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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탁관조 Jan 26. 2023

42_눈에 비친 그리움

눈이 내립니다.

물기를 조금만 머금은 눈 이라서

가볍게 흩날립니다.

어느덧 내 마음에도 시가 살포시 내립니다.     


눈은 그리움입니다.

가만히 눈을 보노라면 당신 모습이 떠오릅니다.

남한산성에서 대관령에서

천진난만하게 뛰어놀던 그대 모습이 보입니다.      


어린아이처럼 눈 꽃송이를 날리고

눈을 이불 삼아 그대로 드러눕던,

동화 속 주인공처럼 눈사람 만들고

천연덕스럽게 눈 동굴에 들어가 앉던,     


당신의 순수한 마음이 그립습니다.

당신의 상큼한 웃음이 보고픕니다.

가벼운 눈이라서 바람에 흩어지듯이

사랑도 가벼워야 쉬이 녹아 없어지나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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