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가의 단어 서른 번째 키워드 '밥벌이'
'혁신가의 단어'는 혁신가 개인의 키워드를 중심으로 그들의 이야기를 풀어내는 서울혁신파크 활동단체 릴레이 인터뷰 프로젝트입니다.
“하나의 영상을 만들기 위해 다양한 분야의 사람들이 모인 협동조합이에요. 실제 자기이름을 걸고 영상, 콘텐츠를 만드는 사람보다 그렇지 않은 사람들이 많아요. 뛰어난 한 사람이 만드는 영상뿐만 아니라 다양한 영상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처음엔 저렴하게 콘텐츠를 제작해보고자 같이 먹고, 같이 살자는 뜻으로 공존공생이라는 오디오 팟캐스트를 제작했어요. 내용은 다른 협동조합 분들의 이야기를 담았어요. 그 계기로 사회적 경제관련 콘텐츠를 만들게 됐고, 여러 사회적경제조직에서 필요한 교육영상, 강연 등을 제작해왔죠. 그동안의 자료들을 모아 올해는 공공TV라는 온라인 사이트도 만들었어요.”
“이쪽에 관심이 있는 젊은 친구들에게 저희 장비를 가지고 중계나 방송물 제작관련 교육을 하고 싶어요. 현장 생중계를 가면 카메라를 잡을 사람들이 부족하거든요. 조합원들 시간 맞추기도 힘들고요. 교육을 통해 만난 친구들과 현장 중계를 함께 가면 좋을 것 같아요. 이런 제작 현장을 경험하고 나면 지역단위나 단체 내에서 직접 할 수도 있겠죠. 사회적경제조직이나 사회적경제에 관한 토크쇼를 해볼 생각도 있어요. 시중에 그런 콘텐츠가 부족한데 재미있게, 좀 다른 형식으로 콘텐츠를 만들어보고 싶어요.”
“‘협동조합 방식으로 프로덕션이 가능할까?’라는 고민도 있어요. 협동조합이 쉽지 않지만 개인적으로 이걸 놓지 않으려는 이유는, 기존과 다른 조직이기 때문이거든요. 예를 들어 기존 조직에서는 갑을 관계, 열정페이 등 문제를 겪어도 상황을 벗어날 수 있는 방법이 없어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외부의 도움을 받을 순 있겠지만 밥벌이 부분은 누가 해결해 줄 수 없는 거잖아요. 회사를 그만둬도 곧 다른 회사에 들어가겠죠. 그런 상황들이 지속 되는 거예요. ‘혼자보다 같이 해결해 보는 건 어떨까?’, ‘직접 해결해보자!’라는 생각에 이 일을 시작했어요. 그래서, 또 다른 밥벌이를 위한 새로운 길이 보이면 좋겠어요. 최소한의 일거리라도 조합 차원에서 함께 하고, 장기적으론 일거리가 아니라 일자리가 됐으면 좋겠어요. 그렇게 창작자들이 직접 운영하는 방송국을 만들고 싶어요.”
글┃한지선 사진┃이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