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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지영 Oct 06. 2021

026. 당신을 설득하는 것은 무엇인가요?


새 중에서도 가장 오래 산다는 솔개는요.

40년을 살고 나면 혼자서 '거듭나기'시간을 가진다고 합니다.

40살이 된 솔개는 부리가 너무 길게 휘어져

사냥에 방해가 되고요,

발톱도 약해져서 사냥감을 휘어 채기가 힘들어지고,

깃털도 무거워져서 나는 속도마저 느려진다고 하는데요.


이때가 되면 솔개는

높은 산 정상에 올라 따로 둥지를 틀고

혼자만의 시간을 갖는다고 합니다.

바위를 쪼면서 자신의 부리를 깨고

강하고 날카로운 새 부리가 나오기를 기다리다가

그 부리로 발톱과 깃털도 뽑아버리고는

새로 나길 천천히 기다린다고 해요.


그렇게 솔개는 다시 하늘의 제왕으로 돌아와서

30년을 더 살 수 있는거라고 합니다.


내가 활공하던 시간을 다시 찾는다는 것,

솔개에게는 삶에서 단 한번 찾아오는

그 시간을 통해 만들어집니다.


지금, 시련을 건너 내 삶의 주인이 되고 싶으신가요?

솔개에게 부리와 발톱을 뽑는 고통의 시간이

다시 태어나기 위한 준비라면

우리에게는 늘 새로운 생각과 경험을 받아들일 줄 아는 용기가

새롭게 거듭나는 순간을 만들어 주는 거겠죠?



저는 이 이야기를 암투병 중이셨던 아버지의

퇴임식 때 읽어드렸습니다.

'앞으로 3개월 밖에 못 산다'는 의사의 말이 자꾸 떠올라

목이 메어 목소리가 잘 나오지 않았지만

이 이야기가 제 아버지께 강력한 힘을 줄거라 생각하며

꼭 투쟁에 나선 사람처럼 그렇게 외쳤답니다.

"꼭 이겨내실겁니다, 다시 건강해져서

오래오래 가족의 품에서... 함께 사실겁니다."



'솔개 우화'로 유명한 이 이야기는요,

혁신과 환골탈태를 강조하는 저명인사나 리더들이

많은 사람들이  모인자리에서 꼭 한 번 인용하는 이야기로

알려지게 되었는데요.



그런데

동물생태학을 연구하는 전문가와

에버랜드의 수의사에게 물었더니,

새는 부리가 손상되면 다시는 나지 않을 뿐더러

조류는 짧은 기간 동안이라 할지라도

먹지 않으면 쉽게 굶어죽는다며,

전혀 과학적 근거가 없는 이야기라고 했답니다.




이것으로 시작된 '솔개 우화'의 논란에 대해

사람들의 반응은 두 방향으로 나뉘었습니다.


'우리가 속았다. 과학적근거가 없으니,

이런것을 가지고 대단한 것인 양

감동받을 필요가 없다.' 는 반응과


'우화는 우화일 뿐, 우리가 새롭게 거듭나기 위해

인고의 시간이 필요함을 각성하는데 훌륭한 이야기다.'

라는 의견들이었죠.


여러분의 생각은 어떠신가요?

과학적 근거 앞에서 설득력이 무너진 것 같다고 느끼시나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이야기의 감동이 쉽게 잊혀지지 않는다는 분들도 계실겁니다.


어떤 이에게는 지금까지도

살고 싶어서, 믿고 싶어서

그래서 항상 가슴 속에 새겨왔던

단 하나의 이야기 일지도 모릅니다.


그것이 사실이든 허구든,

나에게는 단순한 이야기를 넘어

어떤 설득이 나를 붙잡았기 때문일겁니다.


주변의 이야기에 흔들려도

여전히 믿고 싶은 우화가 있으신가요?

여러분은 거듭나기 위해

어떤 설득을 마음속에 품고 계신가요?   





     나를 시련에서 끌어 올려준 나의 좌우명이 있나요?. 여러개도 좋습니다. 뭐든 나열해보세요.



     그 중에서 가장 나의 마음에 와 닿는 것은 무엇인가요? 그 좌우명 한 구절을 떠올릴 때 나는 어떤 긍정적인 영향을 받나요?



     내가 긍정적인 삶을 살 수 있도록 힌트가 되어준 이야기나 롤모델이 있나요? 어떤 것들이 있는지 나열해보세요.



     그 중 나의 가치관에 어긋나는 부분이 있었나요?  그럼에도 그와 관련한 이야기가 나에게 힘을 준다면 어떤 이야기인지 들려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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