멋지게 뒤집어 보자
+ 참 많은 것들을 도전하고, 실패하고, 성취했던 FY2021 시즌을 마감했다
올해 우리의 콘셉트는 트레이닝입니다에서 약속한 것처럼 버티컬 트레이닝, 클라우드 트레이닝, 아웃풋 트레이닝까지 우린 3가지 분야에 집중해 일 년을 보냈다. 재무적 목표는 달성하지 못했지만 나와 도모얀들에게 근육이 생길 정도로 노력했고, 배운 것들이 많은 한 해였다. 그리고 FY2122 킥오프를 7/29 비대면으로 진행했다.
+ 킥오프는 도모의 유산이자, 일 년을 약속하는 날이다
한 해를 어떻게 보낼지, 어떤 선택과 집중을 통해 무엇을 만들어 낼지 방향성을 제시해야 한다. 그래서 킥오프 날짜가 다가오면 그 어떤 날보다 떨리고, 조심스럽다. 나의 선택하는 것에 따라 30명의 꿈과 희망에 가까이 다가가게 할지, 멀어지게 할지 모르기 때문이다. 그래서 원하는 결과를 만들기 위해서 최선을 다할 수밖에 없다. 포기하지 않고... 이렇게 다시 다짐해본다
+ 멋지게 뒤집어보자
도모얀 여러분 안녕하세요? 잠시만 눈을 감고 지난 1년을 돌아보세요. 2020년 7월 우린 하와이안 복장으로 킥오프 행사를 했고 트레이닝이라는 콘셉트로 한 해를 보냈습니다. 무엇보다 우리 일을 콘텐츠로 선언하고, 리빌딩에 돌입했습니다. 이제는 낯설어진 이름 도모브로더, 도모빌리지로 이주, 리모트워크를 돕는 다양한 생산성 툴, 새로운 일과 사라진 일, 떠나고, 만나는 과정들을 반복했습니다. 정말 숨 돌릴 틈 없는 트레이닝 한 해를 보냈습니다. 무엇보다 어려운 시기에 함께 이겨낼 용기와 한 해의 기회를 주신 도모얀들에게 이 자리를 빌려 진심으로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많이 힘들고, 지쳤을 도모얀들에게 제가 드릴 수 있는 한 마디는 여기 쓰인 것처럼 트레이닝을 끝낸 우린 올해 멋지게 판을 뒤집는 한 해가 될 것이라는 겁니다
+ Our Challenge
도모는 디지털이 세상을 바꿀 거라는 가능성을 보고 2000년 7월 인컴브로더의 조인트 벤처로 탄생했습니다. 한국 최고의 회사는 아니지만 21년 간 생존할 수 있었던 비결은 커뮤니케이션 전문가들이 목표와 예산에 맞는 아이디어를 도출했기 때문입니다. 그 아이디어의 바탕에는 '도모얀 생애주기'라는 조직문화가 영향을 줍니다. 10 코어 밸류의 내용을 보면 '스스로 성장하고, 배워나가고, 좌절도 다시 이겨내고, 결국 스스로 일의 의미를 만들어 가는 과정'이 정의되어 있습니다. 우리가 사는 세상은 살아온 세상보다 더욱 빠르게 변하고 있습니다.
2000년대의 포춘 500대 기업을 살펴보면 20년 이상 생존한 기업만이 그 리스트에 들었지만, 현재 포춘 500대 기업은 창업한 지 5-6년 미만의 스타트업이 30%가 넘는다고 합니다. 어쩌면 우린 정확도와 속도, 둘 다 필요한 전쟁터 같은 세상을 살아가고 있습니다
+ Our Role
콘텐츠 사업부로 이름을 바꿀 때부터 상상했던 우리의 역할이 있었습니다. 이 자리에서 얘기할 수 있어서 진심으로 영광으로 생각합니다. 스스로 확신이 없어서 미뤄왔지만 1년을 보낸 뒤 콘텐츠가 줄 수 있는 영향력이 무엇인지를 좀 더 생각할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콘텐츠를 정의하는 방식은 사람마다 다릅니다. 심지어 도모얀 모두가 다를지도 모릅니다. 제 인생의 예능 콘텐츠를 뽑는다면 무한도전이 될 것이고, 영화 콘텐츠를 뽑는다면 2012가 될 것입니다. 어떤 사람들은 BTS나 워크맨, 네고왕, 핑크퐁을 뽑을 수도 있겠죠
최고의 콘텐츠에는 한 가지 공통점이 있습니다. BTS의 다이너마이트라는 노래 한 편이 아닌 그 가사에서 주는 울림, 비트에서 나오는 활력, 뮤직비디오 촬영지를 방문해서 느끼는 동질감, 커뮤니티 댓글을 보며 밀려오는 공감대 등... 제가 생각하는 콘텐츠의 역할은 천만 조회수 콘텐츠가 아닌 연결 관계에 집중하는 것입니다
콘텐츠의 미래라는 책을 쓴 바란트 아난드 교수는 4차 산업 혁명 시대에 성공을 좌우하는 것이 네트워크 효과라고 말합니다. 네트워크 효과란, 사용자가 많을수록 구매자가 증가하고 반대로 사용자가 적으면 가치가 하락하는 것을 말합니다. 우리가 매일 사용하고 있는 유튜브,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등의 SNS가 대표적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런 네트워크 효과의 핵심은 사용자 연결입니다. 품질은 보통인데 팔로워가 많다거나 좋아요가 많은 미디어를 보면 '여기 유명한가 보네, 잘 만드네'라고 스스로 동의한 적 있지 않나요?
