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도에서 시작되는 진짜 공부의 힘
코칭 현장에서 부모들이 자주 묻는다.
“선생님, 우리 아이는 머리가 나쁜 건 아닐까요?”
그럴 때마다 나는 이 문장을 꺼내 보여준다.
“나는 문제에 더 오래 붙어 있었을 뿐이다.”
아인슈타인의 이 말은,
성공이 단숨에 이루어지는 천재성 때문이 아니라
끈질기게 머무는 태도에서 비롯된다는 사실을 다시 깨닫게 해준다.
공부도 마찬가지다.
같은 문제를 풀고, 같은 설명을 듣고도
아이마다 흡수하는 속도는 다르다.
그러나 그 차이는 능력보다는 머무는 시간,
즉 ‘어떤 태도로 공부에 임하느냐’에서 생긴다.
내가 만났던 한 중학교 2학년 학생은
수학 문제를 풀 때마다 “어려워요”라는 말을 입버릇처럼 달고 살았다.
하지만 달라진 건, 그 이후였다.
처음엔 3분도 못 버티던 아이가
코칭 2개월 후엔 한 문제 앞에 10분 이상을 붙들고 있었다.
혼자 힘으로 풀지 못하면 개념 노트를 펴고,
또 모르면 질문하려고 따로 정리했다.
성적은 급격히 오르지 않았지만,
나는 그 아이에게서 더 큰 가능성을 보았다.
그건 바로 **‘붙드는 힘’**이었다.
머물 줄 아는 아이는 결국 스스로 답을 찾아낸다.
이 힘은 단순히 성적을 올리는 도구가 아니라
자기주도 학습의 근육이 된다.
부모는 점수부터 보지만,
코치는 태도부터 본다.
정답을 맞혔는지가 아니라
얼마나 오래 문제 앞에 머물렀는가를 본다.
거기에는 숫자로 환산되지 않는
아이의 인내, 끈기, 몰입이 담겨 있기 때문이다.
아이에게 해줄 수 있는 최고의 응원은
“잘했어, 맞혔구나”보다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구나”**라는 한마디다.
그 말이 아이의 마음에 ‘나는 할 수 있는 아이’라는 믿음을 심어준다.
공부는 결국 반복이다.
실패하고, 틀리고, 다시 시도하고, 또 틀리고,
그러면서도 끝까지 그 자리에 남는 아이가 결국 해낸다.
그 힘은 어느 날 갑자기 생기지 않는다.
작은 태도들이 차곡차곡 쌓이며 만들어진다.
아인슈타인의 말처럼,
공부는 ‘머리가 좋은 아이’가 아니라
‘머물 줄 아는 아이’가 더 멀리 간다.
그러니 오늘도,
문제 하나를 끝까지 붙들고 있는 아이에게
그 시간을 봐주는 어른이 되어주자.
성적은 지나가지만,
머무는 태도는 아이 안에 오래 남는다.
그리고 그건, 평생 공부를 이끄는 진짜 힘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