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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지영 Oct 04. 2021

024. 아쉬운 소리 하기 싫어서


결혼도 하고 아이도 낳고 

나이도 '먹을만큼' 먹다보니

나의 조언을 반기는 사람들도 생겨나고

이제 정말 어른이구나, 

그래도 되는 사람이구나, 싶습니다.

어머니의 그 옛날 퍼붓는 듯한 잔소리도

조금씩 줄어든다는 생각이 드는 건

기분 탓만은 아닐거에요.


그러고보니 언젠가부터 제 주변이 너무 조용합니다.

아니, 주변은 분명 소란한데

정작 나는 할 말이 없습니다.


이상합니다.

누가 말을 못하게 강요하는 것도 아니고

말문이 막힐 정도로 

기막힌 사연이 생긴것도 아닌데

왜 그럴까요?


그립습니다.

학창 시절에는 시시콜콜, 재잘재잘...

매일 만나 내 이야기를 늘어놓을 친구도 있었는데 말이죠.


코로나 때문에 만나지를 못해서,

일과 살림에 치이느라, 시간이 없어서,

건강이 좋지 못해서, 이런 여러가지 이유가

우리의 이야기를 서로 하지 못하도록 막는 것만 같습니다.


차라리 스마트 폰이 없더라도

누군가를 매일 만날 수 있었던 그 때가

훨씬 내 이야기를 부담없이 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이제는 갑자기 전화라도 오면

무슨일인가 싶어 나도 모르게 긴장을 하게 됩니다.

이게 아닌데.

혹시 내가 도울 일이 생겼을지도 모르는데...

그런 친구가 되기로 약속 했는데...


내가 남에게 아쉬운 소리 하기 싫으니

은연중에 상대방도 

그러기를 바랐을지도 모르겠습니다.

별일 없이 일상을 살기에도 급급하다보니

더 이상 나에게, 내 주변에, 생겨난 일들이

별일이 아닐거라 미리 판단했던 걸까요?


별일이 있던, 없던,

마음 속 한 켠에는

늘 조그마한 두려움이 커졌다 줄어들었다를 반복합니다.


아, 어떻게 할까요?

오늘 나에게 생겨난 이 두려움은

어떻게, 누구에게 말하면 좋을까요?


때론 내가 알아채지 못할 정도의 작은 두려움도

한때 보잘것없다 느꼈던 수다 속에

잘게 찢어 흘려보내고 싶습니다.   








     두려움 앞에서 당신은 어떤 기분을 느끼나요?



     그 상황에서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요? 그것을 실천해 본 경험이 있나요?



     두려움을 느끼는 다른 사람을 본 적이 있나요?  그는 어떤 상황에서 두려움을 느끼고 있었나요?



     현재 내 주변에서 두려움을 느끼는 사람을 떠올려 봅시다. 나는 그를 어떻게 도와줄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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