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식일기] 이슬람2 & XONZODABEGIM, 강릉

먹어서 세계속으로, 강릉 우즈베키스탄 노동자들의 밥상

by 김고로

이쁜 여자가 일을 하고 있는 갤러리 겸 소품샵의 '훔'과 '경' 부부와 부부동반으로 어느 맛있는 삼계탕 집에서 식사를 하고 나머지 디저트를 맛보러 유천 택지로 가던 길이었다, 강릉역 근처 회전교차로를 지나서 옛 터미널 길을 지나가고 있는데 알파벳으로 쓰인 영어가 아닌 익숙하지 않은 단어의 간판, 짙은 초록색 배경과 노란색의 글씨, 그리고 역시나 알아볼 수 없었던 글씨들이 적혀있는, 왠지 모르게 이슬람 문화권의 음식을 팔 것 같은 '할랄 식당'이라고 적혀있는 새롭게 생긴 음식점을 발견했다.

'저건 뭐지?'


한국, 그리고 강원도에서는 특히나 더 보기 어려운 할랄식당이 강릉 한복판에 있다니, 구터미널 근처 골목 안쪽에 오래전부터 하나가 있다는 것은 이미 알고 있었지만 방문해 본 적은 없었다. 이번 기회에 이 크나큰 모험심과 호기심을 갖고 할랄 식당 음식들에 대해서 도전해봐야겠다는 마음이 생겨 나는 그다음 날 근무 중 점심시간에 바로 함께 일하는 '균'과 바로 자전거를 끌고 구 터미널 지역으로 향했다.


내가 미리 인터넷 검색을 통해서 방문하기로 생각해 놓은 곳은 그 전날 보았던 그 초록 간판의 집이 아니라 '이슬람2'라고 상호가 등록되어 있는 중앙아시아 식당, 중앙아시아라고는 해도 강릉에는 주로 우즈베키스탄 음식을 팔고 있었다.


딱 봐도 한국인들은 들어가기 어려워 보이는 외관과 내부 인테리어, '여기를.... 들어가도 되는 건가?'하고 잠시 겁을 먹게 되기도 하는 그런 내부 전경이었다. 이제 막 오전 근무시간을 마치고 점심을 먹기 위해 자리에 앉아 식사를 하고 있는 근육질의 한국인이 아닌 손님들이 우리가 가게를 들어서자마자 우리에게 시선을 던졌고 가게 계산대에 있는 키 크고 다부진, 덩치가 매우 좋으신 외국인 사장님께서는 내가 웃으며,


"안녕하세요! 2명이요"


외치자마자 한국말 대신 고개를 끄덕하고 인사를 받으시고는 '여기를 왜 왔지?'라는 약간의 의구심이 담긴 눈초리로 우리를 바라보았다. 하지만, 나는 그런 눈초리에도 상관없이 균을 이끌고 안 쪽의 자리로 향했다. 에어컨은 없이 선풍기만 있고 약간의 열기가 공기에서 느껴지는 편치는 않은 환경이었지만 나는 일단 여기서 먹기로 했다. 이윽고 외인부대의 대장과도 같은 주인분께서 메뉴판을 우리에게 갖다 주셨다. 식탁에는 소금, 후추, 그리고 매우 커다란 설탕통과 하얀 자기로 된 주전자와 식기류가 우리를 물끄러미 바라보는 듯했다.


여느 외국 현지인 음식점을 들어가면 늘 그렇듯이, 여기는 대한민국이지만 이 영역에 들어오게 되면 우리가 마치 외국의 이방인이 된 묘한 느낌을 받게 되는 것이다.


나는 균과 사진이 함께 있는 메뉴판을 보며, 서울 중앙아시아 음식거리에서 함께 먹었던 음식들의 이름들을 되살리며 주문을 하기로 했다. 만티, 삼사, 라그만 등등... 그나마 내가 여러 음식 다큐들과 책을 보면서 공부했던 익숙한 음식들을 나는 주문했다.


"만티 1개, 삼사 2개, 라그만 2그릇.... 부탁드립니다."


