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 늦게 피어 더 단단한 꽃이 되다
선생님, 기자, 교수. 나는 오랫동안 책상 앞에 앉아 공부하고, 취재하고, 글을 써왔다. 내 머릿속은 늘 채우고, 분석하고, 정리하는 일로 가득했다.
그런 내가 필라테스 지도자가 되었다고 하면, 사람들은 깜짝 놀란다.
“어떻게 인생을 360도 전환하셨죠?”
사실 필라테스는 ‘선택’이 아니라 ‘필연’이었다.
오랜 시간 앉아 강의하고 글을 쓰다 보니, 내 몸은 조금씩 무너져갔다.
어린 시절 사고로 손상된 무릎은 결국 버티지 못했고, 극심한 통증이 찾아왔다. 목과 어깨는 굳어 있었고, 허리도 약해졌다. 어느 날은 걷는 것조차 힘겨운 날도 있었다.
처음에는 요가를 시작했다.
몸을 늘이고 마음을 다독이며 평화를 찾으려 했지만, 바쁜 일상 속에서 꾸준히 이어가기란 쉽지 않았다.
그러던 중, 취재를 통해 필라테스를 접했다. 모델과 무용수들이 체형 교정과 재활을 위해 한다는 이야기에서 호기심이 생겼다.
처음에는 그저 건강을 회복하기 위해 시작했지만, 필라테스를 하면서 내 몸은 점점 단단해지고 있었다.
코어 근육이 생기고, 자세가 바로잡히고, 삶의 활력도 돌아왔다. 그러던 어느 날, 학생들에게 재능기부로 필라테스를 가르칠 기회가 생겼다.
“선생님, 그냥 배우지 마시고, 자격증 따서 강사로 활동해 보세요.”
그 한마디가 내 인생을 바꿨다.
사람을 만나고, 가르치는 일은 이미 오래 해왔다. 필라테스 지도자로 전향하는 건, 생각보다 낯설지 않았다. 나는 그렇게 새로운 길을 걷기 시작했다.
하지만 시작은 쉽지 않았다.
체육 전공자도 아니고, 무용을 전공한 것도 아닌 나는 늘 “나이 많은 후배”였다.
10대, 20대부터 운동을 해온 이들 사이에서 나는 언제나 배우는 마음으로 임했다. 겸손하게 스스로를 다듬으며, 나만의 방식으로 사람들의 몸과 마음을 깊이 이해해 갔다.
나는 단순히 동작을 지도하는 강사가 아니라, 사람들의 마음에 조용히 스며들어 내면까지 어루만지는 사람이 되고 싶었다.
플랭크는 인생을 버티는 힘이었다.
런지는 삶의 균형을 맞추는 연습이었다.
필라테스 호흡은 마음을 정돈하는 과정이었다.
회원들이 단지 몸뿐만 아니라 삶 전체가 달라지는 모습을 지켜보며, 나도 함께 성장했다.
그들의 눈빛이 깊어지고, 걸음이 단단해지는 순간마다 가슴이 벅차올랐다. 나는 여전히 처음 시작했을 때의 마음을 잊지 않는다.
나는 매일 새벽, 고요한 명상으로 하루를 열고, 글을 쓰며 나를 다잡는다. 생각은 흘러가고, 마음은 머물며, 나는 언제나 그 자리에, 조용히, 회원들의 곁을 지킨다.
그렇게 나는 필라테스 지도자의 삶에 깊은 만족을 느끼게 되었다. 때로는 힘들고 버거운 날도 많았지만, 나의 진심을 알아봐 준 회원들이 늘 곁에서 마음의 버팀목이 되어주었고, 그들과 함께 웃고 아파하며 치유받고 성장했기에, 나는 그 시간을 끝까지 걸어올 수 있었다.
나처럼 늦게 새로운 일에 도전하는 사람들에게 말해주고 싶다.
어느 날은 문득, 너무 늦은 건 아닐까, 그런 생각이 들 것이다. 저만치 앞서 달려가는 이들의 뒷모습에 마음이 조급해지고, 아무리 애써도 따라잡을 수 없을 것 같은 막막함이 밀려올지도 모른다.
그러나 기억하자. 시작이 늦었다고 해서, 반드시 도착도 늦는 것은 아니다. 빠르게 지나치는 속도 속에선 놓치기 쉬운 것들이 있다.
천천히 걷는 이만이 볼 수 있는 풍경이 있고,
더디게 쌓인 시간만이 만들어낼 수 있는 깊이가 있다.
길을 재촉하지 말자. 우리의 걸음은, 끝을 향해 가는 것이 아니라 비로소 ‘나’로 단단해지는 여정이다.
나는 기자였다가, 교수였다가, 필라테스 강사가 되었다. 하나의 길만 고집하지 않고, 필요할 때는 방향을 바꿨다.
내 몸이 아프지 않았다면, 여전히 책상 앞에만 있었을 것이다. 나에겐 변화가 필요했고, 나는 그 변화를 받아들였다.
지금 당신이 무언가를 새롭게 시작하려 한다면, 망설이지 말자. 중요한 것은 속도가 아니라 방향이고, 깊이다.
당신이 가고 싶은 곳이 있다면, 조금 늦어도 결국 도착할 것이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예상치 못한 선물들을 만나게 될 것이다.
나는 지금 필라테스를 가르치며 몸을 돌보지만, 여전히 글을 쓴다. 언제나 나의 본질은 ‘글을 쓰는 사람’이었다.
