는 요코.
4. 현실과 비현실
(1) 현실 : 도쿄에 있는 인물로 시마무라의 현실 세계를 이루는 축인 아내 - 어린 시절부터 관심을 가진 일본 무용
(2) 비현실 :시마무라가 손을 뻗으면 닿을 수 있는 하나의 비현실에 해당하는 고마코와설국의 은하수 속에 비친 인물로 결코 다다를 수 없는 비현실인 요코 - 평론을 하고 있으나 실제로는 경험해보지 못한 서양 무용
5. 가진 것과 가지지 못한 것
“인간은 새로운 것을 받아 들여가면서 그것들의 아름다움을 향유해 가고 기존의 것들을 버려가면서 그것들로부터 애정을 느끼면서 살아가고 있다. 새로운 것을 받아들이고 기존의 것을 폐기해 가며 끊임없이 변화해가는 것이 이 우주 속에서의 인간의 존재 양식이다. (중략) 우리들의 삶의 문제는 새로운 것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기존의 것을 어떻게 버려가느냐의 문제이다. 현재의 새로운 것들이나 과거의 지나간 것들에 대한 지나친 집착이나 혹은 지나친 무관심은 반드시 문제를 야기시킨다는 사실을 이 작품은 우리들에게 말해 주고 있는 것 같다.” (출처 : 김채수, <설국>의 주제-<설국>의 주제와 그 주제 파악 방법을 중심으로, 일본어문학2)
Q. 내가 가지지 못한 것은 무엇인가? 가지고 있는 것은 무엇인가?
Q. 가지지 못한 것을 가지려다 가진 것마저 잃어버린 경험에 대해 이야기해보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