주문을 받던 사장님은 나의 한국말을 다 알아들으시지는 못했지만 음식의 이름들과 손가락으로 표시하는 숫자들로 이해하시는 듯 했고, 그리고 그는 마지막에는 무언가를 컵으로 마시는 행동을 하며 음료 주문은 없냐고 묻는 듯했다.


"짜이? 짜이?"


아, 그랬다, 책에서 봤던 내용이 떠올랐다, 중앙아시아의 사람들은 식사를 할 때 일반적인 생수가 아니라 진하게 우린 홍차인 따뜻한 짜이를 마시는 것이 일반적이었기에 내가 짜이를 주문하지 않자 짜이는 주문 안 하냐고 묻는 것이었다.


"아, 그럼 짜이도 하나 주세요."


사장님은 주문이 만족스러운 듯 고개를 끄덕거리면서 돌아갔고 나는 그제야 식탁에 올려져 있던 커다란 설탕 통의 용도를 깨닫게 된 것이었다.


"지금 기억나는 내용이 있어요, 중앙아시아 쪽에서는 짜이가 보편적인 음료인데 손님이 오면 꼭 내어주는 음료라고 하더군요. 그런데 옛날에는 설탕이 비싼 재료였기 때문에 귀한 손님일수록 짜이에 설탕을 많이 넣어서 달달하게 대접을 했다더군요."


"comma 씨 별걸 다 아시네요."


"맛있는 것을 찾으려다 보니까 알게 되더라고요"


어느 블로그 글에서는 우리가 찾아온 이 '이슬람2'라는 식당을 방문해서 양고기 국수의 라그만을 시켰을 때에 국수를 만드는 요리사분이 아파서 국수를 뽑지 못해 먹지 못했다는 내용을 봤었는데, 오늘은 별말이 없는 것을 보니 우리는 라그만을 먹을 수 있는 운명인가 보다, 하고는 기분 좋게 음식들을 기다렸다.


"삼사, 만티"


이미 만들어져 있기 때문에 금방 식탁에 올라온 음식인 소고기와 양파가 가득한 패스츄리인 삼사와 양고기와 양파, 육수로 가득 찬 만두인 만티가 파프리카 양념이 살짝 섞인 육수로 샤워를 하고 나온 먹음직스러운 모습을 하고 있었다.



"와, 냄새 진짜 맛있겠다"


진득한 고기와 향신료의 풍미가 섞인 김이 모락모락 올라오고 있었다, 우리의 손은 눈보다 빠르게 움직였다. 처음 목표는 고기가 가득한 패스츄리인 삼사, 파사삭하는 소리와 함께 우리는 삼사를 반으로 갈랐고 단단하게 익은 부스러기들이 그릇 위로 쏟아져 내렸다. 다시 한번 바사삭 소리가 들리며 삼사를 깨물었을 때 매우 짭짤한 고기와 향신료가 섞인 양파의 달착지근한 맛이 입안에 가득했고 바삭한 패스츄리가 함께 어우러지며 식감을 채웠다.


"생각보다는 짜네요, 근데 맛있다"


"이 패스츄리가 굉장히 바삭해요, 그리고 속이 가득히 차 있는 게 마음에 들어요."


배고팠던 우리에 의해서 삼사는 순식간에 사라졌고 그릇에는 삼사가 있었던 흔적을 남기는 패스츄리 가루만이 남았다. 그리고 각자에게 3개씩 등장한 만티로 우리의 포크가 향했다. 만티의 겉은 생각보다 두꺼웠지만 만티에 들어있는 고깃 조각들, 고기 특유의 잡내가 나지는 않아서 양고기인지 소고기인지 알 수는 없었지만 만티를 깨물자마자 농축된 진한 육즙이 치아 사이로 으적거리면서 씹히는 고깃 조각들에 의해서 입안으로 육즙이 쏟아져 들어왔다. 균과 나는 자연스럽게 눈이 휘둥그레졌다, 대충 우리나라 왕만두와 같은 맛이겠거니 했거니와 입술부터 혀뿌리까지 진하고 고소한 고기 맛으로 입안이 가득 찼다.



"와....."


"야, 이건 진짜..."


