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도, 조직도 견디는 힘이 필요하다
한마디로 #견뎌냈다
견뎌내기 위해 무수히 많은 포기들과 무수히 많은 변화를 마주했다. 스스로 부족한 걸 너무 많이 느꼈고, 동료와 선배, 후배들에게 많은 걸 배웠고, 내 안의 이기심과 많은 걸 타협했다. 그 과정에서 좋은 사람이 떠나기도 했고, 좋은 사람이 들어오기도 했다. 중요한 건 그들이 모두 좋은 사람들이었다는 것이다. 변화의 기준은 두 가지다. "첫째는 도모와 개인에 이득이 되는 것, 둘째는 인간 같은 조직이 되는 것"이다.
견디기 위해 우리가 한 해동안 변화한 것을 보면
극도로 솔직한 조직을 위해 끝장 토론(1월)
아래서 위로, 위에서 아래로, 거리를 좁히기 위해 1 on 1 시행(3월)
임팩트 기업을 지원하기 위해 소풍 벤처스와의 콘텐츠 M.O.U(5월)
코로나 19로 시작된 재택근무를 자율 근무로 전환(5월)
도모 크리에이티브를 담기 위해, 디렉터들의 리더십 확보를 위해 용기 프로젝트 시작(6월)
내가 속한 조직을 직접 결정하는 공개형 조직개편(7월)
종이 없는 조직을 위해 전자 결재, 통신비 지원(7월)
도모의 정체성 확립을 위해 사명 변경, 도모브로더 → 도모(9월)
권력의 거리를 없애기 위해 공유 공간, 도모빌리지 이사(11월)
효과적인 브랜딩을 위해 도모얀들과 함께 CI 리뉴얼, 가치&슬로건&로고(12월)
비대면 시대의 교본, 스마트워킹 초안 발표(12월)
- AE, 크리에이터, 개발, DX팀의 스마트워킹
이렇게 써 놓고 보니 몇 가지 공통점이 발견된다.
첫째로 난 홀수 달을 좋아했다. 1월과 12월을 빼면 대부분 중요한 정책 도입은 홀수달에 진행했다. 일부로 그랬던 건 아닌데 신기하다. 둘째로 혼자 할 수 있는 일이 없다. AE로 일할 때 내가 가장 좋아했던 방식은 혼자 일하기다. 누구에게 설명도, 부탁도 없이 스스로 해결하는 걸 좋아했었다. 최근 일 년간 내 역할은 혼자서는 못하는 것이 대부분이다. 도모얀들의 참여와 도움이 없으면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어린아이 같은 역할이다. 바뀐 역할 때문인지 반년마다 시행하는 도모얀 인정 1(DR1)에서 묻는 질문, "OOO은 함께 일하고 싶은 동료입니까?"에 모두 Yes를 선택할 수밖에 없다. 진심으로.
이렇게 도모는 미친 듯이 빠른 변화 과정을 거쳐왔다. 그 과정을 겪으며 힘에 부쳐하는 동료가 보이기도 했다. 속도를 늦춰 달라고 부탁을 받기도 했다. 그 과정에서 그들의 번아웃과 이별을 경험하기도 했다. 12월 31일을 마지막으로 5년간 도모얀이었던 Daisy와 통화를 했다. 속도에 대해 사과한 나에게 이런 말을 했다
이런 변화가 필요한 상황인 건 이해한다. 다만 변화가 언제나 긍정적인 결과를 가져오진 않는다. 속도를 버거워하거나 너무 뒤로 밀려 따라갈 엄두를 못 내는 친구들이 있을 수 있으니 같이 가고 싶으면 손을 잡거나 뒤에서 밀어주길 바란다
지난 '세상은 왜 내 맘대로 안돼!?'에서 말했듯 의사결정은 선택의 결과보다 포기의 결과가 바로 나온다. 2020년 속도를 높이기 위해 서브 컬처에 대한 배려를 놓쳤다. 도모의 누구보다 서브 컬처가 중요하다는 것을 얘기했음에도... 반성하게 된다. 2021년 계획에는 반드시 반영하겠다고 다짐을 해본다
2020년 잘 견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