제품 연결 관계에서 스필오버 효과가 중요하다고 말합니다. 하나의 제품이나 서비스에 대한 관심이 다른 제품과 서비스로 이어지는 것입니다. 복면가왕이나 오디션 프로그램에서 나왔던 노래가 인기를 얻으면 그 가수의 이전 앨범이나 그 가수에 대한 관심이 급증합니다. 스필오버 효과가 관련 제품에 대한 인식을 높여주는 것입니다. 인기가 있던 콘텐츠보다는 인기가 없었던 콘텐츠일 경우에 효과가 더 큽니다
마지막으로 기능적 연결 관계입니다. 기업과 브랜드의 모든 의사결정은 일관성을 유지해야 오래갈 수 있습니다. 일관성 유지가 곧 기능적 연결 관계에 해당됩니다. 우리는 새로운 제안을 할 때 비주얼이나 텍스트의 일관성 문제를 제시합니다. 일관성이 유지되지 않는 채널에 대해 한없이 비판합니다. 그리고 대안을 제시하곤 하죠. 그렇다면 브랜드의 일관성은 어떻게 만들어야 할까요? 고객을 이해하고, 맥락을 파악하고, 관점을 만들어야 합니다. 예를 들어 하츠에는 '주방 인테리어 인구가 증가할까요, 감소할까요?' '휴대용 공기정화 상품이 증가할까요, 감소할까요?' 등의 질문부터 시작해야 합니다. 관점을 만들었으면 차별화와 경쟁 우위를 차지할 수 있도록 제품과 서비스에 연결합니다. 모든 작업들과 의사결정을 하나로 정렬시키는 것, 그것이 바로 기능적 연결 관계입니다. 기능적 연결 관계는 무엇을 제공하느냐의 문제가 아닙니다. 무엇을 제공하지 않느냐의 문제에 더 가깝습니다. 그래서 선택과 집중이 필요합니다. 오늘 우리처럼요
+ Our Clear Focus
앞서 선택과 집중에 대해 말씀드렸는데요, 간단한 함수 공식을 대입해 설명드릴게요. 밀가루가 있습니다. 그 밀가루를 반죽해 오픈에 넣으면 빵이 되겠죠. 우리가, 세상이 원하는 것은 아무 조리가 되지 않은 밀가루가 아니라 빵일 겁니다. 설사 밀가루를 원한다고 해도 빵보다는 훨씬 저렴하겠죠
+ Impact Content
올해 1월부터 임팩트 콘텐츠 팀이 가동되기 시작했습니다. 다양한 문제와 애로사항은 있었지만 자스민을 중심으로 다양한 프로젝트에 도전하고 있습니다. 느끼시겠지만 최근 모든 기업이 ESG를 얘기하고 싶어 합니다
정말 영혼까지 끌어올려 할 수 있는 얘기와 화두를 던지고 있죠. 이 트렌드는 올해를 시작으로 더욱 가속화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기업의 결정이 더 이상 주주 이익을 극대화하는데 그쳐서는 안 되며 직원, 고객, 사회 전체 등 모든 이해당사자를 고려해야 한다고 변하고 있거든요. 우리는 ESG 분야의 셀레브가 되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한화 스토리포커스를 통해 롱폼 콘텐츠를 시작했고, LG그룹 인스타그램을 통해 숏폼 콘텐츠로 연결 관계를 만들고 있습니다. 두 프로젝트를 시스템으로 정립하고, 최적화 단계를 거친다면 도모얀 누구든 ESG 콘텐츠를 만들 수 있다고 믿습니다
+ Brand Media
앞서 제이스가 발표한 것처럼 우린 브랜드 저널리즘과 SNS에 전문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 과정도 쉽지 않았지만 코카-콜라 저니 5년, 스마일게이트 뉴스룸 4년, 한화그룹 3년은 도모의 자산이자 전문성을 인정받았다는 증명입니다
잠시 도모 밖 세상 이야기를 해 볼게요
