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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robin 이선종 Feb 05. 2021

강팀 만들기

야구팀 시스템을 벤치마크 하다

구름처럼 보이지만 잡히지 않는 키워드 - 강팀

인간의 DNA에 끊임없이 안정을 추구하는 요소가 있다고 한다. 직장, 가정, 학교를 포함 모든 인생에서 안정을 쫓았다. 아마도 평생 따라다녀도 "난 지금 안정적이야"라고 말할 수 있는 시기는 없을 것이다. 내 인생에서... 조직에서 안정이라는 것은 지금 충분한 역량이 있고, 강하다는 의미다. 초기 창업팀이든, 오래된 조직이든 여러 가지로 결핍이 있고, 성에 안 찰 수밖에 없다. 


"우리 팀은 이건 잘하는데 이쪽은 약해. 우리 팀원들은 긍정적이긴 한데 도전 정신이 부족해. 등등..." 스스로가 생각하는 강팀의 조건은 이리저리 바꿔가며 의식적 약팀을 만들고, 스스로 결핍을 느낀다. 그게 노력의 동력으로 생각했다


나도 언제나 강팀을 꿈꿨다

팀원이 1명 있을 때도, 10명 있을 때도 한 번도 만족스럽지 않았다. 팀원들이 나의 부족함을 채워주길 바랬고, 나도 팀원들의 부족함을 채워 하나의 완성된 팀으로 싸우고 싶었다. 그렇지만 언제나 실패했다. 아주 좋아하는 동료들과 팀을 해보기도 했고, 전혀 다른 사람들과 팀을 해보기로 했는데 안정만 추구하다 끝났다. 그 이유를 곰곰히 생각해봤더나 강팀의 기준을 기능이나 능력치를 기준으로 판단했기 때문이었다. 세상의 변화는 빠르고, 고객의 니즈는 다양해지는데 결핍을 느끼고, 그걸 채워줄 사람들을 찾으니 언제나 지는 게임을 시작하는 상황이었다 


스스로 자주 묻는다

"지금 당신의 역할을 다 하고 있어?" 내 역할에 대해 정의한 건 고작 '안 정해진 일 담당'일뿐이고, 세상에 안 정해진 일은 수두룩하다. 도모에 필요했지만 안 정해졌던 일을 정해지 일로 바꿔 전달한다. 그게 내 미션이었다. 지금 생각을 해보니 시작한 일을 끝까지 끌고 나갈 책임을 회피한 것처럼 보인다. 그런 의도는 아니었지만 정말 결핍 투성이다 


그래서 역할에 집중해 팀을 공부했다

어떻게 하면 도모얀들이 한 팀처럼 일할 수 있을까?를 고민하던 와중 PUBLY에 있는 강팀 만들기 - 선수, 감독, 그리고 시스템의 힘을 읽고 야구가 얼마나 위대한 스포츠, 아니 좋은 팀의 모델이 될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 모델을 도모에 적용하면 실무 담당자는 1군 선수, 매니저는 코치, 제이스는 1군 감독, 로빈은 단장 역할로 정리가 된다. 그래서 단장은 뭐하는 놈인가?를 알기 위해 재택근무하는 3일 동안 스토브리그 전 편을 다 봤다. 가족들한텐 드라마 보면서 일하는 중이라고 집안일은 신경도 안 썼다 >.<


남궁민 같은 단장은 절대 될 수 없겠지만 단장이 하는 중요한 업무 3가지를 알게 됐다  

첫 번째로 성과를 정리해 제 값으로 계약하기

두 번째로 1군 선수들이 홈, 원정에 상관없이 경기를 잘할 수 있도록 지원(마케팅 포함)

세 번째로 좋은 2, 3군을 양성해 1군 라인업을 탄탄하게 만들기


그래서 파트너사 분들도 만나고, 도모와의 관계를 좋게 만드는 일과 일하는 방식을 만드는 데 시간을 사용하고, 새로운 도모얀을 빨리 온보딩 시켜서 1군에 합류할 수 있도록 만드는 일도 내 역할이다. 어떤 도모얀은 1군에서 2군으로 내려오는 시기도 있을 거다. 재활 훈련 잘 받고, 다시 체력을 만들어 1군으로 돌려보내야 한다. 나도 그랬고, 계속 1군에만 있는 사람들은 당연히 존재할 수 없으니까... 


좌충우돌 1년을 살아보니

강팀을 만드는 건 시간이 필요하다. 내가 부족한 부분이 많아서 그럴 수 있지만 절대적인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을 알았다. 왜 야구팀 감독이 바뀌고 다음 해 우승보다는 3~5년 뒤 우승을 목표로 잡고 트레이닝을 시작하는지 조금을 알 것 같다. 완성형 프로그램을 위해(평생 못하겠지만) 무수히 많은 시행착오가 필요하니까... 그 과정이 기대가 되고, 좋다 




* 오늘의 문제: 어떻게 하면 강팀을 만들 수 있을까?

* 오늘의 솔루션: 스포츠를 벤치 마크하라. 그중 야구는 역할에 대한 과학이 담겨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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