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롭지 않아요?

by 수수

“선배는 외롭지 않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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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그저모이기에 갔다. 그리고 그보다 훨-씬 오랜만에 선배를 만났다. 선배나 나나 우리 둘 다 아픈 몸으로 곁의 사람들을 걱정하게 만들었는데, 나아진 상태로 만나고 이야기를 나눌 수 있어서 정말 다행이었다. 우리 자기돌봄 잘 하면서 살아나가요..


나는 오늘도 울고 말았다. 울 포인트가 전혀 아니었는데… 오랜만에 선배랑 이야기하다 어쩐지 일렁일렁 울컥하는 마음이 되었고, 이내 선배는 외롭지 않은지요, 질문을 하며 내가 울어버렸다. 사실 어떤 이야기들은 오늘 만난 선배가 아닌 다른 내 친구가 된 선배랑 많이 나누는데, 나는 그가 지금 외롭지 않는지 생각하고 걱정한다. 그 긴 시간 몸과 마음에 들러붙어있던 것들이 사라진다는 것은 어떤 의미일까요. 잘 가늠이 안 되는데도 서글퍼서 당신들을 생각하면 나는 또 눈물이 나곤 해요. 오늘은 당신에게도 그걸 묻고 싶더군요. 늘 담담한 당신도 지금 힘들거나 외롭진 않은지 말예요. 오랜만에 만난 선배를 보고 그런 질문을 하니 또 슬퍼졌지만, 동시에 내가 이렇게 당신을 여전히 마주할 수 있는 게 고맙구나, 싶었다.


서로의 삶 속의 어떤 부분들을 책임지고 살아간다는 것은 무엇일까. 나는 앞으로 어떻게 살아가고 누구와 살아갈까. 요즘 나의 화두들 속에서 또 어떤 지나온 과정들이 엮어져 나는 오늘도 주륵주륵. 내일은 과연 안 울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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