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내가 그렇다. 생각해보면... 나를 움직이는 원동력은 두 가지인 것 같다. 먹고사는 문제와 건강의 문제.
다 생존의 이야기. 일 하는 시간 외엔 많이 걷고 충전하는 것도 생존을 위한 자연스러운 행동이 아닐까.
서점을 열고 닫던 2년의 시기를 지나, 10개월의 공시 라이프를 지나,
어떤 상황에서도 꾸준히 나를 먹여 살려주던 이 직종의 일터로 돌아온 지 또 몇 년 되었다.
입사 후 처음 1년은 그동안 지칠 대로 지친 나를 위한 안식년으로 삼아 퇴근 후엔 멍 때리기와 산책 외에는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 공시 생활 동안 하루 열 시간씩 눈알 빠지게 책 보고 인강 듣고 머릿속에 욱여넣어야 하는 생활을 했기에 그 시기가 지나고 나니 글자는 들여다보고 싶지도 않아 책 한 권을 안 샀다. 인풋의 행위가 지긋지긋했다.
"책방을 운영해보니 서점에 필요한 사람은 책을 만드는 제작자도 책을 파는 사장도 아닌 바로 <책을 사는 사람>이더라, 나는 이제 앞으로 <책을 사는 사람>이 되겠어"라는 결심을 안고 폐업을 했는데 그 후로 한참 동안, 어지간한 사정으로 나는 책을 사지 않는 사람이 되었던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