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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지구별 여행자 Jul 23. 2024

하늘이었던 감자

아일랜드의 기근

KSG

아일랜드의 대명사 중의 하나가 대기근이다. 아일랜드 대기근은 1845년부터 1852년까지 7년 동안 진행된다. 대기근으로 백만 명 이상이 죽었다. 대기근을 피해 해외로 집단이주까지 했다. 1840년데 약 850만 명이었던 아일랜드의 인구는 대기근 이후 약 600만 명 정도로 줄었다. 대기근으로 인한 사망과 이주 때문이었다. 

1945년 어느 날부터 갑작스러운 감자역병이 시작되었다. 감자역병은 아일랜드 전역으로 퍼졌다. 아일랜드 사람의 주식이었던 감자는 역병으로 인하여 먹을 수 없는 상황이 되었다. 


아일랜드 사람들은 잉글랜드에 도움을 요청했다. 도움 요청은 거절당했다. 아일랜드를 착취하고 있던 잉글랜드 지주들은 하나님의 뜻으로 돌렸다. 멍청하고 게으른 아일랜드의 탓으로 돌렸다. 당시 잉글랜드 지주에게 세금을 내지 못했던 아일랜드 사람들은 강제로 쫓겨났고 그들은 한 끼의 밥을 먹기 위해 벨파스트에 있는 빈민구제기관까지 걸어가기도 했다. 아일랜드 땅에는 굶어 죽거나 전염병으로 죽은 사람들이 거리에 넘쳐났다. 


아일랜드의 수도 더블린의 리피강 옆에 아일랜드 대기근을 상징하는 아일랜드 대기근 조형물이 있다. 조형물은 당시의 상황을 전달하기에 충분하다. 조형물의 표정 하나하나는 인간의 마음을 흔들기 충분하다. 처연하며 비루하고 가장 처참한 인간의 표정이 이렇게 표현되는 걸까라는 생각이 들 정도다. 죽은 아이를 어깨에 메고 걸어가려고 애쓰는 아비의 몸 짓에서 그날의 공포가 그대로 다가온다. 아일랜드 사람들은 7년이란 시간 동안 죽음의 공포의 시간을 보냈다는 것 그 자체가 더욱 놀랍다. 나약한 인간 앞에 인간은 더욱 사악하다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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