특히나 무겁고 진중한 고기의 맛을 사랑하는 균의 만티에 대한 반응이 뜨거웠다. 밀가루로 쌓여있는 고깃속이기는 하지만 밀가루의 맛은 잊어버릴 정도로 진하고 농축된 고소한 고기의 맛, 그리고 입안 가득히 느껴지는 고깃 조각들의 식감. 나는 숟가락을 들어 만티가 얕게 잠겨있는 육수를 떠먹었다. 중간중간 위에 떠있는 파프리카 양념과 다진 양파와 함께 고소하고 감칠맛 넘치는 육수. 훌륭한 고기만두다.


이렇게 되니 양고기 볶음을 섞어먹는 국수요리인 라그만에 대한 기대가 커졌다. 하지만 라그만이 식탁으로 나왔을 때 라그만에 대한 우리의 반응은 상반되었다. 심심하고 강하지 않은 간을 가진 음식도 환영하며 잘 먹는 나에 비해서, 싱거운 음식은 좋아하지 않는 균은 너무 간이 안 되어있다며 많이 먹지 못하겠다고 하였다. 그도 그럴 것이, 우리는 만티와 삼사를 먹었고 라그만에 사용된 국수는 수타면이기는 했지만 생각보다 굵고 꼬들꼬들하며 단단한 식감을 갖고 있어서 굉장히 무겁게 느껴졌으니까.



하지만 나는 라그만을 굉장히 맛있게 먹었다. 야들야들하게 저며진 양고기 사이로 아삭하게 씹히는 양파와 향긋한 파프리카 조각들, 그리고 볶아진 양고기와 채소들에 의해서 빨갛게 달아오른 육수에는 양고기의 진한 고기 맛이 그대로 배어 있어서 국수를 다 먹고 나서도 나는 라그만의 소스를 그대로 다 퍼먹을 정도였다, 라그만의 소스를 숟가락으로 퍼먹으니 파프리카의 향긋함과 양고기의 육즙 맛이 입안을 채우고 혀가 찰랑거리는 느낌이 들 정도로 기름진 맛도 나는 즐거웠다. 거기에 굵고 탄탄하며 꼬들 거리는 식감을 가진 수타면은 내가 좋아하는 면 종류 중 하나이기 때문에 균에게는 미안하지만 나는 매우 만족스러운 식사를 즐겼다.


식사를 매우 배부르게 하고 가게를 나서려니 이번에는 계산대에 계시는 다른 점원분이 나를 맞이했다. 연갈색의 곱슬머리에 연한 녹색의 눈동자를 가지신 키가 크신 분이었는데 처음 우리를 응대했던 분과는 다르게 한국말을 조금 더 잘하시는 분이었다. 나는 그분에게 국물이 없어 보이는, 자작한 라그만의 사진을 가리키며,


"이거는 무슨 라그만이에요?"


"국물 없이 볶았어요."


"이거는 더 짜고 매워요?"


"아니요, 안 짜요, 매운 것 없어요."


일부러 단순하고 어렵지 않은 한국말로 나는 물었고 그는 훨씬 더 친절하고 다정한 말투로 나에게 답해주었다, 약간의 미소도 곁들여서 말이다. 그렇게 강릉에서의 첫 우즈베키스탄 음식 체험을 마치고 나서 나는 며칠 후, 훔과 경 부부들과 차를 타고 가면서 처음 보았던 초록색 간판의 큰 우즈베키스탄 식당을 가기로 했다.


마침 그날은 점심을 혼자서 먹어야 하는 날이었기 때문에 나는 점심시간이 되자마자 자전거를 타고 강릉의 옛 터미널로 페달을 밟았다. 그리고 'XONZODABEGIM'과 'Halal Restaurant(할랄 식당)'이라고 적힌 커다란 간판이 있는 대로변의 식당 앞에 자전거를 세우고 혼자 식탁을 차지하고 앉았다. 이전에 갔던 이슬람2보다는 조금 더 미소를 띠며,


"어서 오세요, 안녕하세요."라고


인사를 건네는, 키는 조금 더 작았지만 덩치가 매우 다부지고 좋으신 점원분께서 나를 맞이했다. 나도 반갑게


"안녕하세요"라고 인사를 건네고 그가 주는 메뉴판을 받았다. 나의 예상대로 메뉴판에는 우즈베키스탄어가 가득했고 그 언어를 대충 한국말로 번역한 메뉴판이었다, 그래도 이게 어디인가, 그나마 한국말이 적혀있는 메뉴라는 것이 다행이다. 이전에 갔던 식당과는 다르게 우즈베키스탄식 볶음밥, 케밥이나 샐러드에 대해서도 다양한 사진과 함께 음식을 안내하고 있었다. 나는 이 식당에 오기 위해서 미리 인터넷으로 우즈베키스탄 음식에 대해서 대략적으로 공부를 하고 왔던 터라 자연스럽게 음식을 주문했다.



