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달 동안 가야지, 가야지 하면서 타이밍이 안 맞거나, 가게가 휴무 거나 내가 시간이 안되거나 등등의 여러 이유로 재방문하지 못했던 강릉 미트볼 하우스를 다시 방문했다. 점심 영업이 오후 12시부터라 12시가 땡 하고 되자마자 문을 열고 매장 문을 열었다.
지난번부터 맛이 궁금하던 미트 칠리 치즈 핫도그와 이 가게의 대표 메뉴 중 하나인 토마토소스 미트볼에 스파게티를 추가해서 주문했다. 생각보다 많은 양일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운동을 막 끝내고 장까지 보고 와서 배가 고픈 나에게는 30분 만에 먹어치울 만한 양인 것이다.
뜨끈하게 준비된 메뉴가 나오자 갈려진 치즈로 눈 덮인 핫도그를 일단 한 손으로 집어 그대로 입에 넣었다. 겉은 바삭하고 안은 폭신하게 구워진 핫도그 번이 구수하게 기분이 좋았고 미트칠리소스는 동공이 커질 만큼 감칠 난 단맛에 밑에서 서서히 올라오는 불맛이 지루하지 않다, 그리고 이어지는 두툼한 소시지의 짭짤하고 단단한 부피와 밀도의 육질이 씹히면서 갈려진 치즈의 크리미한 고소함과 치즈 특유의 쌉쌀함으로 마무리되는 맛. 핫도그가 보이지 않을 정도로 치즈에 덮여있어서 부담스러워 보이지만 맛은 전혀 그렇지 않게 달큰하고 두어개 정도 더 먹고 싶은 맛이다. 나는 맛있었냐고? 갈려진 치즈 전부를 포함해서 4입만에 다 먹어치웠다는 사실로 대신 답을 하겠다. 미트칠리소스가 내가 기대했던 것만큼 넘쳐흐르는 스타일의 핫도그는 아니어서 살짝 아쉬운 것도 있었지만 소스뿐만 아니라 핫도그 번, 소시지, 치즈들이 소스와 잘 어우러져서 즐거운 맛이 만족스럽다.
얇게 채 썰려 토핑 된 모차렐라, 체다, 파마산 치즈
마무리는 스카르페타, 주방장에 대한 찬사
토마토소스는 처음 와서 먹었던 것보다 훨씬 더 감칠맛 있고 진한 토마토의 맛이 났다, 새콤하고 진한 맛. 사장님의 노력이 가득한 맛. 가니쉬로 들어있던 새송이가 소스와 잘 어우러졌다. 물론, 부드러운 감촉에 육즙과 육질이 입에서 가득 차는 미트볼은 말할 것도 없고 파스타를 꼭 추가하라는 것도 말할 것 없다.
즐거운 식사 한 끼는 아쉽게도 (내가 허기진 덕에) 30분 만에 종료되었지만 내가 즐거우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