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사에 임하는 자세

10편 향당(鄕黨) 제5장

by 펭소아

제사를 지내기 위해 재계할 때는 반드시 깨끗한 속옷인 명의(明衣)를 입었는데 베로 만들었다.

재계할 때는 반드시 음식을 달리했고, 반드시 거처하는 곳도 옮겼다.


齊, 必有明衣, 布.

재 필유명의 포

齊必變食, 居必遷坐.

재필변식 거필천좌



가지런할 제(齊)는 종교의식을 치르기 전 심신을 깨끗이 하고 부정한 것을 멀리한다는 재계(齋戒)의 뜻으로 새길 때는 ‘재’로 발음합니다. 본디 비녀 3개를 형상화한 글자가 원형으로 고대에 제의를 수행하는 여성이 비녀 3개를 꽂은 것에서 기원했다고 합니다.


명의(明衣)는 재계할 때 입는 얇은 속옷을 말하는데 공자는 거친 삼베로 짠 것을 입었다고 합니다. 상복도 역시 삼베로 짠 옷을 썼습니다. 삼베는 대마를 말하는데 대마엔 환각작용이 있어 고대의 샤먼(무당)이 접신할 때 복용했던 전통과 어떤 연관성이 있지 않을까요? 대마가 영혼과 교감하기 위한 트랜스 상태를 상징했기에 옷도 대마로 짠 옷을 입은 건 아니었나 싶습니다.


재계할 때 음식을 바꾼다는 것은 술·마늘·파·생강 같은 냄새가 나는 음식을 피했음을 말합니다. 거처하는 곳을 옮겼다 함은 재계할 때는 이성과 동침을 피했기에 평소 자던 안방이 아니라 사랑방 같은 곳으로 옮겨서 지냈다는 뜻입니다. 핵심은 제사에 임함에 있어 일상의 육체적 욕망을 씻어내고 경건한 마음을 건져내는 경(敬)의 자세에 충실했다는 데 있습니다.


*사진은 MBC 드라마 '옷소매 붉은 끝동'에 등장하는 목욕 장면입니다. 제사를 앞두고 목욕재계하 때 반드시 피해야하는 반면교사의 사례로 넣어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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