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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better container Aug 19. 2024

초등부모의 숙제?

유아기 부모님들은 자녀를 마냥 필요한 도움을 채우고, 세상의 주인공처럼 대접해 줍니다.

그러다, 자녀가 초등학교에 들어가면서 어떻게 부모의 자리를 지켜야 하는지 흔들리게 됩니다. 자녀들이 해야 할 것들이 늘어나면서 부모의 자리를 찾지 못해 불안과 두려움 속에 잔소리만 늘어나기 쉽습니다.      



                이 오 년(8살~12살)은 네가 네 방식대로 생을 펼치는 것을 받아들이는데 쓰마,

             내 잣대로 너를 판단하지 않을 것이다. 세상의 잣대로 너를 속단하지 않을 것이다.

    이때의 내 진정한 숙제는 이전에 겹쳐 있던 너와 나의 생을 따로 떼어놓고 나란히 세우는 법을 배우는 일

                                                                                    -오소희 ‘엄마의 20년“ 중에서-


 마냥 품속에 놀던 자녀가 이제는 커서,  '놀이동산에 갔다'고 생각해 보세요. 놀이동산에 놀러 가기로 계획한 부모님은 자녀가 재미있게 놀 수 있도록 '어떻게 해야 자녀가 재미있게 시간을 보낼까?' 고민할 것입니다. 그래서 사전에 블로그, 자신의 모든 정보력을 동원해서, 놀이공원에서 재미있게 노는 방법에 대해 사전 조사해서, ‘이걸, 타 보라, 저걸 타야 된다’ 정해놓고 자녀에게 요구하기 쉽습니다.


그러다 보면, 가족과 함께 한 그 시간이, 아이들에게는 놀이의 자율성이 사라짐으로 숙제처럼 느껴지게 되고, 더 많은 체험을 해주고 싶은 부모들은 줄 서주는 사람으로 전락해, 좋지 않은 기억으로 남기 쉽습니다.   

      

놀이동산에서 가장 즐겁게 놀 수 있는 방법은 바로 자녀가 무엇을 탈 것인지 스스로 선택하고 결정하도록 지지해 주는 것입니다. 자기가 결정한 것을 타고 싶어서 오래 기다려보기도 하고, 시시한 것도 타보면서, 다음에 무엇을 타야겠다는 희망도 가져보고, 부모님은 자녀의 선택한 결과로 인한 기쁜 마음, 속상한 마음을 함께 나누는 것 입니다.(잔소리X)


저는 자녀가 초등학교시기 때 '음악과 미술을 통해 자신의 마음을 한껏 펼쳐 봤으면 하는 마음'이 컸습니다. 그래서, 아이 눈높이에 맞춘 음악, 미술 학원을 알아보고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는, 조금은 비싼 학원에도 보내기도 해 봤습니다. 그러나, 그 수업을 받고 싶은 저와 달리 자녀는 그 수업을 부담스러워하고 좋아하지 않았습니다. 엉뚱한 발상과 미술재료로 노는 수업이 자녀에게는 맞지 않았나 봅니다. 아이가 원치 않는다는 것을 알고 선불한 교육비가 눈에 밟혔지만, 과감히 그만두었습니다.

        

 마음이 급해서 “자녀가 궁금함을 가지고 질문하기까지 기다려줘야 하는데", 자녀가 이것도 해보고 저것도 해보면서 마음껏 시도해 보고 실수해 보라며, 자녀를 등 떠밀었습니다. 그러나 자녀는 탐색하고 사색하는 아이인지라 그런 부모의 요구가 부담스럽고 힘들었던 것 같습니다. 사색하는 아이에게는, 자신이 스스로 생각해보고 사색하는 시간  “뭘 해보고 싶은지 결정할 수”있도록  기다렸어야 했습니다.  


그 이후로 자녀에게 학원 결정권을 넘겨주어 자녀의 의견을 가장 먼저 듣고자 하였습니다. 이제는 그자녀가 어느덧 자신의 인생에 대한 책임감을 가지고, 하고 싶은 일을 위해 자기 진로를 계획하고, 진지하고 의미 있게 보내고 있는 모습을 봅니다.  그때  자녀에게 결정권을 참 잘 넘겨주었다고 생각합니다.


*이미지출처: 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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