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이면 생기는 나라'를 묻는 너에게

오늘의 이 아침을 잊지 않게 돋을새김

by 이을

주말 아침, 아이가 눈을 뜨자마자 제 읽다가만 두꺼운 수수께끼 책을 들고 내 주변을 서성거렸다. 나는 집안 청소로 주했지만 아들을 향해

한쪽 귀를 열어두었다.

무고개 아닌 수백 고개를 넘었다.

그중에 넘지 못하고 마음에 걸리는 고개 하나!


"엄마! 아침이면 생기는 나라는?"


하고 아들이 었다. "글쎄! 몰라!" 하려다가, "아침에 먹는 미역국!"하고 크게 외쳤다.


"땡! 엄마가 매일 아침마다 나한테 하는 말이잖아.


일어나라!

그것도 몰라? 푸하하!" 아들이 크게 웃었다.

초딩 너는 이런 걸 좋아하는구나......


"침이면 생기는 나라! 일어나라!"

오후가 지나서도 이 알쏭달쏭 고개가 나를 벌떡 깨 세운다. 내 지난 아침의 잔상들이 낡은 필름처럼 엮여 스쳐 지나갔다.



내 '아침이면 생기는 나라'는 우리 엄마가 크게 외치며 열어주신 '일어나라'였다.

햇살이 비치는 창문 옆 꽃무늬 벽에 깨끗한 교복과 흰 와이셔츠가 걸려있던 작은 내 방, 엄마 목소리에 눈을 뜨면 젊은 엄마가 보이던 나라.

달그락달그락 도시락을 싸는 소리가 들리다 멈 부엌에 가보면, 엄마가 차가운 부엌 바닥에 무릎 꿇고 엎드려 내 하루의 안녕을 위해 께 기도하던 나라. 전날 엄마와 투닥거려도 모습을 보면 금세 내 마음이 풀리는 나라.

태양도 아니고, 새소리도, 알람 소리도 아닌

엄마가 긴 어둠을 깨 주는 아침 나라!

원할 줄 알았던 매일의 일상, "일어나라"였다.



나는 엄마의 '일어나라'를 떠나 새로운 나라를 세운 지 10여 년이 넘었다. 알람 소리가 나를 깨우고, 아내와 엄마의 책임감으로 일어나 가족의 아침을 깨운다. 그 십여 년 동안에 내 인생에도 따금 암막 커튼으로 '일어나라'를 가리고 싶은 날이 찾아왔었다. 편도, 자식도 나를 일으키지 못하는 곤고한 날들 속에, 달리다 넘어진 계주 선수처럼 주저앉아 있었다.

그날을 위해 신은 엄마라는 존재에게

꺼지지 않는 촉, 모성애의 주파수를

자식에서 딱 맞추어 설계하셨나 보다.

리 계신 마가 내게 전화를 거신다.

마른 목소리에 이유도 묻지 않고 조금만 더 누워있다가 일어나라라고 하셨다.


아침이 아닌데도 벌떡 일어나야만 할 것 같은, 엄마를 위해서라도 허물어져가는 '일어나라'를 다시 세워야 할같은. 나에게 '일어나라'는 둠을 깨는 마법의 주문이었다.




오늘 아침, 내가 네게 열어준 '일어나라'는

네가 눈뜨면 은 엄마인 내가 뽀뽀세례로

네 솜털을 빗겨주고, 네 발바닥을 꼼지락 간지럽히며 서로의 미소로 안정을 찾는 나라.

미역국을 먹으며 눈을 마주치고

네 하루의 안녕을 위해 신께 기도하는 나라.

네가 재밌어하는 수백 고개를 끝까지 맞추고자

집안 청소도 멈춰진 나라.

어제의 갈등은 더욱 깊은 포옹으로 허물어져

더 견고한 사랑으로 세워지는 나라.



너도 늘 우리의 아침도 잊어버리고

영원할 것 같은 엄마의 '일어나라'를 떠나

새로운 나라를 세울 것인데,

그때 가끔 왜 일어나야 하는지 하는 생각이 들 때나, 일어나기가 싫어지는 날이 올 때,

엄마가 네게 매일 외치는 마법의 ! 어둠을 깨는 '일어나라. 일어나. 일어나야지.'를 올리고

기적처럼 주어진 나라를 고히

다시 세웠으면 좋겠다.

나처럼.



'아침이면 생기는 나라'를 묻는 너에게


다시 한번 답!! 답!!답!!

"일어나라! 나라는 말이지....."


엄마가 매일 네 긴 잠을 뚫고, 어둠을 깨고,

신이 주신 빛을 함께 맞이하자고 여는 새 나라.

아침이든 어느 때든 우리가 힘들 때든

우리를 소생시키는 나라.

일상에서 마음에 돋을 새겨, 언제든지

뇌어야 할 나라.

'힘을 좀 더 내라!'와 같은 나라!

일어나라!

너와 나 그리고 누구든!


이렇게 고개를 넘어간다.

네게 주파수를 맞추고 내일은 너와 또 어떤 고개를 넘으려나.



오늘 아침에도 생긴 나라
'일어나라'를 잊지 않게 돋을새김


수요일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