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유가 있겠지-
나는 지나치게 통제하고 싶은 욕구가 강한 사람인 것 같다.
요즘 말하는 POWER J person!
앞에 다른 요소들은 왔다 갔다 하더라도
J만큼은 확신의 J.
항상 90% 이상이 나온다.
이것은 불안에서 오는 부지런한 계획러 라는 말과도 통한다.
모든 것을 예측하고 내가 돌아가는 상황을 알아야지만 안심이 된다.
그리고 여기다가 손해 보기 싫은 마음과 더불어 최선의 노력으로 최고의 것을 맛보고 싶은 욕심까지 더해지다 보니
나의 이러한 통제욕은 날이 갈수록 활성화가 되고 있다.
하지만 나는 예측이 가능한 나의 루틴을 벗어나 언제 무슨 일이 터질지 모르는 곳으로 곧 떠나게 된다.
이미 인터넷에 많은 정보가 있지만
그것이 꼭 내 케이스가 되라는 법은 없으니까.
여기서 하나 발견한 점은
나의 통제욕구가 점차 줄어들고 있다는 것.
너무 예측이 불가능해서 의욕을 잃게 된 건지 뭔지 모르겠지만
관계든 미래든 상황이든 뭐든지 간에
내가 통제할 수 없는 것들을
빠르게 인지하고 그것을 받아들이고 있는 중이다.
예를 들어 내가 예약한 비행기가 원래 출발하는 시간보다 빨라져서
그거에 맞춰서 처음에 계획한 것들이 모두 틀어지게 되었다.
전에 같았으면 이거 하나 때문에 모든 게 불안해지고 처음부터 계획이 엉망이 된 것 같아 몹시 불쾌한 마음으로 계속 안절부절했을텐데 내가 알아볼 수 있는 다음 대안을 생각해 보고 거기에 따라 합리적으로 사고하고 행동한다.
특히나 관계를 대하는 나의 태도도 많이 바뀌었음을 분명히 알 수 있다.
내가 원하는 특정한 관계에서 상대방이 내 예상대로 반응하지 않으면
관계에 대해 뿌리부터 흔들리는 불안함이 늘 있었다. 그것은 곧바로 우리의 관계에 적신호를 울리게 되었고 계속되는 악순환을 겪게 되었다.
지금은 순간 올라오는 감정을 잘 알아차리며 서운하고 아쉬운 마음을 인지하고
모든것이 내 뜻대로 되지 않는게 자연스러운 현상이라는 것을 인정하게 된다.
그럼 이내 곧 마음이 편안해지고 통제하고 싶은 욕구마저도 사라진다.
이런 “힘”들이 조금씩 쌓이다 보니
이제야 내가 “용기”를 냈구나.
라는 생각에 때때로 뭉클해지기도 한다.
안정적인 삶을 포기하고 새로운 도전을 하는 사람에게
세상은 결코 달콤한 지지를 해주지 않는다.
주변의 걱정 어린 소리와 바깥공기의 싸늘함에도
나는 잘 흔들리지 않는 단단한 내면을 가졌음을 스스로 느끼는 요즘이다.
이럴 때면 나 자신이 지난 몇 년동안에 비해 얼마나 많이 성장하고 발전했는가를
몸소 실감하게 된다.
계속 이렇게 흔들리고 알아차리면서
나를 알아가는 여정을 지속하고 싶다.
그리고 그렇게 나아간 새로운 챕터에 나와 비슷한 사람들이 벌써 모이기 시작했고
거기서 우리는 하나 둘 새로운 이야기를 쓰고 있음이 느껴지니
이토록 삶이 충만할 수가 없다.
하루 하루가 감사한 요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