균형
해상에 자켓을 시공하는 것 = 세상을 살아가는 것?
3개의 다리발을 가진 거대한 자켓을 해상에 시공하면서 제일 중요한 건 불스아이를 중앙에 맞추며 관입하는 것.
심도가 깊어져 타깃에 가까워질수록 자켓의 수직도 유지해 불스아이를 중앙에 위치시켜야 한다. (심도가 낮을 땐 좀 오차가 발생해도 쉽게 수정할 수 있다.)
우리 삶도 그런 거 아닐까.
세상에 걸쳐 놓은 다리들의 균형을 맞추며 살아가는 것.
나이가 들수록 불스아이를 정 중앙에 맞춰가도록 살아가는 것 아닐까. 물론 한쪽으로 치우칠 수 있지. 하지만 돌아오려면 허용오차 범위 안에 있어야 한다.
허용 오차를 벗어나면 회복이 힘들어지니깐.
사람이 할 수 있는 일에는 최선을 하다고,
사람이 할 수 없는 일이라면 그 안에서 감사의 조건을 찾고,
위대한 자연 앞에서는 겸손히 무릎 꿇는 것.
이것이 내가 지반공학자로서 할 수 있는 모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