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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라테스 강사의 맛있는 인생 수업

EP.5_속이 든든해야 필라테스도 잘 됩니다

by 유혜성

속이 든든해야 필라테스도 잘 됩니다


“선생님, 저… 식욕이 없어요. 너무 말랐죠? 근육도 없고…”


조용한 목소리였지만, 그 한마디는 많은 걸 담고 있었다.


그녀는 처음부터 말이 많은 편은 아니었지만, 이곳에 오면 마음이 편해지는지 자연스럽게 자기 이야기를 꺼내곤 했다.


그날도 그녀는 조용히, 그러나 솔직하게 자신을 털어놓았다. 말은 짧았지만, 표정을 보면 알 수 있었다.

하루 종일 얼마나 지쳤는지, 몸도 마음도 얼마나 힘들었는지.


그녀는 꽤 오랜 시간, 스스로를 돌볼 힘조차 잃고 있었던 것 같았다.


“저는 밥을 먹을 시간에 차라리 자는 걸 선택해요.”


나는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그러다 진짜 큰일 나요. 속이 든든해야 필라테스도 잘 되는 거예요.”


그녀는 내 말을 곱씹으며 작게 중얼거렸다.

“속이 든든해야 필라테스도 잘 된다… 고요?”


나는 고개를 끄떡이며 말했다.


“몸이 힘을 내야 중심을 잡을 수 있어요. 속근육도 마찬가지고요. 우리가 힘을 내서 중심을 잡고, 조절하고, 버티는 모든 과정이 결국 속이 제대로 채워져야 가능하거든요.”

그녀는 예쁜 몸매를 갖고 싶어 했고, 근육을 만들고 싶어 했다. 하지만 식욕이 없었고, 무엇보다 ‘먹는 즐거움’을 몰랐다.


나는 그녀에게 필라테스를 가르치는 것만큼이나, 밥을 먹는 일도 인생에서 얼마나 중요한가’를 하나하나 알려주기 시작했다.


“필라테스에서 가장 중요한 게 뭔지 알아요?

바로 ‘뉴트럴(Neutral)’, 중립을 유지하는 거예요. 몸의 중심을 잃지 않고 버티는 것. 그걸 위해서도 먹는 건 꼭 필요해요.

너무 많이 먹어도, 너무 적게 먹어도 안 돼요. 적당히, 균형 있게 먹는 것이 결국 필라테스 동작 하나하나를 더 안정적으로 만들어요.”


운동을 배우러 오는 사람들 중엔 체중을 줄이려는 사람이 많지만, 반대로 너무 말라서 고민인 사람도 있다.

그녀도 그중 하나였다.


근육이 거의 없었고, 하루 종일 피곤하다는 말을 달고 살았다. 그래서 그녀는 필라테스를 시작했다. 탄탄한 몸을 만들고 싶다고 했다.


하지만 몸을 만들려면, 먼저 속을 채워야 했다. 단단한 근육 이전에, 그녀에게는 따뜻한 한 끼가 먼저 필요했다.

나는 그녀에게 내 도시락을 건넸다. 직접 만든 정성이 듬뿍 담긴 도시락이었다.


그녀는 한 입 먹더니 눈을 동그랗게 떴다.


“선생님, 너무 맛있어요.”


그날 이후, 그녀는 달라졌다.

필라테스를 하러 오는 길마다 여전히 식욕이 없다 말했지만, 내가 건넨 음식은 누구보다 맛있게 먹었다.


그녀는 규칙적으로 식사하기 시작했고, 몸과 마음 모두 건강해졌다. 속근육이 서서히 채워지는 것을 느낄 수 있었고, 운동할 때 힘도 생겼으며, 잔근육도 조금씩 눈에 띄기 시작했다. 무엇보다도, 그녀는 자주 웃었다.


‘흐림’ 같던 그녀의 일상이 ‘맑음’으로 바뀌는 순간이었다. 그 모습을 바라보는 내 마음도 저절로 흐뭇해졌다.

필라테스와 식사의 균형, 그리고 인생


필라테스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중립’이다. 몸의 중심을 잡고 조절하는 것처럼, 먹는 일에도 ‘중립’이 필요하다.

너무 적게 먹으면 힘이 나지 않고, 너무 많이 먹으면 몸이 무거워진다. 먹는 양의 조절은 필라테스의 몸 중심 잡기와 닮아 있다.


나는 오늘도 필라테스를 하면서 식사를 거르는 회원들에게 이렇게 말한다.

“먹으면서 운동하세요. 그래야 건강해져요.”

반대로 과식하는 회원들에게는 이렇게 조언한다.

“천천히, 균형 있게. 조절하는 게 가장 중요해요.”


몸이 균형을 유지해야 하듯, 인생도 마찬가지다. 너무 치우치면 무너지고 만다. 적절한 균형 속에서 우리는 더 건강하고 아름다워질 수 있다.

필라테스 강사가 말하는 맛있는 인생 사는 5가지 비결


1. 속이 든든해야 필라테스도 잘 된다

근육을 만들려면 먼저 몸에 연료를 채워야 한다. 몸도 마음도 든든해야 한다.

2. 뉴트럴(Neutral:중립)이 중요하다

필라테스에서 몸의 중심을 잡는 것처럼, 식사도 균형이 중요하다. 너무 적게도, 너무 많이도 말고 적절하게.

3. 먹는 것은 삶의 기본이다

식욕이 없다는 것은 의욕이 없다는 것과 같다. 몸을 위해, 마음을 위해, 우리는 잘 먹어야 한다.

4. 몸을 채우면 마음도 채워진다

규칙적인 식사와 운동이 반복되면, 몸뿐만 아니라 마음까지 건강해진다. 작은 변화가 인생을 바꾼다.

5. 운동하고 먹고, 먹고 운동하라

필라테스는 속근육을 채우는 운동이다. 속근육이 꽉 차야 건강한 몸이 된다. 인생도 마찬가지다. 내면을 채우는 것이 중요하다.


“속이 든든해야 필라테스도 잘 됩니다.”


필라테스는 몸의 중심을 찾고, 삶의 균형을 되찾는 과정이다. 속이 든든해야 몸이 흔들리지 않고 중심을 잡을 수 있다.

음식으로 속을 채우고, 필라테스 운동으로 몸과 마음의 균형을 맞출 때 비로소 진정한 건강과 행복이 찾아온다.


속이 든든하지 않으면 운동도 힘들고, 삶의 균형도 깨지기 쉽다. 음식과 운동, 두 가지가 조화를 이룰 때 비로소 몸과 마음이 따뜻해지고 삶 전체가 조화롭게 흐른다.

이것이 바로 몸과 마음이 조화를 이루는 삶의 방식, 진정한 ‘삶의 균형’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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