"난 (우즈베키스탄 전통 화덕빵), 마스타바 (양고기, 파프리카, 채소가 들어간 수프), 그리고 짜이 주세요."


내가 아무런 막힘 없이 그들의 음식을 주문하자 그는 약간의 신기함과 놀람, 그리고 재밌어하는 표정으로 주문을 받고는 내게 다시 돌아왔다.


"우즈베크 사람이에요?"


"네? 아뇨, 한국 사람."


"그런데 어떻게 우즈베크 말 알아요? 이거 어떻게 읽었어요? 마스타바 어떻게 알아요?"


우즈베키스탄 식당에 한국 사람이 혼자 찾아와서 음식을 주문해 먹는 것이 신기한데 (이곳도 역시나 주변에 많은 우즈베키스탄 노동자분들께서 수프와 난을 시켜먹으며 평화로운 점심시간을 보내고 계셨다) 메뉴판을 보고서는 막힘 없이 주문을 하는 것이 신기하셨나 보다. 그도 그럴 것이 메뉴판에는 우즈베키스탄 언어를 어떻게 읽을 수 있는지 안내가 되어있는 것이 없었으니까.


"아하, 우즈베키스탄 음식 좋아해요. 마스타바, 슈르파 (우즈베키스탄식 맑은 양갈비 수프), 만티, 삼사 좋아해요. 공부하고 왔어요. 한국 사람 맞아요."라고 내가 답하니,


그는 웃음이 떠나지 않은 얼굴로 고개를 끄덕이면서 주방으로 들어갔다. 주방을 살짝 보니 그의 아버지로 보이는 듯한 사람이 밀가루 반죽을 하며 빵을 굽고 제면을 하고 있었고, 어머니로 보이는 분께서 화구 근처에서 불을 사용하는 요리를 하고 계셨다.


'한 가족이 식당을 차리신 거구나. 이전에 갔던 식당보다는 한국말도 좀 더 잘하시고 친절한 편이군.' 나는 속으로 생각하며 따뜻한 짜이 주전자에서 컵으로 짜이를 따르고 설탕을 한 스푼 정도 넣고 저었다.


이윽고 플라스틱 얇은 하얀색 화분 받침대와 비슷하게 생긴 그릇에 반질거리며 윤택을 자랑하는 난이 준비되어 나왔다. 손으로 찢어먹기 위해서 손가락으로 난의 겉을 만지니 뜨거울 정도의 열기가 느껴졌다.



'갓 나온 빵이네!'


내가 최근 경험했던 우즈베키스탄 식당의 경우 아침이나 오전에 미리 난을 많이 만들어놓고 파는 편이다, 그래서 갓 나온 난을 먹을 일이 거의 없었는데 이렇게 좋은 시기라니, 갓 구워져 나온 난을 먹을 수 있다니, 속으로 환호성을 질렀다. 바삭바삭하게 살짝 단단한 난의 겉면을 잡고 찢으니 촉촉하고 쫄깃하며 부드러운 난이 속살을 드러내며 여러 조각으로 찢겨 나갔다. 난 위에 올려져서 구워진 참깨들의 고소한 향미와 구워진 밀가루의 구수한 향미가 섞여서 두배로 고소한 냄새가 코로 들어왔다. 나는 참을 수 없었다, 원래는 난을 모두 수프에 넣어서 먹을 생각이었지만 미리 한 조각을 먹기로 한 것이다.


'갓 구워진 빵은 못 참지!'


