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ologue. 스위치온, 별거 아니던데?

사실 스위치온은 다이어트의 정석 그 자체다.

by 흔한직장인
왜 나는 살이 빠지지 않을까?

스위치온을 처음 접하게 된 건 1년 반 이상 꾸준히 PT를 받으며 운동도 하고 식사 조절도 했음에도 체중 변화가 전혀 없는데 지쳐 나가떨어지려던 시기였다. 그 무렵 내 모든 관심사는 ‘왜 나만 살이 빠지지 않는가?’ 에만 집중되어 있었다.


운동량이 모자랐다거나 식단 조절이 불충분하진 않았다. 내 운동량과 빈도, 그리고 식단을 아는 주변인들조차도 ‘왜 살이 안 빠질까’를 같이 궁금해했으니 말이다. 사실은 집에서 몰래 혼자 뭔가 더 먹는 게 아니냐는 웃음 섞인 의혹까지 생길 정도였다. 이런 나에게 스위치온은 마지막으로 시도해 볼 만한 보루였다.



스위치온이 그렇게 대단해?

스위치온은 그 효과만큼이나 극악의 난이도로도 함께 유명했다. 아메리카노나 과일까지 제한하는 강도 높은 식단을 한 달간 베이스로 유지해야 한다. 또 초반엔 3일이나 고형식 없이 단백질 셰이크만 먹어야 하고, 일주일에 2,3번의 단식까지 포함하는 극단적인 식단은 아마 스위치온의 악명을 드높인 결정적 원인일 것이다.


그래서 그런지 스위치온에 대해서는 성공한 후기도 넘쳐났지만, 스위치온을 하다 실패하고 후폭풍으로 찾아온 ‘입 터짐’에 오히려 더 살만 쪘다는 실패 후기도 많았다. 스위치온의 몇몇 극단적 요소에 대해 비판하는 헬스 트레이너 업계의 전문가도 더러 있었다.


생각보다 할만한데?

이런 악명 높은 강도와, 실패 시의 리스크를 알고도 나는 스위치온을 감행하기로 했다. 이유는 세 가지였다.


첫 번째, 이미 식단과 운동을 유지 중인 나로서는 꽤나 할만한 정도로 보였다. 스위치온에서 제시하는 식단과 운동은 이미 내가 하고 있던 관리 수준에 약간의 강도만 더해주면 되는 정도였기 때문이다. 생활을 180도 변화시키는 게 아니다. 내가 추가로 더 해야 하는 건 이미 거의 안 먹고 있다시피 했던 간식을 완전히 끊는 것과, 커피를 일주일간 끊는 것, 그리고 이미 먹던 식단을 시간에 맞춰 챙겨 먹어주는 것 정도였다.


두 번째, 스위치온에서 제시하는 건 식단만이 아니다. 스위치온을 시작하기에 앞서 유튜브 동영상을 많이들 보고 시작하는데, 나는 물론 영상도 봤지만 ’내몸혁명‘ 책도 정독하고 시작했다. 스위치온에서 말하는 진짜 대사 개선은 생체 리듬의 회복이 먼저다. 그러니까, 깨어있는 시간에 먹는 음식의 양과 종류보다 언제 자고 언제 깨어있느냐가 가장 우선인 거다. 또 숨이 할딱할딱할 정도의 고강도 인터벌 유산소 운동(HIIIT)을 주 3회 이상 포함시켜야 하는 것도 스위치온의 핵심 요소다.

결국, 제 때 자고 제 때 일어나면서 가공음식을 피하고 숨이 찰 정도의 고강도 운동을 하라는 거다. 그 어떤 전문가를 만나도 다이어트에 있어 이 세 가지의 중요성 부정하는 전문가는 아마 없을 것이다.


세 번째, 고형식 금지 기간이나 단식 시간등의 극단적 요소는 사실 효과적인 대사 개선을 위한 '킥‘ 같은 도구다. 책과 동영상을 잘 보면, 72시간 동안 단백질 셰이크만 먹는 클린업 기간 중 탄수화물 금단증상으로 두통이 너무 심해 일상생활이 불가능하다면 이틀정도로 줄이도록 안내하고 있다. 또 24시간 단식도 처음엔 무리가 될 수 있으니 너무 공복감이 심하고 견디기 어렵다면 18시간 정도 선에서 마무리하고, 다음 단식을 기약하자는 이야기도 나온다. 그러니까 이 요소들은 조금 더 효과를 끌어올리기 위해서 가미된 요소인 거다.

운동과 식단, 수면 리듬의 회복을 장기간 유지한다면 당연히 대사 개선은 장기간에 걸쳐 이뤄지겠지만, 너무 장기간 유지하기엔 쉽지 않으니, 이런 요소들을 통해 대사 개선 효과를 단기간 안에 최대한으로 끌어올려보겠다는 것이다.



스위치온에 대해 알아본 결과, 많은 논란이 있음에도 날 설득시키기에 이론적으로 충분했고 실행 가능성 역시도 충분했다.


다시 한번 도전하는 다이어트의 정석

작년에 진행했던 내 첫 스위치온은 한 달 속성 코스로 진행하는 ‘다이어트의 정석’이었다. 4주간의 운동과 수면, 식단 스케줄을 무사히 완료해 냈고, 2주의 유지기를 더 가지며 6주에 걸쳐 체지방은 16kg에서 12kg로감량했으며 골격근량은 0.5kg 증가했다. 그 덕에 이전과 같은 수준의 강도 높은 식단이나 운동 없이도 한 해를 건강하게 잘 보냈고, 이제 다시 꺼져가려는 내 몸에 두 번째 스위치를 켜보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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