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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robin 이선종 Jul 25. 2023

당신은 누구입니까?

2023년 5월 월간도모

Doing | 우리는 언제나 무언가를 하고 있다

수많은 정보를 처리하고, 만들어내기도 하지만 기본적으론 숨을 쉬고, 존재한다. 아무것도 하지 않는 상태는 죽음 밖에 없으니 세상을 살아가고 있다는 것이란 즉, 무언가를 하고 있다는 의미다. 일을 한다는 행위도 같은 것이지만 큰 차이를 갖는 기준이 있다. 바로 프로와 아마추어. 아마추어는 일을 통해 기회를 얻고, 프로는 일을 통해 돈을 받는다. 하지만 오늘 하고자 하는 이야기는 기회와 돈의 차이가 아니다. Doing을 하기 전과 후에 대한 이야기다. 


일에서, 집에서, 삶에서 역할 정의 ⓒ도모 이선종

일에서, 집에서, 삶에서

나의 일터 안에서 역할은 리더다. 도모 대표로 3년 하고도 절반의 시간을 보내며 나의 성장이 도모의 성장에 정비례하지 않다는 것을 꼬박 2년을 하고 느꼈다. '혼자 가는 열 걸음보다 함께 가는 한 걸음이 더 위대하다'라는 말이 있듯이 그 역할을 잘하기 위해선 도모얀의 성장이 필수임을 비싼 비용을 주고 깨달았다. 그래서 나에게 최우선순위는 도모얀의 성장을 돕는 일이 되었다. 


나의 집 안에서 역할은 동반자다. 결혼과 출산, 육아, 그리고 3대가 함께 사는 삶의 변화 속에 가족이 주는 편안함과 재충전의 에너지의 크기를 느꼈다. 퇴근 후 가족과 함께 먹는 저녁의 소중함을 알고, 그들의 즐거움을 나의 즐거움으로 받아 드리는 삶에 가치를 깨달았다. 


나의 삶 안에서 역할은 동호인이다. 벌써 시작한 지 2년 반이 지난 테니스의 매력에 빠져 매일 아침과 주말 시간을 보낸다. 네트를 넘기는 수준을 겨우 지났지만, 최근 내가 연습하는 것은 함께 하는 동료들의 경기 몰입도를 높이는 것이다. 프로 선수처럼 현란하진 않지만, 끝나고 나면 뿌듯한 그런 게임을 선사하는 것 말이다.

문제 정의 기본 프레임 ⓒ도모 이선종

문제 정의가 중요하다는 말은 많이 들었지만, 문제가 정의되는 횟수는 적다?

"A가 문제네." "그런 채널을 이렇게 운영하는 것이 문제네" "그런 파트너를 만난 게 문제네" 

우린 살면서 위와 같은 이야기를 수도 없이 많이 한다. 그런데 그게 문제로 받아들여진 적의 많은가? 수많은 제안서, 수많은 사람에게 설득했던 비중이 높은가? 실패했던 비중이 높은가? 

 

나는 문제 정의가 중요하면서 어려운 이유는 인사이트가 부족해서가 아니라 문제를 설정하는 지점에 위치가 잘못되었다고 생각한다. 사람들은 무언가를 시작할 때, 혹은 유지할 때 스스로 원하는 모습을 설정한다. 그 과정 속에서 현재 발생되는 나의 모습을 보며 그 갭Gap을 노력의 대상으로 설정한다. 


예를 들어, 다이어트를 결심한 한 남성이 있다고 가정하다. '건강해지기 위해 살을 빼야지'라는 결심을 한다. 그것만으로 박수받을 만 하지만 결과가 좋진 않다. 그래서 구체적으로 목표를 정해보라고 권유한다. '나는 건강해지기 위해 5kg 살을 빼야지'라고 결심의 강도를 높인다. 2개월이 지난 시점, 2.5kg가 감량됐다. 그럼 나머지 2.5kg을 위해 노력을 더한다. 몸무게, 영어 점수, 소개팅 횟수 등 정량화된 목표를 설정한 경우보다 나을 텐데 우리가 원하는 모습은 정량화하기 어려운 경우가 훨씬 많다. 그래서 스스로 원하는 나의 모습이 구체적이지 않을 때 Doing은 하지만 뭐가 문제인지, 어떤 노력을 해야 하는지 어렵기 마련이다. 


그래서 더 나은 Doing을 위한 첫 번째 제안

내가 원하는 나의 모습을 구체적으로 설정하라

현재 내게 인식되는 나의 모습을 객관적으로 평가하라

그 차이만큼 노력해라 


연습의 정의 ⓒ도모 이선종

아저씬 요즘 무슨 연습해?

우리 딸 제이가 1학년에 입학하고 친해진 2학년 언니가 내게 물었던 질문이다. 내 마음속에 엄청난 울림이 있었다. 프로로 돈을 받으며 일을 하는 사람으로서 연습을 한다는 것은 당연하지만 불가침 조약 같은 단어였다. 그렇지만 우린 매번 새로운 업계, 새로운 방식을 연습하면서 겨우 겨우 해나가는 업종에 있다. 반걸음 앞선 행보만이 우리의 전략이자 방식인데 연습을 하지 않는다면 그 능력이 나올 수 없는 상황이란 말이다. 그런 외줄 타기 일을 하면서 연습이란 단어를 너무 멀리했다. 연습의 사전적 정의를 찾아보면 '무언가를 개선하거나 정복할 목적으로 행동을 계속 반복하거나 반복적으로 활동에 참여하는 행위'라고 했다. 더 나아지기 위한 반복 행동. 


ⓒ도모 이선종

당신은 누가 봐도 프로입니다

메이저리그, 프리미어리그, NBA, KBO 선수들. 우리가 쉽게 프로라고 생각하는 모든 운동선수들은 실전보다 연습에 할애하는 시간이 현저하게 높다. 심지어 계절이 다른 국가에 가서 연습을 하고 돌아온다. 프로에게 연습은 필수다. 

그래서 더 나은 Doing을 위한 두 번째 제안은 

구체적인 목표를 설정해라

그리고 반복적으로 연습해라 

개선이 된다면 더 나은 목표를 설정해라. 그래도 연습해라 


프로의 정의는 돈을 받고 Doing을 하는 것도 있지만 Doing을 위해 연습하는 사람들을 칭하는 말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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