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앙니토끼 Jul 02. 2024

나, 병맛 좋아하나?

닭강정


요즘 영화나 드라마의 상당 부분, 웹툰이 원작이다.

별의별 말도 안 되는 소재들이 난무하지만, 아무리 그래도 사람이 닭강정으로 변했다고?

이 말도 안 되는 소재가 밑도 끝도 없을 것 같아 넷플릭스 메인을 계속 차지하고 있어도 안 보고 고집을 피우다가 대사가 너무 웃긴다는 어느 리뷰를 보고 보기 시작했다.


그리고는 1화에서 박장대소를 하고 말았다.



“고작 닭강정에 이게 나한테 뭐 하는 짓이야?

그거.. 어.. 얼맙니까? 16,000원?

그… 그래요!! 물론 싸진 않죠!!!”



회사 직원인 김남희 배우의 이 대사. 아… 찌질하고 짠하다.

진짜 너무 웃겨서 몇 번을 다시 봤는지 모른다.


극 전체에서 보면 김남희 배우가 나오는 씬이 그리 많진 않지만 나올 때마다 너무 웃겨서  좀 더 많이 나왔으면 하고 바랐다.

<미스터 선샤인>에서 모리 타카시가 진짜 일본인인가 싶을 만큼 연기를 잘하더니 여기서도 씬스틸러다.

김남희 배우 때문에 내 취향이 아닌 <스위트홈>도 봐야 하나 생각 중이다.


저렇게 온몸을 쓰면 몸살 안 나나 싶을 만큼 몸을 불사른 혼신의 연기를 해 준 류승룡, 안재홍 배우에,

배우들의 황당한 티키타카에,

어이없고 찰진 대사에 배를 잡고 웃었다.


고백중(안재홍)의 전여친으로 나오는 홍차(정호연)도 병맛을 제대로 살려주었다.

아… 진짜 미친 드라마.

제대로 병맛인 드라마.

얼마 전 봤던 <거미의 집>도 완전 병맛이어서 엄청 낄낄거리며 봤었는데….


몰랐었는데 나, 병맛 좋아하네.


다만 뒤로 갈수록 도대체 이 말도 안 되는 이야기를 어떻게 수습할 것인가가 관건이었는데…

마무리는 조금 아쉬웠달까?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나는 열린 결말을 좋아하지 않는다.

인생이 선택의 연속인데 굳이 드라마나 영화에서까지 선택을 해야 한다는 것, 결말을 여러 가지 방향으로 예상해야 한다는 것이 시원하지가 않다.


취향이 확실히 갈릴 것 같긴 하지만 주변에 볼까 말까 고민하는 사람이 있다면 한 번쯤 시도해 보라고 하고 싶은 드라마였다.




화요일 연재
이전 02화 나의 해방일지
brunch book
$magazine.title

현재 글은 이 브런치북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