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렵지만 내가 원하는 걸 하고 싶다.
2025년 새해
지난 몇 년 동안 고민하고 고민했던 일들의
첫 단추를 끼는 일을 시작하였다.
바로 '해외살이'이다.
이런 날이 절대로 오지 않을 것 같았고 갈망하는 마음보다 두려운 마음이 커서
스스로 안될 거라 생각했던 일이다.
나의 이런 결정에 대해 누구는 나를 무모하게 생각할지도 모르고
또 다른 누군가는 부러워할지도 모르겠다.
타인에게 질타를 받든 동경을 받든 이제 그런 거는 중요하지 않게 되었다.
스스로에게 수많은 질문을 던져봐도
이것을 실행했을 때의 내가 잃는 것은
조금 더 나이를 먹는 것과
얼마 없는 돈마저도 잃는 것이겠지.
그리고 알 수 없는 미래에 대한 불확실함까지.
하지만 그것을 향한 내 마음의 크기와 간절함을 생각하면
그 정도는 충분히 내어줄 수 있는
아니, 내어주고 싶은 마음이다.
내가 얼마나 이것을 원했음을 나 자신은 알고
내가 생각한 것보다 물리적으로 잃는 게 많다고 할지라도
나는 그만큼 더 얻을 거라 확신한다.
아니 더 얻지 않아도 된다.
도전을 하는 자체로 이미 나는 충분히 채워지고 있으니깐.
지금 있는 현재가 소중하고 감사한 만큼
나에게 다가오는 마음을 있는 그대로 보고
그 안에서 또 나만의 행복을 발견하고 싶다.
아마 내가 타인의 신경을 지나치게 신경 썼더라면
어떻게 해서든 지금 현재를 버티려고 노력했을 것이다.
그렇게 더 두꺼운 가면을 쓰고 내 안의 깊은 욕구는 무시한 채
남들이 정해놓은 평균열차에 타려고
맞지도 않은 옷을 입으며 꾸역꾸역 살았겠지.
그러다가 나는 몸이 아프기 시작했고
그제야 나라는 사람에 대한 관찰을 하기 시작했다.
그 여정은 아프고 쓰리고 보기 힘든 여정이었지만
내가 인생에서 가장 잘한 것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
그런 소중한 마음과 따뜻한 시선으로
나를 위해서 하나둘씩 용기내고
원하는 것을 입 밖으로 꺼내서 요청하고
점점 더 내가 원하는 삶으로 살고자 노력하는 하루들이
얼마나 소중한지 모르겠다.
지금 내가 생각하는 것과 결정하는 것들이 먼 훗날 봤을 때는
옳은 것들이 아니었다고 할지라도
나는 지금 내가 있는 이곳에서 나를 위한 최선의 선택을 했음에는
부정할 수 없다.
여전히 두렵고 가보지 않은 길에 대해 막막하고
미래를 생각하면 이게 맞나 싶기도 하지만
한 가지 확실한 것은
이것은 내가 정말 평생토록 원하던 것이고
분명히 나는 내가 두 발 딛고 있는 이곳
지금 여기에서 나만의 행복을 향해 하나둘씩 힘차게 나아가고 있다는 것.
그런 나를 그저 묵묵히 그렇지만 뜨겁게 응원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