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9_필라테스 강사가 많이 먹어도 살 안 찌는 비밀
가끔 회원들이 눈을 동그랗게 뜨고 묻는다. 그럴 때면 나는 장난스레 웃으며 대답한다.
“음… 비밀이에요!”
하지만 사실 그건 특별한 비밀이 아니다. 그냥, 내 삶이 그런 것이다. 하루 종일 몸을 쓰고, 마음을 나누며, 살아가는 삶. 움직이고, 들여다보고, 안아주는 시간들.
필라테스 강사의 하루는 몸으로 살아내는 시간이다.
시범을 보이고, 자세를 잡아주고, 마음을 다독이고, 때로는 인생 상담까지. 몸과 마음의 에너지를 다 써버리는 하루.
그러다 보면, 자연스럽게 먹어야 한다.
내 몸을 유지하기 위해, 좋은 에너지를 주기 위해, 그리고, 살기 위해서.
그런데 참 신기한 일이다. 그렇게 잘 먹고도, 몸은 무겁지 않다. 살이 찌지 않는 건 단지 운동량 때문이 아니다.
운동이 단순히 다이어트를 위한 도구가 아니라, 삶을 더 평화롭게 만드는 내면의 과정이 되었기 때문이다.
필라테스를 하면, 몸이 바르게 정렬되기 시작한다.
굽었던 등이 펴지고, 말려 있던 어깨가 열리고, 숨이 깊어지며, 몸 안에 막혀 있던 흐름이 다시 살아난다.
이 변화는 단지 외형에 그치지 않는다.
몸이 바로 서는 만큼, 마음도 자연스럽게 중심을 잡는다. 자세가 바르면, 자세(姿勢)가 곧 삶의 자세(姿勢)가 된다.
몸이 바뀌면 생각도 달라진다. 긍정적인 에너지가 따라오고, 음식과의 관계도 서서히 달라진다.
예전에는 허기를 달래기 위해 무심코 먹었다면, 지금은 음식 하나하나를 의식하며, 존중하며 먹는다.
한 끼 식사 속에 담긴 계절, 수고, 마음을 느끼며, 음식을 통해 삶을 배우고, 나를 돌본다.
그래서 나는 오늘도 잘 먹는다. 맛있는 음식을 찾아다니고, 좋은 식당을 발견하면 회원들과 기쁘게 공유한다.
때로는 직접 요리도 한다. 처음엔 그저 재미로 시작했던 요리가 이제는 ‘사랑초밥’, ‘에버유 샌드위치’, ‘건강 도시락’으로 자라났다.
회원들은 농담 반, 진심 반으로 말한다.
“선생님, 그냥 도시락 가게 하나 차려요!”
그럴 때면 나도 웃으며 되묻는다.
“나는 필라테스 강사가 아니라, 필라테스 셰프가 되어가는 걸까?”
아니, 나는 여전히 필라테스를 가르친다. 하지만 그 너머의 것을 더 사랑하게 되었다.
회원들의 몸을 케어하고, 마음을 보듬고, 따뜻한 음식을 나누며 그들의 삶에 작은 온기를 더하는 일.
그리고 그 이야기를 이렇게 글로 남기고, 당신과 나누는 지금 이 순간이 참 소중하다.
필라테스도, 요리도, 이 글도 결국은 모두 마음을 나누는 또 다른 방식이니까.
하지만 결국, 나는 운동을 가르치는 사람이다.
먹고, 움직이고, 또 움직이며 먹는 그 순환 속에서 삶을 배운다. 운동하고, 맛있는 한 끼를 즐기고, 좋은 사람들과 음식을 나누는 것. 그것이 바로, 내가 생각하는 인생이다.
그래서 나는 앞으로도 필라테스를 가르치며, 맛있는 음식을 즐기고, 좋은 식당을 찾아다니고, 그 이야기들을 작은 음식 칼럼처럼 써 내려갈 것이다. 왜냐하면 그 모든 것이, 삶을 사랑하는 나만의 방식이니까.
이건 어디까지나 나의 라이프스타일일 뿐이다.
모든 사람이 나와 같을 필요는 없다. 사람마다 체질이 다르고, 살아가는 방식도 다르다. 그러니 나의 방식이 누군가에게는 맞지 않을 수도 있다.
결국 중요한 건, 세상의 기준이 아니라 나에게 맞는 균형을 찾는 것. 내 몸이 가벼워지고, 내 마음이 평화로워지는 그 길을 따라가는 것.
