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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better container Aug 12. 2024

부모의 자녀에 대한 사랑& 부모를 향한 자녀의 사랑

부모의 자녀에 대한 사랑이 클까요? 아니면 부모를 향한 자녀의 사랑이 클까요? 


어리석은 질문이지만, 생각해 볼 만한 질문이라 생각합니다.  

대부분 많은 부모님들은 자녀에 대한 부모사랑이, 자녀가 부모를 사랑하는 것보다 훨씬 크다고 생각들 하십니다. 물론 어느 부분 이해도 가고 동감도 됩니다. 정말 그럴까요?


최소한 아이들은 10살까지는 부모에 대한 전폭적인 신뢰와 사랑을 보냅니다. 부모의 잘못이 분명함에도 불구하고 부모가 아닌 자신의 잘못이나 자신에게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니까요.

  

부모가 된 사람들도 완전한 사람이 아닙니다.  그러다 보니, 자신이 당했던 경멸이나 상처, 부담스러운 짐을 아이에게 내려놓기 쉽습니다. 살면서 그 부담스러운 짐을 내려놓을 기회가 마련되기 어렵고, 그것을 만회하고 싶은 마음에 결혼도 빨리 하고 싶었을 수도 있습니다. 


그런 점에서 가정은 상처로 얼룩진 부모들의 모습이 적나라하게 나타날 수 있습니다. 어린 자녀는 부모의 잘못된 행동에 대해 어디 가서 이야기를 옮길 리가 없습니다. 혹시 그 아이가 나중에 도착증이나 강박증 증세로 간접적으로 표현하게 된다면 모를까 절대 직접적으로 드러내지 않습니다. 게다가 그 증세의 진짜 의미를 밝히는 것 또한 아이에게는 부모를 배신하는 행위라고 해석되므로 마음속에는 너무나 복잡하게 얽히고설켜 제대로 파악하기 힘든 불분명한 증상으로 나타냅니다. 



다음은 [천재가 될 수밖에 없는 아이들의 드라마/알리스 밀러 ] 책 내용의 일부입니다. 

함부르크의 성매매 업소에 관한 기사 내용이다.

 “남자들의 로망이 무언지 아십니까? 마치 갓난아기처럼 여자들에게 보살핌을 받으면서도 그녀들을 지배하고 싶은 것이랍니다. 여기서 남자들의 로망은 전혀 부조리한 욕구가 아니며 갓난아기가 바라는 가장 진실하면서도 진정한 욕구다. 만일 세상 모든 갓난아기가 일찍부터 아무 걱정 없이 어머니의 따뜻하고 무조건적인 사랑을 받았더라면 세상은 분명 지금과 다른 모습이었을 것이다." 

그 기사를 쓴 기자는 손님들에게 성매매 업소에서 무엇이 가장 큰 쾌락을 주는지 물어보고, 그들의 대답을 다음과 같이 요약했다. 아가씨들은 언제나 자신을 위해 있어주고 자신을 위해 몸을 바친다. 애인에게 하듯이 사랑의 선서를 할 필요가 없고 의무조항이 없으며 사랑의 감정이 식는다고 해서 심리전을 펼칠 이유도 없고 양심의 가책도 남지 않는다. 여기에서는 누구나 돈을 지불하고 나면 자유롭죠 ‘


자녀들이 보내준 일방적이고 전폭적인 사랑과 신뢰에 부모가 얼마나 답했을까요?

우리 가정에 찾아와 준 보물 같은 자녀, 부족하고 단점 많은 부모인 나를 전적으로 사랑하고 믿어주는 그 자녀의 믿음과 신뢰에 가끔은 얼마나 감사하고 고마운 일인지 알아야 할 것입니다. 


요즘 방학이라 자녀들과 함께 하는 활동계획을 짜느라 여념이 없으실 겁니다. 

그래서 자녀들에게 '너 어디 가고 싶어? ' 질문하실 겁니다. 그러나, 이번에는 '너 뭐 하면서 아빠랑 엄마랑 놀고 싶어? '라고 질문해 보세요. 


아이들이 가장 원하는 것은 어떤 멋진 장소나 값비싼 물건이 아니라, "엄마 아빠와의 놀이시간"일 수 있습니다.  


욕구나 욕망을 맞춤한 상품을 소비함으로써 욕구나 욕망을 해결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을 소비하는 사회에 살고 있습니다. 그러다보니 부모는 자녀에게 값비싼 장난감이나, 멋진 장소에 데려감으로써 ‘자녀에 대한 부모의 사랑을 보여준다고 생각하며, 내 자녀가 다른 아이보다 더 행복할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하고 비싼 값을 지불합니다. 그런데 자녀가 기억할 만한 부모와 추억은 없고, 값비싼 장난감이 방 한구석만을 차지하는 폐물이 되버린 적은 없으신지요?  

     

아이들은 의외로 비싼 장난감이 없어도 부모와 색종이를 가지고 노는 것만으로도, 같은 소파에 누워 이야기하는 것만으로도 얼마든지 즐겁고 재미있는 시간을 보낼 수 있습니다. 차라리 멋진 장소나, 비싼 장난감보다 아이에게는 부모와 자유롭게 놀 수 있는 시간과 공간이 더 필요합니다. 


이번 방학에 자녀들에게 부모 자체가 선물이 되도록 " 엄마, 아빠랑 뭐하고 놀고 싶어?"라고 물어봐주고 이야기해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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