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지만 확실한 성공
첫 스위치온의 결과는
작년 약 6주간 실행했던 스위치온 생체 실험 대상자의 스펙은 다음과 같다.
성별 : 여성
신장 : 163cm
나이 : 30대 중반
기타 사항 : 20대 후반에 2차례 출산 경험 있음
운동 경력은 약 1년 반
이 글을 굳이 눌러서 보고 있다면 가장 궁금할 만한 첫 스위치온의 결과는 사진으로 첨부한다.
스위치온을 시작할 당시 인바디 결과다.
체중 59.0kg
골격근량 24.1kg
체지방량 15.9kg / 체지방률 25.6%
그리고, 4주 플랜과 2주 유지기를 가진 5주 후 인바디 결과다.
체중 56.3kg (-2.7kg)
골격근량 24.6kg (+0.6kg)
체지방량 11.4kg (-4.4kg) / 체지방률 20.7%
튼튼한 돼지
튼튼돼지는 다이어트 오픈 톡방에서 쓰는 내 닉네임이었다. 이건 실제 내 상태라기보단 내 슬픈 자기 인식을 반영했던 닉네임이었다.
사실 ‘도대체 왜 나는 살이 안빠지는거야!’ 로 화를 내며 스위치온을 시작했을 당시 체중도 비만은 아니었다. BMI로 22.2 정도였으니, 정상 범위 안에 있었다.
게다가, 체지방률로 봐도 그렇다. 우리나라 30대 후반 여성 평균 체지방률인 29.7% 나, 표준 범위 상한인 27%보다도 낮은 25.8% 였으니 말이다.
2023년 우리나라 30대 후반 여성의 평균 체지방률은 29.7%였다. 아마 2년이 지난 지금도 크게 다르진 않을 거로 보인다.
나무위키를 보면, 여성의 체지방율 구간에 대해 다음과 같이 얘기하고 있다. 표준이라고 할 수 있는 구간은 18~27% 범위로 이해할 수 있다.
그렇다고 내가 건강을 해쳐가며 살을 빼겠다는 건 아니었고 어디까지나 내 목표는 건강을 해치지 않는 범위 내에서 뺄 수 있는 만큼 빼는 데 까지였다.
내가 바라는 건 정말 한없이 소박했다. 그런데 무슨 짓을 해도 58kg을 전후로 1kg 밖으로는 체중이 꿈쩍도 하지 않았다. 많이 먹어도 59kg 밖으로 나가는 일은 잘 없었고, 아무리 건강한 메뉴로 양조절을 하며 먹어도 57kg 아래로는 떨어지질 않는 거다.
좌절의 늪에서 만난 스위치온을 최후의 보루로 생각하며 내가 스위치온에 바란 건, 내가 무슨 짓을 해도 깨지 못한 57kg를 벗어나는 것. 거기까지만 성공하더라도 나에겐 그 어떤 변화보다 극적인 변화였던 거다.
소소하지만 확실한 변화
나름 식단과 운동을 저강도로는 하고 있었지만, 스케줄 관리에 수면 시간 관리까지 추가하는 건 정말 힘들었지만, 나는 내 소소한 목표를 이뤄냈다.
다른 스위치온 후기를 보면, 10kg 감량은 예사도 아니던데, 고작 3kg도 채 감량하지 못한 주제지만 나는 감히 내 첫 스위치온은 성공이라 말한다.
단맛에서 벗어나는 경험, 가짜 공복에 지지 않는 경험, 소화가 잘 되고 잘 시간에 잠이 오는 경험. 정말 몸이 정돈되고 대사가 전환되는 경험을 했었기 때문이다.
성공했는데 왜 또 하냐고요?
첫 스위치온을 성공했음에도 다시 하게 된 건, 당연한 얘기지만 다시 살이 쪘기 때문이다. ‘결국 요요를 맞았겠지’ 라고 생각했다면 오답이다. 성공적인 스위치온을 마치고 6개월 이상 체중을 유지하며 옷을 새로 사는 즐거움도 느끼고, 살 빠졌다는 이야기를 인사처럼 듣기도 했었다.
살이 빠진 즐거움은 매우 컸는데, 나에겐 먹는 즐거움이 더 컸나 보다. 조금씩 조금씩 느슨해지고 운동 루틴이 흐트러지는 계기가 생기니 완전히 고삐를 풀어버리는 건 그다지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그렇다. 지금 찐 살은 다시 3개월 이상에 걸쳐 서서히 찐 진짜 살이다.
이제 믿는 구석은 돌고 돌아 다시 스위치온이다. 평생 다이어트 할 순 없다. 앞으로의 1년을 뒷받침해 줄 6~8주간, 스위치온 준비 과정과 일자별 식단과 운동, 그리고 컨디션을 기록해보려 한다.
부디 스위치온과 이 연재가 도중에 중단되는 일이 없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