그리고 언젠가, 내가 살아낸 방식이 누군가에게 조용한 위로가 되기를. 그것만으로도 충분하다.
물론 궁금할 것이다.
“도대체 비결이 뭔가요?”
정말 솔직히 말하자면, 대단한 비밀은 없다.
적당히 움직이고, 제대로 쉬고, 즐겁게 먹는 것.
내 몸이 진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귀 기울이고, ‘조금 부족한 듯’ 한 상태에서 멈추는 연습을 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몸도, 마음도 균형을 찾아간다.
그리고 하나 더, 음식 앞에서 죄책감을 느끼지 않는 것.
맛있는 것을 기쁘게 받아들이는 마음이 오히려 몸을 가볍게 만든다.
억지로 참거나 극단적으로 조절하려 할수록, 몸은 그 억압을 기억하고 반작용을 일으킨다.
나는 단순히 ‘먹는 양’을 조절하는 것이 아니라, 몸이 보내는 신호에 민감하게 반응하려 애쓴다.
그리고 무엇보다 운동을 ‘벌’이 아니라 ‘축복’으로 여긴다. 나를 아끼고 싶은 마음이, 나를 더 가볍고 자유로운 방향으로 이끌어줄 뿐이다.
하지만 이 모든 건, 결국 나에게 맞는 삶의 리듬을 찾은 결과일 뿐이다. 누군가에게는 통할 수 있지만, 또 다른 누군가에게는 전혀 다를 수 있다. 사람마다 체질도, 감정의 리듬도, 몸이 원하는 방식도 모두 다르니까.
중요한 건, 정답을 찾는 것이 아니라 ‘내 마음이 편안한 나만의 방식’을 발견해 가는 과정이다.
그러니 이 글을 읽고 있다면, 내 방식에서 힌트를 얻되 당신만의 해답은 꼭 당신의 삶 속에서 찾아주길 바란다. 그게 진짜 건강이고, 진짜 아름다움이니까.
1. 많이 움직인다.
-하루 종일 몸을 쓰고 수업을 진행하면 자연스럽게 활동량이 많아진다.
2. 코어 근육이 단단하다.
-코어가 활성화된 몸은 기본적인 움직임에서도 칼로리 소모가 크다.
3. 체형을 조절하는 법을 안다.
-음식 섭취와 운동의 균형을 맞추는 노하우가 있다
4. 음식을 천천히 즐긴다.
-식사 습관이 건강하며, 배부름을 인지하는 능력이 뛰어나다.
5. 스트레스 조절을 잘한다.
-스트레스가 과식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정서적 균형을 유지한다.
6. 몸과 대화한다.
-신체 신호를 민감하게 캐치하고, 필요할 때 적절한 휴식과 운동을 한다.
7. 탄수화물과 지방을 적절히 활용한다.
-음식의 에너지를 효과적으로 활용하는 습관이 몸에 배어 있다.
결국, 필라테스 강사는 단순히 운동을 많이 해서가 아니라 몸과 마음을 균형 있게 관리하는 법을 ‘몸으로’ 알고 있는 사람이다.
하루 종일 몸을 움직이며 자연스럽게 활동량을 늘리고,
단단한 코어를 중심으로 효율적인 에너지 소비가 일어난다.
음식과 운동 사이의 균형점을 찾는 능력은 오랜 경험에서 비롯된다. 급하게 먹지 않고, 천천히 즐기며 ‘포만감’을 느끼는 속도에 귀 기울인다.
또한, 스트레스를 먹는 것으로 해소하지 않으며, 몸과 마음이 무너질 때면 조용히 호흡을 가다듬고 자신을 재정비한다.
몸이 보내는 신호에 예민하게 반응하며, 피곤할 땐 과감히 쉬고, 필요할 땐 스스로를 움직인다. 그리고 무엇보다, 탄수화물과 지방이라는 에너지의 ‘소재’를 죄의식 없이, 제대로 활용할 줄 안다.
이 모든 것은 ‘운동’만으로 설명되지 않는다. 이건 살아가는 방식의 문제다. 움직이고, 먹고, 쉬고, 감정을 돌보는 일상이 서로 조화를 이룰 때, 몸은 자연스럽게 균형을 회복한다. 억지로 살을 빼는 것이 아니라, 살이 찔 필요가 없는 몸과 마음의 상태가 되는 것이다.