바삭한 난의 겉면이 앞니에서 느껴지면서 쫄깃하고 고소한 통깨의 맛이 어금니 사이로 느껴진다, 부들거리면서 쫄깃한 갓 나온 빵의 온기와 그 맛이란! 속으로 계속 감탄이 나온다, 어느 나라의 전통 화덕이든 갓 나온 빵의 맛은 기가 막히는구나, 우즈베키스탄 전통 화덕 만세! 갓 나온 빵 만만세!


내가 눈을 감고 고개를 끄덕이며 뜨끈한 난의 맛을 음미하고 있으니 그런 나를 신기하게 바라보는 식당의 점원분께서 오셨다,


"마스타바 나왔어요"


"감사합니다~"



뜨근한 수프에서 진득한 양고기의 풍미와 약간 매콤하면서도 향긋한 파프리카와 샐러리의 향기가 올라왔다. 파프리카 가루와 양념이 잔뜩 들어갔는지 마스타바는 굉장히 시뻘건 외모를 자랑했지만,


후루룩


한 숟가락 떠서 맛을 보니 향긋한 파프리카의 향미와 진득하게 입에 달라붙는 양고기의 육즙 맛이 느껴질 뿐 매콤한 맛은 없었다. 진한 양고기의 맛과 파프리카 가루, 양념 등으로 짭짤하게 간이 잘 된 육수에 향신료가 가득한 무겁지만 향기로운 수프. 입안을 고기와 향신료로 가득 채우니 이것은 밥을 말아먹어도 맛있을 맛이었다. 그래서 나는 난을 미리 찢어서 준비해둔 것이다, 사실 옆에서 난과 수프로 식사를 하시는 우즈베키스탄 노동자분들의 모습을 보면서 이렇게 먹는 거라고 어깨너머로 배운 것뿐이지만.


큼직하게 찢은 난 조각들을 마스타바에 넣으니 노랗게 빛나던 난들의 색깔이 금세 마스타바의 육수를 빨아들여서 붉은색으로 변했다. 나는 축축하게 마스타바로 젖은 빵과 채소들을 한 번에 떠서 입안에 넣었다.



바삭한 난의 식감은 마스타바에서도 죽지 않아서 내 입을 즐겁게 했고 무겁지만 촉촉한 빵에서 마스타바의 고소하고 향신료의 풍미가 넘치는 수프의 맛이 입안 가득하게 터져 나온다. 씹을 때마다 그 고소한 맛이 빵이 부들거리는 속살과 함께 혀로 새어 나오니 자연스럽게 눈이 감기고 고개를 끄덕이게 된다. 고소하며 구수한 고기의 진한 맛과 채소와 향신료가 만나 감칠맛 터지는 맛이 계속해서 나의 구미를 당겨서 숟가락의 움직임을 멈출 수가 없다. 고기의 감칠맛이 넘치는 진한 국밥 한 그릇을 먹는 것처럼 나는 그렇게 갓 구워진 난을 마스타바에 말아먹었다. 그러고 나서 살짝 달달하게 간이 된 짜이를 호록거리면서 깔끔한 단맛으로 마무리. 식당의 냉장고에 진열된 건살구 혹은 건포도의 착즙액으로 만든 우즈베키스탄의 전통 음료를 마시고 싶은 마음도 들었지만 그것은 나중에 또 방문해서 먹을 수 있겠지.


내가 먹은 수프와 난 외에도 케밥과 우즈베키스탄식 볶음밥 등 더 많은 음식들이 있겠지만 그것은 나중에 또 왔을 때 맛을 보겠다고 다짐하며 나는 식사를 마쳤다.



추신 1.

이후에 나는 직장의 J팀장님과 균을 데리고 이곳을 방문했었는데 XONZODABEGIM의 라그만은 예상대로 만족스러웠지만, 팀장님을 위해서 주문해드린, 서울에서 맛있게 먹었던 기억이 있는 맑은 양갈비 수프인, 슈르파는 현지인의 입맛이라서 그런지 매우 짠 편이어서 나는 팀장님께 심히 죄송한 마음이었다. 난을 찢어 넣어서 먹어도 짠맛이 중화되지 않아서 심히 곤란했다.



추신 2.

XONZODABEGIM은 필자가 인터넷 검색을 해본 결과 우즈베키스탄어로 '자기야'로 번역이 되는데, 사랑하는 사람을 부르는 애칭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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