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의 선물

by 코난의 서재


겨울의 끝자락, 아직 찬 바람이 옷깃을 스치던 어느 아침이었습니다.


현관문을 나서다가 문득 발끝에 시선이 멈췄졌죠.


회색빛 콘크리트를 뚫고 올라온 연둣빛 잎 하나.


너무 작아서 놓칠 뻔했지만 그 조용한 존재감은 오히려 큰 울림이 되어 하루 종일 제 마음을 두드렸습니다.



봄은 그렇게 언제나 불쑥 다가오는 듯 해요.


우리가 준비되었는지 묻지 않고 우리가 여전히 겨울에 머물러 있더라도 말없이 다가와 곁에 앉습니다.


말 한마디 없지만 그 존재만으로도 위로가 되는 친구처럼요.


나무마다 꽃망울이 맺히고 길가에는 이름 모를 들꽃이 피기 시작하면


또 마음 한켠이 조용히 녹아내립니다.



계절이 바뀐다는 건 단지 날씨의 변화만은 아니겠지요?


삶이 다시 시작될 수 있다는 신호 내가 다시 살아갈 힘을 얻는다는 뜻인것 같기도 하구요.



봄은 늘 잊지 않고 찾아옵니다.


비록 해마다 다른 얼굴을 하고 있을지언정 그 안에는 여전히 생명의 기운과 회복의 메시지가 담겨 있고...


멈추었던 마음을 다시 움직이게 하고 움츠렸던 감정을 펼쳐지게 하는 계절.



그래서 봄은 매년 오지만 그 기적은 결코 당연한 일이 아니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날 이후


집을 나설때마다 특히 오전이면....더더욱 고개를 숙입니다.


길가 틈새마다 올라온 작은 초록을 찾아내기 위해서^^


그것은 어쩌면 ‘나도 다시 시작할 수 있다’는 작지만 강한 희망의 메시지를 확인받는 일이기도 하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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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도 봄이 와주어서 참 고맙습니다.그렇기에.... 아직도, 살아갈 이유를 자연에서 배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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