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의 생일 축하
생일 이틀 전, 아이들이 물었다.
“엄마는 생일 선물로 뭐 받고 싶어?”
“엄마는 너희들이 엄마 말 잘 들어주고, 안 싸우고, 정리 잘해주면 좋겠어.”
생일 당일,
유치원이 끝나고 잠깐 놀이터에서 놀고 집에 돌아오던 길에 둘째가 자꾸 떼를 쓰려고 했다.
“너, 오늘 엄마 생일인데.”
“맞다!!” 라더니 내 손에 있던 장바구니를 뺏어 들었다.
낑낑거리며 오르막길을 오르는 모습이 안쓰러워 “너무 무거우니까 엄마가 들게.” 하니
“안 돼. 엄마 생신이니까.” 란다.
그리고는 내가 들고 있던 에코백까지 들고 집에 도착했다.
“엄마 생신이니까 옷을 한 군데에 벗어야지.”
“맞다. 엄마 생신이니까 뒤집어 벗으면 안 되지.”
잠들 때까지 둘째 녀석의 “엄마 생신이니까.” 는 계속되었다.
엄마 생신이니까 일찍 잔다고 들어가더니 1시간을 넘게 누나랑 떠들며 놀다가 목마르다고 나와서 사과한다.
“엄마, 미안해. 엄마 생신인데....”
아니, 생일도 아니고 왜 계속 생신인데?
“다른 날도 이렇게 해 줄 거야?”라고 물으니 생일, 어버이날만 해 준단다.
일 년 365일 중 딱 두 번이라니...
너무 야박한 거 아니니?
그래도 오늘 하루 서른 번쯤 들은 것 같은 “엄마 생신이니까.”
귀엽고 사랑스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