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회들을 읽고서

지날수록 반짝이는 읽고

돌아 보면 나는 삶을 살면서 후회를 많이 했다. 그래선지 옆집 화수분 제작소 출판사에 놀러 가서 발견한 <지나갈수록 반짝이는>책은 너무나도 내 호기심을 자극했다. 이 책은 여러 사람들이 인생을 살아오면서 느낀 후회들을 기록하고 있기 때문이다. 인터뷰에 참여한 익명의 사람들은 짧거나 길거나, 가볍거나 무겁거나 상관없이 지금 생각나는 후회 한 개를 말했고 이를 적었다. 책값을 지불하고 받고 싶었지만 죄송스럽게 이 책을 만든 사람은 나에게 그냥 주었다. 책을 받은 날 작업실에 돌아오자마자 익명의 사람들이 겪은 후회를 탐색했다. 이 책의 후회들은 사람에 대한 것, 작업에 대한 것으로 구분할 수 있다. 성취보다 후회가 많았던 삶을 살아온 나는 이 책을 읽고 나의 후회에 대해 생각했다. 사건이 일어난 그 당시에 후회되었던 것도 이제 와서 후회의 규정에서 벗어난 것도 있고 어떤 것은 내 몸에 남아 정기적으로 돈과 시간을 허비하게 만든 후회도 있다.

곰곰이 생각해 보면 뭔가 미쳐서 오랜 기간 꾸준히 걸어가지 못한 모든 것이 가장 후회스럽고, 이념과 생각을 실현하기 위해 위해 나를 버리고 내부 권력자에 구체적이고 치밀하게 저항하지 못한 것을 후회한다. 어떤 것은 남들이 보기에 후회가 될 만한 일도 어떤 면에서 나에게는 교훈이 되었다.

내가 볼 때 가벼운 후회들도, 공감이 가는 후회들도 이 책에서 만날 수 있다. 특히 “ 저는 다른 사람의 마음에 대해서는 좀 둔감한 것 같아요.”“거기에 솔직했던 게 늘 문제가 되는 것 같아요.”라는 어떤 이의 말은 나에게 깊숙이 다가왔다.

이 책은 실제본으로 되어 있어 굴곡 없이 책이 쫙 펼쳐진다. 이 책의 명확한 펼침처럼 나도 명쾌하게 나의 길을 펼쳐가고 싶다. 후회 없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