넷플릭스, 왓차는 우리가 극장에 갈 이유를 없앴습니다. 대신 구독료를 받죠. 멜론, VIBE는 우리가 앨범을 살 이유를 없앴습니다. 대신 구독료를 받죠. 월간 이슬아, 썸원, 퍼블리 버티컬 콘텐츠로 구독료를 받는 거의 유일한 미디어입니다. 아티클 콘텐츠로 돈을 받는다는 것은 넘어서기 힘든, 아니 거의 불가능한 영역이라 믿었습니다
미국 미디어 스타트업계에서 가장 화두는 서브스택이라는 뉴스레터 미디어입니다. 서브스택은 현재까지 총 1,000억 가까이 투자를 받았고, 유료 뉴스레터를 이용할 수 있는 플랫폼입니다. 트위터 창업자가 만들었고, 수익 배분 방식이 작가 90% 서브스택이 10%를 받습니다. 그래서 서브스택은 작가 발굴이 가장 중요한 미션이며, 투자금 대부분을 스타 작가를 영입하는데 쓴다고 합니다. 작가 규모가 수익원이기 때문에 뉴욕타임즈, 월스트리트 저널 등 유명한 저널리스트들을 2~5억의 계약금을 주고 데려오고 있습니다. 퇴사 이슈가 뉴스레터가 된 거죠
네이버는 지난 5월 프리미엄 콘텐츠 서비스를 시작했습니다. 유료 독자들에게만 콘텐츠를 볼 수 있는 서비스로 주요 언론사 등이 현재 참여하고 있습니다. 국내 대표적인 뉴스레터 플랫폼 스티비에서 이번 주 유료 구독 베타서비스를 모집하고 있습니다. 베타서비스를 출시한다는 것은 기능은 이미 개발되었지만 최적화를 위한 마지막 작업에 돌입했다는 것입니다
앞으로 우리는 브랜드 미디어를 운영하는 것을 넘어 브랜드에게 유료 구독 모델을 붙여 수익원을 돌려주는 역할을 꿈꾸고 있습니다. 돈을 받는 계약자에서 돈을 벌어주는 고마운 사람으로 바뀔 수 있습니다. 이 레시피를 개발한다면 우린 한국을 넘어 전 세계 크리에이터들이 함께 일하고 싶은 사람들이 될 것입니다
+ New 1
성장을 위해서는 새로운 도전도 필요합니다. 도모 밖 믿을 수 있는 파트너십을 통해 또 다른 시도를 하는 두 가지 도전을 준비 중입니다. 첫 번째는 380만 명 유저 데이터를 보유한 여행에미치다와의 컬래버레이션입니다. 올해 관광 과업을 시작으로 로컬 콘텐츠 브랜드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도모는 기획력을 여행에미치다는 매체력을 서로에게 줄 수 있습니다. 서로 다른 조직이라 시간은 걸리겠지만 양쪽 모두에게 좋은 상황일 될 거라고 기대합니다
+ New 2
두 번째는 콘텐츠 조직과의 인수, 합병을 통해 커머스 서비스를 시작하는 것입니다. 아직 공식적으로 얘기하고 있는 곳은 없지만 1만 이상의 유저 데이터를 보유한 버티컬 미디어를 찾고 있습니다. 지난 6개월 간 도모만의 콘텐츠 미디어를 운영해 본 결과 에이전시 업무를 하며 콘텐츠 미디어를 만드는 것이 쉽지 않다는 것을 뼈저리게 깨달았습니다. 그 팀이 못해서가 아니라 DNA가 다르기 때문입니다. 우리에겐 우리만의 루틴과 성과의 기준이 있지만 미디어를 운영하는 것은 그만의 루틴과 성과의 기준이 있습니다
그 시간을 단축시키는 것이 인수, 합병이라고 생각합니다. 콘텐츠 미디어가 생기면 도모얀들의 기획력으로 네이티브 AD나 커머스 분야의 확장이 가능합니다. 또한 콘텐츠 제작 영역을 확장할 수 있고, 인사이동을 통해 경험의 폭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예상 시점은 빠르면 12월, 늦어도 내년 6월을 보고 있습니다. 주주총회나 다양한 이해관계자의 승인, 그리고 도모얀들의 지원이 필요하겠지만 우리가 앞으로 나아가기에 꼭 필요합니다
+ Innovation