일기를 쓰든, 취재 기사를 쓰든, 대본을 쓰든, SNS에 위로의 문장을 남기든, 나는 단 하루도 글을 쓰지 않은 적이 없었다.
화려한 성취는 없었지만, 나는 늘 나만의 속도로, 내가 가야 할 방향을 점검하며 걸어왔다.
넘어지고, 실패하고, 상처 입으며 여기까지 왔다. 세상이 나보다 한 발 앞서가는 듯 느껴질 때도 많았지만, 돌아보면 그 느린 걸음들이 오히려 나를 깊고 단단하게 만들어주었다. 어느새 나는, 보이지 않는 마음의 근육을 단련해 온 사람이 되어 있었다.
꿈이란 무엇일까?
거창한 성공이 아니라, 매일 내가 원하는 일을 하며, 무탈하게 살아가는 것 아닐까.
나는 지금, 충분히 성공한 삶을 살아가고 있다고 믿는다. 그리고 여전히, 오래도록 마음속에 품어온 ‘작가’라는 꿈을 놓지 않았다.
한때 문학을 사랑했던 나는, 작가가 되지 못한 스스로에게 오래도록 미안한 마음을 안고 살아왔다. 짝사랑처럼 멀게만 느껴졌던 그 꿈은, 늘 마음 가장 깊은 곳에서 조용히 나를 기다리고 있었는지도 모른다.
그리고 문득 깨닫는다. 지금 이렇게 매일 새벽, 한 줄의 문장을 고르고, 한 사람의 마음에 닿기를 바라며 써 내려가는 이 시간이야말로, 어쩌면 나는 이미 꿈의 한복판에 와 있는 것인지도.
그래서 나는 오늘도 쓴다. 이루지 못한 꿈이 아닌, 지금 이 순간 살아 숨 쉬는 꿈을. 그리고 여전히, 또 다른 꿈을 향해 조용히 마음을 건넨다.
1) “속도보다 방향”을 믿어라.
- 남들과 비교하면 속도가 느린 것 같고 초조해지지만, 방향이 맞으면 결국 제 길을 간다.
- 방향만 정확하다면 더디더라도, 때로는 쉬더라도 도착할 수 있다.
- “빨리 가는 것보다 바르게 가는 것”이 결국 승부를 낸다.
2) “초보자의 자리를 받아들여라.”
- 처음 시작할 때 못하는 건 당연하다.
- 모든 장인은 한때 초보였다.
- 실력은 불편함 속에서 조금씩 자라난다.
- 오히려 지금이 성장의 씨앗을 심는 시기임을 믿자.
3) “매일 1cm라도 나아가라.”
- 하루 1% 성장하면 1년 뒤엔 37배 성장한다.
- 거창한 변화가 아니라, 작은 행동의 누적이 인생을 바꾼다.
- 오늘 할 수 있는 가장 작은 일을 찾아라.
ex) 하루에 10분 독서’, ‘하루에 5분 스트레칭’
용기를 줄 수 있는 마인드셋
-“나의 길은 나만의 리듬으로 간다.”
남이 빠르다고 초조해하지 않는다. 나는 나의 템포를 따른다.
-“모든 시작은 어색하다.”
불편하고 불안한 감정도 자연스럽게 받아들인다. 그게 성장의 신호다.
-“작게, 꾸준히, 그리고 진심으로.”
대단한 한 방을 노리지 않는다. 대신 진심으로 매일을 채운다.
1. 5-5-5 호흡(초조할 때 긴장 완화용)
1. 5초 동안 천천히 숨을 들이쉰다.
2. 5초 동안 숨을 참는다.
3. 5초 동안 천천히 숨을 내쉰다.
효과: 심박수를 낮추고, 초조함을 다스리는 데 즉각적 효과
Tip: ’ 들이쉴 때, “괜찮아” / 참을 때, “나는 나를 믿어” / 내쉴 때, “모든 게 잘 풀릴 거야”라고 속삭이면, 마음 안정에 더 좋다.
2. 양팔 벌려 만세(자신감을 회복하는 스트레칭)
1. 가슴을 활짝 열고 양팔을 크게 벌린다.
2. 손바닥이 하늘을 향하도록 하고, 고개를 살짝 들어 하늘을 본다.
3. 크게 숨을 들이쉬면서 “나는 할 수 있다”라고 속으로 외친다.
4. 내쉬면서 손을 내려놓는다. (3회 반복)
효과: 움츠러든 가슴을 열어 자신감을 끌어올리고, 몸과 마음을 ‘열게’ 해준다.
3. 마음 돌보기 명상
1. 눈을 감고, 손바닥을 심장 위에 얹는다.
2. “나는 나를 응원해 “라고 마음속으로 말한다.
3. 오늘 내 마음이 느끼는 모든 감정을 인정해 준다. (초조함, 두려움, 설렘 등)
4. 스스로를 다독이듯 부드럽게 손으로 심장을 쓰다듬는다. (1~2분만)
효과: 자기 자신과 다시 연결되는 느낌을 주고, 외로운 싸움을 덜 외롭게 만든다.
P.S. 어때요, 조금 편안해졌나요? 당신도 이미 늦게 피어 더 단단해지는 길 위에 있습니다. 조금 늦어도 괜찮아요. 우리, 천천히, 그러나 반드시 피어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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