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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better container Aug 05. 2024

" 황금 두뇌를 가진 사나이"

-알퐁스 도데의 [물레방앗간의 편지] 중에서

오늘은 알퐁스 도데 님의 이야기-황금 두뇌를 가진 사나이-를 나누고자 합니다. 


머릿속에 황금 두뇌를 가진 아이가 있었다. 


처음에는 부모도 그 사실을 몰랐다. 그러던 어느 날 우연히 아이가 머리를 다쳤는데, 피 대신 황금이 조금 흘러나오는 것을 본 부모는 그제야 그 사실을 알게 되었다. 그들은 아이를 애지중지 보호하기 시작했다. 황금을 도둑맞지 않기 위해 다른 아이들과 어울려 놀지도 못하게 했다. 


소년이 자라 더 넓은 세상으로 나가고 싶다고 하자 어머니가 말했다.

"우리는 지금까지 너를 힘들게 키워왔어, 그러니 네가 가진 황금을 우리한테도 나눠줘야 해."

자신을 키워 준 대가를 요구하는 어머니에게, 소년은 머릿속에서 커다란 황금 덩어리의 일부를 떼어내주었다. 그 후 소년은 머릿속의 황금 덩어리를 떼어내 쓰면서 살아갔다. 그는 한 친구와 함께 지내게 되었는데, 어느 날 밤 그 친구가 그의 머릿속에서 황금을 훔쳐 달아났다. 이때부터 그는 아무에게도 자신의 비밀을 털어놓지 않겠다는 결심을 했다. 그리고 머릿속의 황금이 점점 줄어들고 있었기 때문에 일을 시작했다. 


그러던 그가 어느 예쁜 아가씨를 사랑하게 되었다. 그 아가씨도 그를 사랑했지만, 그녀는 예쁘게 치장하는 것 또한 매우 사랑했다. 그는 사랑하는 그녀를 위해 예쁜 옷을 잔뜩 사주었다. 마침내 그는 사랑하는 아가씨와 결혼했고 잠시나마 행복을 맛보는듯했다. 그러나 아내는 2년 만에 죽고 말았다. 그는 죽은 아내의 무덤을 멋지게 꾸며주는데 전 재산을 몽땅 바쳤다. 


이제 힘도 없고 가난하며 불행해진 그는 거리를 방황했다. 그러다 한 상점의 진열장에서 아내에게 꼭 맞을 만한 예쁜 구두를 발견했다. 그는 아내가 죽었다는 것도 잊고 그 구두를 사려고 상점에 들어갔다. 아마도 이제 머릿속이 텅 비어버려 더 이상 두뇌조차 작동하지 않았으리라. 그리고 잠시 후 가게 점원은 한 남자가 바닥에 쓰러져 죽어 있는 것을 발견했다. 


척수병으로 사망했다는 도데는 마지막 대목에서 이렇게 쓰고 있다. 


이 이야기는 지어낸 것처럼 보이겠지만, 처음부터 끝까지 모두 사실입니다. 인생에서 너무도 사소한 것을 위해 대가를 치러야만 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자신이 가진 모든 재산과 척수마저 지불해야 하는....., 그런 이들에게는 끊임없이 고통이 반복됩니다. 고통이 너무 오래되고 계속되어 지쳐 버린다 해도.....


역설적이게도 어머니의 진정한 사랑이야말로 사소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생명을 버리면서까지 얻고자 하는, 삶에서 절대로 표기할수 없는 것에 속하지 않을까?

                                                       -알리스 밀러의 [천재가 될 수밖에 없는 아이들의 드라마] 중에서 


이 이야기를 읽고 어떤 단상이나 경험이 떠오르시나요? 여러분들의 생각과 이야기가 궁금합니다.~



**이미지출처: 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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