오늘 저는 앞으로 1년을 살아갈 많은 약속을 하고 있습니다. 이전보다 도모얀 수도 줄고, 주니어 비율도 늘었지만 이런 혁신을 가능하게 하는 것은 씨밀레라는 도모 써클즈를 8월부터 시작하기 때문입니다. 그동안 우린 내부 리소스에 기획과 제작 역량을 집중했습니다. 가장 빠르고, 우리가 잘하는 방식이지만 그럼 도모는 현재의 머무를 수밖에 없습니다. 혁신을 위해서 그동안 이름만 차지하고 있던 도모 써클즈를 업그레이드하겠습니다. 씨밀레는 에반이 찾은 이름으로 영원한 친구라는 의미입니다
사람 냄새나고 유쾌한 프라이드를 가진 콘텐츠 전문가 커뮤니티를 에반, 미아, 레인을 중심으로 운영됩니다. 올해 목표는 제작 업무의 40%를 씨밀레로 해결하는 것과 50명의 씨밀레 풀을 확보해 도모얀들이 일하기 좋게 만드는 것입니다. 씨밀레가 잘 운영된다면 우린 30명이지만 300명처럼 일할 수 있는 리소스와 파워를 갖게 됩니다
+ Taking Action with targeted goals
앞서 ESG 트렌드를 말씀드린 것처럼 20세기에는 좋은 제품이 중요했지만, 21세기에는 좋은 회사가 가치 판단의 기준이 되었습니다. 비콥 인증은 단순히 기업의 제품이나 서비스를 평가하는 것이 아닙니다. 비콥 인증은 제품과 서비스를 넘어 기업이 창출하는 긍정적인 사회· 환경적 성과를 전반적으로 측정하는 유일한 인증제도입니다. 비콥 인증이 활용하는 비임팩트평가(B Impact Assessment)는 기업의 운영과 비즈니스 모델이 지배구조, 기업 구성원, 지역사회, 환경, 그리고 고객들에게 어떻게 영향을 미치는지 평가합니다
전 세계 77개국에서 4,026개 기업이 비콥 인증을 받았고, 국내에는 15개 기업만이 비콥 인증을 받았습니다
ESG 분야의 전문 콘텐츠를 만들고, 사람이 자산이라고 믿는 도모에서 비콥 인증에 도전하지 않는 것이 이상합니다. 정기적으로 몰입도를 조사하고, 실비 보험을 제공하는 것을 넘어 우리의 비즈니스에서 실재적인 임팩트를 만드는 것을 측정하고, 발전해 나가는 것이 비콥 인증입니다. 시간이 걸리겠지만 도모가 비콥 인증을 받는 순간, 우리는 미래 경쟁력이 확실히 올라갈 것입니다. 그것이 도모얀들에게 더 좋은 기회, 더 좋은 환경을 만들어 줄 것입니다
+ 셰프의 킥
최근 퍼블리에서 본 문장이 기억에 남습니다. 창의성도 훈련할 수 있을까? 영감을 만드는 아이디어 발상의 노하우라는 글이었는데 이런 내용이 있더라고요
훌륭한 음식에는 셰프의 킥이라는 게 들어간다고들 하잖아요. 일반적인 레시피를 그대로 답습하는 게 아니라 새롭고 다르게 해 보려는 그 셰프만의 아이디어가 들어갈 때 먹는 사람들이 감동하는 것 같아요
저나 제이스가 할 수 있는 것은 기본 레시피를 만드는 것 밖에 할 수 없습니다. 그 레시피를 가지고 스스로 의미를 찾고, 아이디어를 더해 셰프가 되는 것은 여러분들이 몫입니다. 일반 주방장이 할 수 있는 일은 주방을 지키는 일뿐입니다. 그렇지만 셰프가 할 수 있는 일은 주방 밖에도 많습니다
+ 완벽한 사람은 없습니다
도모가 반드시 지켜져야 할 조직이기 때문에 최선을 다하는 거죠. 우린 매일 직감을 믿으며 싸움을 이어나갑니다. 이기기도 하고 지기도 합니다. 결과를 기다려야 할 때도 있죠. 우린 매일 밤 기도합니다. 오늘의 희생이 헛되지 않기를... 직감이 우릴 옳은 길로 인도해주길... 최선을 다한 것으로 충분하길...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