필라테스 강사라고 해서 항상 식단을 철저하게 지키거나, 엄격하게 운동만 하는 것은 아니다.
맛있는 음식을 즐기고, 때론 과식도 한다. 하지만 중요한 건 그 이후의 회복력, 그리고 일상의 균형을 되찾는 감각이다. 다시 말해, 몸의 흐름을 읽고 스스로 조율하는 능력이 건강한 체형을 ‘지속’시키는 진짜 비결이다.
이 글을 읽는 당신도 할 수 있다. 모든 사람이 똑같은 방식으로 살 필요는 없다. 하지만 누구나 자신의 리듬, 자신의 균형은 찾을 수 있다.
한 끼의 식사, 한 번의 호흡, 한 번의 스트레칭이 그 시작이 될 수 있다. 필라테스 강사처럼 날씬해지고 싶다면, 운동을 생활처럼, 식사를 명상처럼’ 받아들이는 연습부터 시작해 보자.
당신의 몸도 곧 말할 것이다.
“이제야 편안하다고, 이제야 나답다고.”
운동도 하고 싶고, 맛있는 것도 먹고 싶고, 지금보다 더 나은 삶을 살고 싶은데… 어떻게 해야 할까?
누군가 조심스레 내게 물은 적이 있다. 그 말이 오래 마음에 남았다. 우리는 모두 그렇게 살아가고 싶은 마음을 품고 있다.
건강하게, 즐겁게, 따뜻하게.
나를 돌보면서도 누군가와 잘 지내고 싶고,
몸을 가꾸면서도 삶의 맛을 잃고 싶진 않다.
운동을 한다는 건 단순히 몸을 움직이는 일이 아니다.
필라테스를 하면서 몸이 바뀌면 마음도 따라 변하고, 그 마음은 삶을 바라보는 눈까지 바꿔놓는다.
그렇게 몸과 마음이 건강해지면 음식을 대하는 태도도, 사람을 대하는 태도도 달라진다.
운동은 ‘나’를 만나게 하고, 음식은 ‘우리’를 이어준다.
끼니마다 마주 앉은 따뜻한 밥상 앞에서 우리는 서로를 이해하고, 삶을 배우며, 다시 내일을 살아갈 힘을 얻는다.
나는 오늘도 필라테스를 가르치고, 좋은 음식을 나누고, 그리고 사람을 공부한다.
이것이 나의 일이고, 나의 삶이며, 나의 철학이다.
그리고 그 이야기를 이렇게 글로 남긴다.
1장부터 9장까지는 몸을 통해 마음을 다스리고, 사람과의 관계를 통해 삶을 풍요롭게 만들어가는 필라테스 강사의 속 깊은 이야기였다면, 이제 다음 장에서는 조금 다른 방식으로 삶을 들여다보려 한다.
10장부터 30장까지, 나는 내가 사랑하는 단골집들을 하나씩 찾아가려 한다.
에버유 프렌즈가 소개해준 숨은 보석 같은 식당, 10년 넘게 나와의 관계를 지켜온 단골집. 그리고 처음 갔지만 왠지 오래 알고 지낸 것 같은 따뜻한 곳들.
단순한 맛집 소개가 아니다.
한 끼의 식사 속에 담긴 정성과 철학, 식당을 운영하는 사장의 뚝심과 고집, 음식이 만들어내는 사람 사이의 온기를 느끼고, 그 안에서 필라테스와도 닮은 삶의 태도를 발견할 것이다.
음식과 삶, 몸과 마음, 단골과 관계,
그 모든 것을 함께 나누는 여정이 이제 시작된다.
그리고 나는 그 밥상에서, 오늘도 깨닫는다.
몸을 움직이고, 마음을 나누고, 음식을 함께할 때, 인생은 그렇게 자란다는 걸.
그리고 이 책의 뒷부분은 ‘밥 한 끼의 철학’이다.
필라테스 강사인 내가 좋아하는 식당에서 음식을 먹고, 사장님과 이야기하고, 삶을 배우는 작고 큰 깨달음들을 담아갈 것이다.
그 밥상을 함께 읽는 당신도,
마치 여행하듯 그 여정에 동행해 주길 바란다.
우리가 함께 나누는 이 따뜻한 글이
당신의 하루에 한 줌의 위로가 되길,
그리고 한 끼의 식사가 당신의 삶을 조금 더 사랑하게 만들길 바란다.
맛있는 인생, 함께 나눌 준비가 되셨나요?
그럼, 다음 식당에서 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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